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19 자비의 식당순례 9탄, 오늘 점심은 베트남 쌀국수로
오늘 점심은 탁월한 선택이 되었다. 유튜브에서 본 일본의 ‘고독한 미식가’ 이노가시라 고로처럼 오늘은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고 쌀국수가 생각났다. 사무실 근처 안양대로 만안구청 맞은 편에 있는 ‘베트남쌀국수집’이다. 오래 전부터 한번 가보고자 했다.
코로나시기를 맞이하여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식당업의 타격이 크다. 9시 이후 영업이 금지되고 5인 이하 모임을 갖지 말라는 정부명령에 따라 이와 관련된 업종의 타격은 더욱더 심하다. 이런 때에 식당순례를 하면서 먹어 주는 것도 하나의 코로나극복이 될 것이다.
베트남쌀국수집은 한번 간 적이 있다. 아마 2017년이었을 것이다. 블로그에 후기를 남겼다. 이번에 가면 두 세번 되는 것 같다. 그러나 무엇보다 빵이 먹고 싶었다. 전에 보지 못하던 메뉴가 추가된 것이다. 지나가면서 창안에 진열된 월남빵을 보니 먹음직 했다.
베트남쌀국수집 가기 전에 베트남과 관련된 업소가 하나 더 있다. 그것은 베트남노래방이다. 유흥주점이라고 볼 수 있다. 아오자이를 입은 미모의 베트남 여인을 실사로 하여 크게 붙여 놓았다. 업소간판을 보니 ‘베트남 노래빠’라고 되어 있다. 늘 지나치면서 보던 것이다. 한국에 베트남 사람들이 많이 살다보니 베트남출신 아가씨를 고용하여 영업을 하는 것 같다.
베트남쌀국수집은 2017년 오픈이후 지금까지 살아 있는 것을 보니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본다. 오늘 점심 때 들어가 보니 베트남 사람이 운영하고 있다. 주방에 베트남 젊은 남녀 둘이서 음식을 만들고 있다. 베트남 말을 하는 것으로 보아 틀림없는 베트남 사람이다. 물론 한국말도 잘 한다.
베트남쌀국수집 성공요인은 무엇일까? 첫번째 성공요인은 먼저 베트남 현지인이 직접운영한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사람이 베트남쌀국수집을 운영하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마치 외국에서 외국인이 된장찌개를 끓이는 것과 한국인이 끓이는 것의 차이와 같은 것이다. 두번째 성공요인은 전산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주문을 컴퓨터로 받는 것이다. 롯데리아나 맥도날드에서 컴퓨터로 주문받는 시스템을 그대로 응용한 것이다. 세번째 성공요인은 셀프서비스라는 것이다. 음식이 완료되면 스스로 가져다 먹는 것이다. 김치 등 반찬도 스스로 가져다 먹는다. 일체 룸서비스는 없다.
베트남 사람에 의한 베트남쌀국수집이 생존한 것에는 이유가 있다. 현지인이 요리하고, 무인 주문시스템을 적용하고, 셀프서비스 하도록 만든 것이 큰 이유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베트남 젊은 남녀 두 명은 주방에서 음식 만드는 데만 열중할 뿐 주방 바깥으로 나오지 않는다.
베트남쌀국수를 시켰다. 본래 베트남빵이 먹음직해 보여서 빵먹으로 들어 갔으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재료가 떨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가장 일반적인 메뉴인 쌀국수를 시킨 것이다. 한그릇에 6,900원이다.
베트남쌀국수맛을 알고 있다. 독특한 향신료 냄새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쌀국수에다 육수와 소고기, 여기에다 숙주나물을 가득 넣으면 독특한 베트남쌀국수 맛을 즐길 수 있다.
베트남쌀국수를 먹으면 실패하지 않는다. 속이 차서 밥이 들어가지 않을 때 면으로 먹으면 좋다. 대게 칼국수. 짬뽕, 짜장면을 찾는다. 여기에 이제 베트남쌀국수가 추가되어서 면을 먹을 때 선택의 폭을 넓혀 놓았다. 결과적으로 오늘 선택은 탁월한 것이었다. 무엇보다 육수가 후련했다.
기분 좋은 점심을 하면 오후 내내 즐거운 마음이 된다. 그렇다고 하여 다시 찾는 일은 없다. 왜 그런가? 코로나시기에 한군데에서만 먹을 수 없다. 골고루 먹어 주어야 한다. 오늘은 이집 갔으면 다음은 저 집에 가야 한다. 그래야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마침 오늘 오전 낭보를 보았다. 어느 카톡방을 보니 기사가 하나 떴는데 놀랍게도 ‘코로나보상 법안’에 대한 것이다. 국회에서 민주당 민병덕 의원이 코로나 보상법을 발의하고자 공청회를 개최하고 있다는 것이다. 참으로 반갑고도 놀라운 일이다. 글로서 보상에 대하여 수없이 썼는데 뜻이 통한 것 같아서 감격스러웠다. 더구나 민병덕 의원은 안양을 지역구로 하고 있다.
어려운 시기이다. 자영업자라 불리우는 소상공인의 피해가 크다. 그러나 한국은 코로나를 잘 막아서 전세계적으로 코로나에 관한한 선진국이 되었다. K방역으로 인하여 국격이 올라 가는 등 위상도 크게 높아 졌다. 그러나 소상공인을 희생하여 이루어진 것이라면 절반의 성공밖에 되지 않는다.
코로나로 피해 입은 소상공인에게 충분한 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 마침 보상법안이 논의되고 있으니 조만간 좋은 소식이 들려올 것 같다. 이래 저래 오늘 점심은 유쾌했다. 무엇보다 베트남칼국수로 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 되었다.
2021-01-19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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