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같은 아내 친구 같은 남편
함평에서 해남을 향해 출발한 것은 7월 11일 오후 2시 20분이었다. 제사를 지내고 사촌들은 산소에 가기로 했다. 산소에 갔다 오면 시간을 맞출 수 없을 것 같았다. 내년을 기약하며 먼저 빠져나왔다.
함평 문장에서 해남 산이면까지 약 80키로 되었다. 한시간 반가량 걸린다. 친구에게는 3시까지 도착하기로 했으나 약속시간을 지킬 수 없었다. 한시간 늦은 4시에 도착할 것이라고 메시지를 날렸다.
해남 산이면을 향하여
친구 집은 해남 산이면에 있다. 목포대교를 건너가야 한다. 생전 처음 가보는 길이다. 오로지 네비 하나 믿고 앞으로 달렸다. 마침내 바다가 나타났다. 언제나 그렇듯이 바다를 보면 마음이 탁 트이는 것 같다. 그러나 매일 본다면 지겨울 것 같다.
산이면은 어디쯤일까? 지도를 보면 목포 아래에 있다. 마치 반도처럼 되어 있다. 바로 옆에는 화원반도가 있다. 산이면 중에서도 진산리이다. 반도 중간에 해당된다.
반도가 도톰해 보이는 것은 간척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가는 내내 산이 보이지 않았다. 종종 좌우로 바다가 보였다. 얕은 구릉의 연속이다. 마치 끝없이 펼쳐진 광야를 달리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독특한 풍광이다.
원래 약속시간 보다 한시간 늦은 4시에 도착했다. 친구가 마중 나왔다. 늘 사진으로만 보던 하얀 집이다. 언덕 위의 하얀집을 연상했으나 주변에도 집들이 있었다. 그럼에도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과 같다. 집 주위가 온통 밭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점심약속도 약속이다. 벌써 몇 번째 약속을 어겼던가. 한번 가 본다고 한 것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때 마다 친구는 오라고 했다. 오면 닭 잡아 준다고 했다. 시골에서 대접할 것은 닭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꼭 가보기로 했다. 마침 고향에서 제사가 있어서 이번에는 차를 몰고 갔다. 이전에는 KTX를 타고 갔다. 그러다 보니 행동에 제약을 받았다. 차를 몰고 가면 어디든지 갈 수 있다. 더구나 네비가 있으니 오지도 찾아 갈 수 있다. 오늘이 바로 그날인 것이다.
황토농장
친구는 먼저 농장 소개를 해 주었다. 농장은 멀리 있지 않다. 집 바로 뒤에 있다. 황토농장이다. 해남의 땅은 시뻘겋다. 그래서 황토라고 한다.
황토에서 잘 자라는 작물이 있다. 그것은 꿀고구마이다. 꿀고구마는 겨울배추와함께 해남 특산품 중의 하나이다. 해남이라는 기후조건과 토양조건이 만들어낸 명품 특산품이다.
해남에 또하나의 특산품이 있다. 그것은 밤호박이다. 단호박이 아니라 밤호박이다. 왜 밤호박인가? 밤처럼 달콤한 맛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맛을 내려면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은 밤호박철이다. 거의 끝물이긴 하지만 계속 출하를 하고 있다. 그런데 품질관리를 하기 위해서는 끊임 없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밤호박 한주에 열매가 6-7개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내버려 두면 한정 없이 열매가 열리는데 그럴 경우 밤호박 맛지 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순이 나면 따 준다는 것이다. 이렇게 관리를 해야 파근파근한 밤호박이 될 수 있음을 말한다. 명품은 이렇게 탄생되는 것이다.
친구는 큰 농사를 일년에 두 번 짓는다. 6월과 7월에 밤호박을 생산하고, 10월과 11월에는 꿀고구마를 생산한다. 모두 해남 특산품이다. 지금은 밤호박철이다.
황토농장 너른 대지에 꿀고구마가 잘 자라고 있다. 거의 천평은 되는 것 같다. 부부 두 명이서 농사 짓기에는 벅찬 것 같다. 그럼에도 꿀고구마 맛을 못 잊어 하는 사람들에게는 3개월 후가 기대될 것이다.
