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성지순례기

사나사에 보리수가 있었네

담마다사 이병욱 2020. 6. 29. 19:19

사나사에 보리수가 있었네

 

 

사나사에도 보리수가 있었다. 마당 한가운데 탑처럼 서 있다. 높이는 5층가량 된다. 최소한 백년은 넘은 것 같다. 새로운 발견이다. 사나사를 처음 방문한 것은 2007년이다. 아후 두 번 더 찾았다. 그동안 모르고 있었다.

 

 

보리수는 깨달음의 나무이다. 부처님은 보리수 아래에서 위없이 원만하고 평등한 깨달음을 이루었다. 인도 보드가야 대탑에 가면 부처님이 깨달음을 이룬 자리가 있다. 금강좌라고 한다. 금강보좌라고도 한다. 그 자리에서 불교가 시작되었다.

 

한국에도 보리수가 있다. 한국형 보리수이다. 염불사에 가면 수백년된 보리수가 있다. 똑같은 보리수가 사나사에도 있다. 그것도 마당 한가운데 있다. 탑대신 보리수이다.

 

 

 

사나사는 원증국사 태고 보우스님과 인연이 깊다. 원증국사 부도비가 있고 원증국사 비문도 있다. 전란으로 목조건물은 소실되었지만 돌로 된 것은 남아 있다. 나무보다는 돌이다.

 

 

 

돌로 만든 것은 천년 만년간다. 그래서일까 돌에 새겨 놓는다. 중창불사공덕비가 돌에 새겨져 있다. 이름 석자는 천년만년 갈 것이다. 그러나 억만금을 시주해도 계행을 지키는 것만 못하다. 계행을 지켜도 잠시라도 자애의 마음을 내는 것만 못하다. 자애의 마음을 내도 손가락 튕기는 순간만이라도 무상을 지각하는 것만 못하다. 보시보다 지계이고, 지계보다 수행이다.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공덕이다.

 

 

사나사에서 보리수를 보았다. 커다란 보리수에는 안내 표지판이 없다. 보리수 나무인줄 몰랐다. 오늘 자세히 보니 한국형 보리수이다. 보리수가 왕자처럼 서 있다.

 

 

2020-06-29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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