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혈

지금은 꿀고구마철

담마다사 이병욱 2020. 10. 15. 10:37

 

지금은 꿀고구마철

 

 

고구마라고 해서 같은 고구마가 아니다. 꿀처럼 달콤한 고구마도 있다. 친구가 생산하는 황토고구마가 그것이다. 해남 황토농장에서 생산되는 꿀고구마를 말한다.

 

 

지금은 꿀고구마철이다. 해마다 이맘때 꿀고구마가 나온다. 올해는 약간 늦은 것 같다. 아마 장마때문일 것이다. 작년의 경우 시월 초에 나왔다. 작년에 써 놓은 글로 알 수 있다. 페이스북을 보고서 알았다.

 

꿀고구마철에는 고구마를 먹어야 한다. 먼저 친구 처에게 꿀고구마 관련 정보를 요청했다. 글에 쓰기 위한 것이다. 꿀고구마 10키로 한박스에 택배비 포함하여 35천원이다.

 

 

어제 꿀고구마가 택배로 도착되었다. 해남에서 보낸지 하루만에 온 것이다. 개봉을 해보니 박스안에는 황토가 묻은 꿀고구마로 가득하다. 그러나 꿀고구마는 쩌 보아야 맛을 알 수 있다.

 

찜기를 이용하여 꿀고구마를 쪘다. 맛은 어떨까? 역시 꿀맛이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꿀맛이었다. 다른 고구마와 확실히 차별화된 것이다. 퍽퍽하지도 않고 물컹물컹하지도 않은 파근파근한 맛이다.

 

 

친구 글에 따르면 작년과는 다르게 수확량이 줄은 것 같다. 잦은 비로 인하여 크기도 작다고 했다. 그럼에도 농사를 망치지 않고 수확하게 된 것은 황토농장의 지리적 이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7월 황토농장에 갔었다. 함평에서 합동제사를 지내고 난 다음 차를 몰고 간 것이다. 황토농장은 산이면에 있다. 목포대교를 건너가야 한다. 다른 지역과 달리 독특한 풍광이다. 산은 보이지 않는다. 얕은 구릉으로만 되어 있다. 바다가 보이는 곳이기도 하다.

 

왜 황토농장이라고 했을까? 흙의 색깔과 관련이 있다. 시뻘건 흙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본다면 황토(黃土)가 아니라 적토(赤土)’라 해야 할 것이다.

 

황토하면 떠 오르는 것은 김지하시인의 시집 황토이다. 시집에 황톳길이라는 시가 있다. 시는 황톳길에 선연한 핏자욱/ 핏자욱 따라로 시작된다. 해남의 황토를 말한다. 그래서 황토는 늘 붉은 이미지였다.

 

황토는 붉다. 한자어 누룰 황()라 하여 노랑색이나 금색이 아니다. 국어사전을 보면 황토에 대하여붉은 빛을 띤 누렇고 거무스름한 흙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이로 알 수 있는 것은 해남황토는 붉은 빛을 띤 누렇고 거무스름한 흙이다. 실제로 가서 보았다. 시뻘건 흙이다.

 

황토는 일반흙과는 다르다. 퇴적층으로 된 것이다. 토질이 균질하고 입자가 곱다. 바람에 의한 퇴적작용으로 인하여 두텁게 쌓이고 쌓여서 형성되었기 때문에 비옥한 것이 특징이다.

 

 

황토농장 홍보대사 역할을 한지 사오년 되었다. 6월에는 밤호박이고, 10월에는 꿀고구마이다. 매년 두 차례 홍보하고 있다. 글과 사진을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올리는 것이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홍보대사 역할을 자임하는 것이다. 고향으로 귀농한 친구부부를 위한 것이다.

 

제철에 나는 음식은 재벌밥상이 부럽지 않다고 했다. 시뻘건 황토에서 난 꿀고구마 역시 제철 음식이다. 무공해 청정지역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것이다. 제철음식을 제철에 먹으면 보약이다.

 

 

2020-10-15

담마다사 이병욱

 

'의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밥을 먹을 때는 자애의 마음으로  (0) 2020.12.07
“고맙다, 친구야”  (0) 2020.12.07
슬픔도 온라인으로  (0) 2020.10.15
울컥한 혼례식  (0) 2020.08.09
친구 같은 아내 친구 같은 남편  (0) 2020.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