농장에는 갖가지 작물이 있다. 참깨, 박, 호박, 수박, 토마토, 일반고추, 청양고추 등 갖가지 것들이 있어서 모두 자급자족하고 있다. 무화과, 체리, 자두 등과 같은 과일 나무가 있어서 별도로 과일을 사 먹을 필요가 없다. 닭도 기르고 있다. 한달 전에 부화한 병아리가 열 마리가 넘은 것 같다.
귀촌과 귀농
그동안 참 궁금했었다. 특산품이 출시 될 때 마다 글을 써서 홍보 했는데 한번도 보지 못했기 때문에 궁금했던 것이다. 이번에 보고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이것이 귀촌이고 이것이 귀농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귀촌과 귀농은 다른 것이다. 귀촌은 여유 있는 사람이 시골에 가서 텃발을 일구며 사는 모습이 연상된다. 그러나 귀농은 생계가 바탕이 된 것이다. 그러나 귀촌과 귀농은 구분 없이 사용되는 경향이 있다.
친구는 귀촌이면서 귀농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유년기 시절 살던 고향으로 돌아 갔기 때문에 귀촌이고, 특산품을 재배하여 생계를 유지하기 때문에 귀농인 것이다. 문제는 농사만 지어서는 먹고 살 수 없다는 것이다.
귀농은 낭만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농사만 지어 먹고 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투잡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친구도 투잡을 했다. 이전에 했던 부동산을 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도 여의치 않은 것 같다. 지금은 군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투잡을 해야 유지되는 것이 농촌생활이다.
투잡을 하지 않고도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것은 다름 아닌 연금이다. 국민연금을 수령 받게 되면 투잡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기대를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연금은 든든한 비빌언덕이 된다. 비록 공무원 연금에 비해 반토막에 지나지 않은 것이지만 돈 들어갈 일 없는 농촌에서는 큰 힘이 되는 것이다. 더구나 부부가 함께 수령하면 더 큰 힘이 될 것이다.
인생이모작
해남친구 부부는 인생이모작을 살고 있다. 귀촌귀농하여 살고 있는 것도 해당되지만 무엇보다 새로운 출발을 했기 때문이다. 지금으로부터 5년전엔 2015년에 서로 인생의 동반자가 되기로 서혼식을 한 것이다.
친구부부는 초등학교 동기동창이다. 이렇게 인연이 된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일까 목포신안비치호텔에서 서혼식이 열렸을 때 축가는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로 시작되는 ‘만남’이었다.
정말 운명처럼 만난 것 같다. 친구는 상처하고 난 다음 해남으로 귀향했다. 모든 것을 내려 놓고 농사짓고 살려고 한 것이다. 그런데 그곳에서 초등학교 동창을 만난 것이다. 초등학교 동창도 비슷한 사유로 홀로 된 몸이었다. 그래서 2015년 서혼식을 한 것이다.
친구부부를 보면 친구처럼 사는 것 같다. 고향도 같고 나이도 같은 동기이어서 친구처럼 사는 것이다. 그렇다면 친구의 조건은 어떤 것일까?
친구와 절친의 조건은?
친구부부와 차를 마시면서 친구의 조건에 대하여 이야기했다. 먼저 친구는 어떤 관계인지 물어 보았다. 공감할 수 있는 관계라든가 아픔을 함께 할 수 있는 사이 등으로 말했다. 거의 근접하는 것이다.
누군가“친구란 무엇인가?”라고 물었을 때 한마디로 말할 수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연민이다. 연민할 줄 아는 사람이 친구인 것이다.
본래 친구의 조건이 있다. 경에 따르면 네 가지 조건이 있다. 그것은 “1)도움을 주는 사람, 2)즐거우나 괴로우나 한결 같은 사람, 3)유익한 것을 가르쳐 주는 사람, 4)연민할 줄 아는 사람”(D31.16)이다. 이것이 친구의 조건이다. 이것 이상 친구의 조건이 없을 것 같다. 네 가지 중에서도 특히 연민할 줄 아는 사람이 친구의 조건이다.
누군가를 연민할 줄 안다면 그는 아름다운 사람이다. 왜 그런가? 그는 자신을 사랑하듯이 남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남도 사랑하기 힘들다. 자신을 학대하는 사람은 남도 학대하기 쉽다. 남을 사랑하려거든 먼저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연민할 줄 아는 사람은 자신을 사랑하듯이 남도 사랑한다. 연민할 줄 아는 사람이 친구이다. 그렇다면 절친의 조건은 무엇일까?
