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는 개혁은 안하고, 5.18묘역 이낙연 피켓팅을 보고
어제 카톡방에서 사진을 하나 보았다. 이낙연 대표가 광주 5.18묘역에 참배한 사진이다. 광주에 사는 송선생이 올린 것이다.
송선생은 이대표 환영 나갔다고 했다.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의 생각이 맞았다. 송선생은 피켓을 들고 환영 나간 것이다. 피켓에는 “이낙연은 이명박근혜 사면 완전 철회하라”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낙연 대표가 광주 사람들에게 둘러쌓여 쩔쩔매고 있는 모습의 사진이었다.
이낙연은 민주당의 텃밭에서조차도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기자회견 끝나고 곧바로 망월동으로 향했다고 한다.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은 사면에 대해 거칠게 항의하는 시민들이었다. 사진으로만 본다면 빅뉴스감이다.
이낙연 대표가 텃밭에서 망신을 당했다. 당연히 뉴스에 나올 줄 알고 검색해 보았다. 놀랍게도 단 한개의 기사도 발견할 수도 없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당대표가 피켓팅 시위의 대상이 되어 곤욕을 치루고 있는데도 기사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 조중동을 비롯한 언론들이 비호해 주는 것 같아서 무서운 마음이 든 것이다. 실제로 이낙연에 대해 검색하면 부정적 기사는 거의 없다. 미담식의 기사는 보인다. 수구기득권 세력은 이낙연을 밀어주는 것일까?
어제 저녁 엠비시(MBC) 저녁 메인 뉴스에서 이낙연을 보았다. 뜬금없이 앵커와 대담하는 장면을 보았다. 묻고 답하기 식의 짤막한 장면이었다. 공중파 방송에 그것도 메인 뉴스에 얼굴을 내비치는 행위가 이미지 제고를 위한 언론플레이로 보였다. 나만 그렇게 생각한 것일까?
이낙연은 사면에 대해 대통령의 뜻을 존중한다는 식으로 간단히 말했다. 이익공유제에 대해서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검찰개혁법안에 대해서는 일체 얘기가 없었다. 하나마나한 맹탕 대담처럼 보였다. 이낙연이 대통령이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협치라는 이름으로 차선책을 추구하는 정치를 할 것이다.
본래 정치는 차선책을 추구하는 것이 맞다. 여당이 있으면 야당이 있기 때문에 타협과 양보를 통해서 차선책을 내놓아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개혁의 시기이다. 촛불혁명정신을 실현해야 한다. 그렇게 하라고 180석을 만들어 주었다. 더구나 지방권력까지 주었다. 그래서 현재 행정권력, 지방권력, 의회권력 이렇게 세 개의 권부를 차지하게 되었다. 단, 사법권력 하나만 예외이다.
세 개의 권부를 몰아준 것은 촛불정신을 이어받아 개혁하라고 한 것이다. 그럼에도 이낙연은 대표가 된 이래 몸을 사리고 있다. 협치, 통합 이야기만 하고 있다. 그 시간이 아깝다. 무엇보다 180석이 아깝다.
존재감 없는 대표의 대담 장면을 보았다. 그럼에도 두려운 것은 그가 혹시 대통령이 될 것 같아서 이기 때문이다. 아니 어떻게 언론에서는 5.18 묘역에서 곤역치룬 모습을 단 한군데도 보도하지 않는단 말인가! 이낙연이 두렵다.
2021-01-20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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