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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도 밖에 안됐었나?

담마다사 이병욱 2021. 1. 3. 13:21

그 정도 밖에 안됐었나?

우려 했던 것이 현실로 나타난 것 같다. 그는 보수본색을 드러낸 것일까? 갑자기 사면론을 꺼내 든 것이다. 여기에다 의원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한다. 다음에는 종교계 등 원로들을 만나 설명하겠다고 한다. 그의 이런 행보에 사람들은 비판적이다. 카톡방에는 사면반대청원이 돌고 있다.

여러 가지 시그널이 있었다. 언젠가 언론에서는 지하철 타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표 끊는 방법도 모르는 등 어떻게 타야 하는지 모르는 모르는 것이었다. 아마 지하철 탈 일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려니 하고 넘겼다. 그러나 이후 행보를 보면 매우 신중했다. 특히 당대표가 되고 나서 부터는 몸을 더욱 사리는 것 같았다. 말은 단호하게 하는데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그는 엄중과 신중이라는 말로 잘 표현된다. 한번도 어려움을 겪어 보지 않은 귀족적 이미지이다. 온갖 수난을 겪고 성장해 온 사람들과 다른 이미지이다. 그에게는 감동스토리가 없다. 인생을 쉽게 살아서 그런 건 아닐까? 민주당 텃밭에서 내리 당선된 것도 요인일 수 있다. 수도권에서와 같이 사활을 건 싸움을 해 보지 않고 너무 쉽게 성장해 온 것이다. 이에 사람들은 그 사람의 스펙만 보고서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사람들은 꼬리표에 약하다. 학력과 경력이 길면 대체로 인정해 주는 편이다. 그래서일까 선출직 후보의 이력을 보면 꽤 긴 것을 알 수 있다. 더구나 외국 유학파라면 그 가치는 더 올라간다. 가방끈이 길수록 이와 비례하여 이미지도 좋아진다. 이미지 세탁에 있어서 학력만한 것이 없다.

베스트셀러라고 해서 모두 양서는 아니다. 반짝인다고 해서 모두 금은 아니다. 유명하다고 해서 다 훌륭한 사람은 아니다. 국회의원을 다선하고, 도지사를 하고, 국무총리를 했다고 하여 유능한 정치인이라 볼 수 없다. 민심과 동떨어진 행보를 했을 때 실망을 주기에 충분하다. 그의 속을 다 읽었을 때 "그 정도 밖에 안됐었나?"라고 실망하게 된다. 사실상 그의 정치생명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지금은 개혁을 말할 때이다. 그럼에도 그는 늘 엄중하게만 지켜 보고 있다가 늘 신중하게만 행동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광속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를 그저 담담하게 지켜 본다. 추락이 예정 되어 있기 때문이다. 늘 마음 한켠에 의문이 있었지만 "혹시나" 했다. 그러나 "역시나"가 되었다. 겨우 그것 밖에 안됐었나? 그의 추락을 담담하게 지켜 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