친구중에 친구가 있다. 이를 베스트프랜드(best friend)라고 해야 할 것이다. 요즘말로는 절친이라고 한다. 절친에도 조건이 있다. 경에 실려 있다. 경에서는 절친이라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정황상 절친을 설명한 것이다. 그것은 네 가지로 요약된다. “1)비밀을 털어 놓고, 2)비밀을 지켜주고, 3)불행에 처했을 때 버리지 않고, 4)목숨도 그를 위해 버린다.”(D31.16)라고 되어 있다. 과연 이런 친구가 있을까?
지인은 많이 있다. 스마트폰 주소록에는 거의 천개 가까운 이름이 등재되어 있다. 업무상 만난 사람도 있고 한두번 만난 사람도 있다. 그저 알고 지내는 사이가 대부분이다. 이 중에 친구는 얼마나 될까? 연민할 줄 아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 것 같다. 그렇다면 절친은 얼마나 될까? 비밀을 털어 놓고, 비밀을 지켜 주고, 더구나 목숨까지 걸만한 친구는 얼마나 될까?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곱 종류의 아내가 있는데
지인과 친구의 경계선은 연민이다. 친구와 절친의 경계선은 비밀이다. 설령 동기동창이라고 하더라도 연민할 줄 모른다면 친구가 아니다. 그저 알고 지내는 지인일 뿐이다. 연민할 줄 알아 친구라고 하더라도 비밀을 지켜 주지 못하면 절친이라 할 수 없다. 지인은 많아도 친구는 적다. 친구는 있어도 절친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부부는 친구가 될 수 있고, 더구나 절친이 될 수 있을까?
일곱 종류의 아내가 있다. 경에 따르면 ‘1)살인자와 같은 아내, 2)도둑과 같은 아내, 3)지배자와 같은 아내, 4)어머니와 같은 아내, 5)누이와 같은 아내, 6)친구와 같은 아내, 7)하녀와 같은 아내’(A7.63) 이렇게 일곱 종류의 아내가 있다. 이 중에서 어떤 유형의 아내가 가장 좋을까?
어떤 이는 어머니와 같은 아내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아내에게 “엄마”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하녀와 같은 아내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시키는 대로 말없이 행하는 아내를 좋아 하는 타입이 있을 수 있다.
가장 싫어 하는 타입도 있다. 그것은 살인자와 같은 아내, 도둑과 같은 아내, 지배자와 같은 아내일 것이다. 이와 같은 부정적이미지의 세 종류의 아내는 현시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남편을 돈 버는 기계처럼 본다면 세 가지 중에 하나에 해당될 것이다.
일곱 종류의 아내 중에서 최상은 아마 친구와 같은 아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친구와 같은 아내는 어떤 타입일까? 이런 게송이 있다.
“친구가 멀리서 오면 친구를 보고 기뻐하듯
여기 아내가 남편을 보고 기뻐한다.
고귀한 계행을 지닌 그녀는 남편에 충실한다.
이와 같은 사람의 아내가 있다면,
그녀는 친구와 같은 아내라고 불리네.”(A7.63)
만나서 반가운 사람이 친구이다. 친구 같은 아내는 남편 보기를 친구처럼 여기는 것이다. 그래서 남편을 보면 기쁜 마음이 일어난다고 했다. 그러나 무어니무어니해도 연민하는 마음일 것이다.
연민할 줄 아는 사람이 친구라고 했다. 연민할 줄 아는 사람은 사랑에 바탕을 둔다. 그렇다면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런 사람은 누구일까?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런 사람은?
왕이 왕비에게 물어 보았다. 왕은 “당신은 누가 가장 스럽소?”라며 물어 본 것이다. 왕은 은근히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런 사람은 대왕입니다.”라는 말을 기대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왕비는 이렇게 답했다.
“대왕이시여, 나에게는 나 자신보다 더 사랑스러운 다른 사람은 없습니다. 대왕이시여, 그런데 전하께서는 자신보다 더 사랑스런 다른 사람이 있습니까?”(S3.8)
왕비는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런 사람은 자기자신이라고 했다. 왜 그럴까?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남에게도 사랑으로 대하기 마련이다. 자신을 학대하는 사람은 남도 학대 하기 마련이다. 현명한 왕비는 왕을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 대신 자신을 가장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리고서는 “그런데 전하께서는 자신보다 더 사랑스런 다른 사람이 있습니까?”라고 되물었다. 이는 왕비가 ‘자신을 사랑하듯이 왕도 사랑한다’는 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 세상에 자신의 목숨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 그래서일까 이 세상에 자신보다 더 사랑스런 것은 없다. 이 세상에서 자신보다 더 사랑스런 사람을 찾지 못하듯이, 다른사람에게도 자기자신은 사랑스런 것이다. 이런 사실을 안다면 남을 함부로 해칠 수 없을 것이다.
