바이러스와 친구가 되어야, 정평불 서광태선생 6월계곡법회
코로나팬데믹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가장 타격을 받은 곳은 여행관련업일 것이다. 어느 페친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민박집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대유행으로 인하여 개점휴업하다시피한 세월을 살고 있다. 코로나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이에 대하여 심장에 맞은 기분이라고 했다.
올해 6월달에 스리랑카에 가려고 했다. 작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날에 스리랑카 성지순례를 떠나려고 했다. 당일날 장인이 돌아가셔서 여행은 무산되었다. 6개월 후에 일정을 잡아 가려고 했다. 그 사이에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했다. 언제 갈지 기약이 없다.
해외여행을 밥 먹듯이 하는 여유계층에서는 답답해할 것이다. 명절때나 휴가 때가 되면 인천공항에 사상최대의 인파가 모였다라는 뉴스가 있었는데 이제 이런 뉴스를 더 이상 듣지 않게 되었다. 이런 일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 이런 면으로 본다면 코로나19는 재난임에 틀림없다.
코로나팬데믹 영향을 덜 받는 곳도 있다. 온라인으로 일하는 분야이다. 어쩌면 그런 분야에 속하는지 모른다. 대면없이도 일을 하기 때문이다.
키워드광고를 하여 수주를 받으면 이메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전화로 물어본다. 이렇게 온라인으로 하다 보니 전국이 대상이다. 대부분 기업이지만 그 중에는 학교도 있다. 대학원 석사나 박사과정, 또는 교수들이 대상이다. 이들 사람들과는 대면한 적이 거의 없다. 특히 지방에 있는 대학의 학생들과는 이메일로만 충분하다.
기업의 경우 종종 대면할 경우가 있다. 문제가 생겨서 들어오라고 했을 때 담당자를 처음 만나게 된다. 딸뻘 아들뻘 되는 사원들이다. 처음에는 깜짝 놀란다. 목소리와 실제 모습에서 차이가 나서 일 것이다. 더구나 반백인 삭은 사람이 앞에 서 있으니 당황해할 만도 하다. 이렇게 오래 전부터 온라인으로 일 해 왔기 때문에 이번 코로나팬데믹에서는 어느 정도 자유롭다.
코로나팬데믹과 관련하여 서광태샘의 강연이 있었다. 정의평화불교연대(정평불) 6월법회에서의 일이다. 2020년 6월 20일 수성계곡에서 있었다. 코로니19시대를 맞이하여 사회적 거리두기도 실천할 겸해서 야외에서 법회가 열린 것이다. 이를 다른 말로 ‘야단법석’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오랜만에 모였다. 지난 1월 법회 이후 5개월만이다. 대부분 모임이나 단체에서 모이는 것을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어느 정도 유행이 가라앉아 이곳저곳에서 모임이 재개되고 있다. 이렇게 오랜만에 열려서일까 계곡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이날 참석한 사람들은 유병화, 이병욱, 박해진, 임종미, 임숙경, 김광수, 이도흠, 이지범, 최원녕, 최연, 조현덕, 정재호, 서광태, 권정화, 박경준 이렇게 모두 15명이다.
법회에 앞서서 최연샘이 옥류동천에 대하여 설명했다. 지금은 한국도자재단 사장이지만 거의 1년 전까지만 해도 서울학교와 고을학교 교장이었다. 그래서 서울에 대하여 요즘말로 빠삭하게 알고 있었다. 이날도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최연샘에 따르면 사대문안에는 다섯 개의 하천이 있다. 이곳 옥류동천을 비롯하여 백석동천, 쌍계동천, 삼청동천, 청학동천을 말한다. 이렇게 다섯 개 하천은 모두 한곳은로 모이는데 이를 청계천이라고 한다.
옥류동천은 안견의 몽유도원도의 모티브가 된 곳이기도 한다. 하천을 따라 가도 보면 인왕산이 나오기 때문이다. 안견이 안평대군의 꿈속에서 이야기를 인왕산을 보고서 그린 것이다.
옥류동천 중에서도 끝자락에 있는 곳이 수성계곡이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번출구에서 시작된다. 마을버스 9번을 타면 종착지가 수성계곡이다. 그곳에 암반계곡이 있는데 너른 곳이다. 비가 오지 않아서 계곡물은 거의 말랐지만 그래도 숲에 오니 상쾌한 느낌이다. 해가 인왕산을 넘어 가려고 할 무렵부터 법회가 시작되었다.
이날의 법사 서광태샘은 산부인과 의사이다. 현재 군산에서 비정규직 의사로 삶을 살고 있다. 의사도 비정규직이 있을까? 서광태샘을 보면 그렇다. 그래서일까 이 병원 저병원 옮겨 가며 일한다. 샘은 나이가 거의 칠십가까이 된다. 그 연륜이라면 번듯한 병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병원장이라는 타이틀이 있어야 할 것이다. 사회통념상 그렇다는 것이다. 그러나 샘은 불의와 타협을 하지 않는 불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 나름대로 원칙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서광태샘은 코로나19 극복에 대햐여 이야기했다. 먼저 마스크에 대하여 이야기 했다. 사람들은 하루에 평균 23번 얼굴을 만지다고 한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코로나 걸릴 가능성이 매우 높음을 말한다. 그래서 “마스크는 상대에 대한 배려입니다.”라고 말했다.
샘은 손씻기도 강조했다. 외출에서 돌아온 다음에는 반드시 씻어야 하는데 씻는 것도 요령이 있다고 했다. 20초간 비누거품을 유지하라고 했다. 비누없이 물로만 씻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했다. 비누에 살균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손만 깨끗이 해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서광태샘이 말한 마스크착용과 손씻기는 다 아는 내용이다. 진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다음에 있다. 그것은 ‘2차 유행’과 ‘K방역’에 대한 것이다.
질병본부 발표에 따르면 2차 유행에 대하여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하고 있다. 이는 엄포로 들릴지 모른다. 그러나 현직 의사가 하는 말에도 역시 2차 유행을 예상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1차 때 보다 더 폭발적이라는 것이다. 이런 조짐은 슬슬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밀집지역인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달 정도 강력한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앞으로 2차 유행이 되면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한다. 현재와 같은 의료체계에서는 넘쳐 나는 환자를 돌볼 수 없을 것이라고 한다.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등에서 의료체계가 붕괴되어 사망자가 속출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럼에도 한국에서는 K방역이 성공했다고 하여 자화자찬하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2차 유행을 앞두고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것은 공공의료를 대폭 강화하는 것이다. 이번 1차 유행으로 혹독한 대가를 치룬 영국에서는 엄청난 예산을 투입하여 공공의료를 강화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K방역 성공이라는 말에 취해서일까 전혀 대비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다만 이재명 경기지사 한사람 정도가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현직의사로서 서광태샘에 따르면 코로나는 끝난 것이 아니라고 했다. 현재 인코로나(In corona)로서 현재진행중이고 2차 유행을 앞두고 있다고 했다. 문제는 방역당국이나 한국사람들은 2차 유행을 앞두고 아무런 준비를 하고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코로나는 언젠가 종식될 것이다. 그렇다고 박멸되지는 않을 것이다. 코로나도 생명이기 때문에 살려고 할 것이다. 그런 코로나는 박멸의 대상이 아니다. 면역체계를 갖추는 것이 가장 좋다고 했다. 서광태샘은 결론적으로 “바이러스와 친구가 되어야 합니다. 바이러스와 공존할 수 있는 마음으로 새로운 세상을 열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2020-06-21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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