서로 사랑한다고 말한다. 외국영화를 보면 연인이나 부부사이에서 “아이 러브 유(사랑해!)”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닌다. 사랑은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친구처럼 연민할 줄 알고 서로 존중해주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말이 있다.
“당신은 남편을 사랑하기 때문에 남편이 사랑스러운 것이 아니라, 당신은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남편이 사랑스러운 것이다.”
왕비가 왕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 대신 이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사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왕에게 ‘당신은 어떻게 생각합니까?’라며 역질문을 했다. 현명한 왕비의 질문에 현명안 왕은 알아들었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남도 사랑할 줄 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굳이 사랑한다고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것이다. 남편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남자는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남편이 아내에게 연민의 마음을 낸다면 사랑한다고 볼 수 있다. 연민의 마음을 낸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당신은 아내를 사랑하기 때문에 아내가 사랑스러운 것이 아니라, 당신은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아내가 사랑스러운 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다.
남편은 아내에게 굳이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아도 된다. 아내에게 연민의 마음을 내는 것으로 충분하다. 연민의 마음을 낸다면 사랑하는 것이 된다. 이럴 때 아내에게 있어서 남편은 친구 같은 남편이 된다. 아내가 굳이 남편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아도 된다. 단지 연민의 마음을 내면 그 뿐이다. 이럴 때 남편에게 있어서 아내는 친구 같은 아내가 된다.
부부는 친구 같은 사이가 되어야 한다. 서로 연민할 아는 것이다. 부부는 절친이 되어야 한다. 비밀을 털어 놓고 비밀을 지켜 줄 수 있는 사이가 되어야 한다. 또 불행에 처했을 때 버리지 않고, 목숨도 그를 위해 버릴 줄 알아야 절친 같은 부부라고 볼 수 있다. 세상에 이런 부부가 얼마나 될까?
농산물을 잔뜩 싸 주었는데
오래 머물러 있지 않았다. 오후 4시에 도착하여 6시 20분에 출발했다. 친구부부는 밥을 먹고 가라고 했다. 또 하루밤 자고 가라고 했다. 그러나 다음날 일요일에 해야 할 일이 있다. 모처럼 주문이 들어와서 새벽부터 작업을 해야 한다. 밥이라고 먹고 출발해야 하나 그렇게 하지 못했다.
친구는 농산물을 잔뜩 싸 주었다. 커다란 박스 가득 밤호박, 양파, 마늘을 넣었다. 무게가 30키로 이상 되는 것 같다. 너무 무거워 허리가 휘청일 정도로 가득 넣어 준 것이다. 모두 제철 농산물이다. 특히 밤호박은 20개 가량 되는 것 같다. 무려 세 박스에 해당 되는 것이다. 아내가 좋아할 것 들이다.
방문할 때는 빈손으로 가서는 안된다. 무어라도 하나 들고 가야 한다. 커피믹스를 준비했다. 한박스에 250개 들어 가는 것이다. 봉지커피로 달달한 맛이 특징이다. 외국사람들은 귀국할 때 선물로 많이 사간다고 한다. 농촌에서 필요한 것인지 모른다. 주변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친구 같은 아내 친구 같은 남편
해남 산이면에서 안양까지는 400키로가량 되는 장거리이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사투하다시피 올라 갔다. 서천까지 차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최대 속도로 달렸다. 그러나 피로하여 휴게소에 쉬기도 하고 쪽잠을 자기도 했다. 집에 도착하니 11시 40분이었다. 5시간 20분 걸린 것이다.
다음날 아침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안부전화이다. 아내가 잘 들어 갔는지 걸어 보라고 했다고 한다. 이런 배려에 감사드린다. 환대에 대하여 글로서 보답한다.
친구가 사는 모습을 보니 서로 친구처럼 사는 부부같다. 친구 같은 아내이고 친구 같은 남편이다. 어쩌면 절친 같은 아내이고 절친 같은 남편인지 모른다.
2020-07-14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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