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초기경전은 새로운 하늘과 땅

담마다사 이병욱 2021. 4. 25. 07:04
초기경전은 새로운 하늘과 땅

다들 어떻게 사는지 모르겠다. 코로나 시기에 사람들 만난지 오래 되었다. 종종 모임을 갖던 사람들 안본지가 이제 일년을 넘어 이년째이다. 마치 아득한 옛날처럼 느껴진다.

카톡방에 글 올려 보지만 대부분 침묵한다. 온라인에서도 움직임이 없다보니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 없다. 페이스북에서는 종종 자신의 소식을 전한다. 마치 살아 있음을 알리는 것 같다.

매일 글을 쓰고 있다. 요즘은 하루에도 두세개 쓴다. 이것도 일종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긴 글을 보는 사람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생각을 요하는 글은 골치 아파 회피하는 것 같다. 그럼에도 꾸준히 보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 종종 댓글로 감사를 표하는 것으로 알 수 있다.

끊임없이 자아와 세상에 질문해야 한다. 선각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다. 그리고 지식소비자가 아니라 지식생산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야 저언덕으로 건너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날이 그날 같은 일상에서는 정신적 성장이 있을 수 없음을 말한다.

삶에 감동이 있어야 한다. 삶에 경이가 있을 때 살 맛을 느낀다. 어떤 감동인가? 일상을 초월하는 것이다. 자신의 한계를 보았을 때 외경이 일어난다. 대자연의 파노라마도 이에 해당될 것이다.

감동은 자연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감각적으로 느끼는 것 보다 더 큰 울림이 있다. 그것은 인식의 지평이 확대 되었을 때이다. 초기경전을 열어 보았을 때를 말한다.

무미건조한 삶에서 탈출하려면 초기경전을 보아야 한다. 각주에 있는 주석까지 꼼꼼히 읽어 보면 와닿는 것이 있다. 마치 신대륙을 발견하는 것 같다. 새로운 하늘과 땅이다. 이럴 때 자신의 앎이 얼마나 형편 없는 것인지 알게 된다.

요즘 뉴스를 보지 않는다. 선거 끝나고 뉴스는 물론 정치에 대한 것은 일체 보지 않는다. 그래서 정치권이 어떻게 돌아 가는지 모른다. 다만 단편적으로 접하기는 한다. 누군가 현 상황에 대해 푸념식으로 올려 놓았을 때이다.

정치에서 자유로우니 마음이 편하다. 이는 다름아닌 이념에서 해방을 말한다. 각종구호에서 해방이기도 하다. 때로 이런 시간도 필요하다. 그러나 사람은 정치적 동물이다.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 자체가 정치적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가근불가원해야 한다.

이데올로기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된다. 이념의 노예가 되면 폭력적으로 된다. 이제까지 전쟁의 역사를 보면 이념전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로 생각이 다르다고 하여 죽고 죽이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지금도 진행중에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오늘도 하루가 시작 되었다. 오늘 하루 성공적 삶이 될지 실패로 끝날지는 마음 가짐에 달려 있다. 항상 초심을 잊지 않아야 한다. 아침 같은 마음 가짐만 유지하면 된다.

오늘 하루도 남는 하루가 되어야 한다. 그날이 그날같은 하루가 된다면 백년을 살아도 그모양일 것이다. 축적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정신적 재물을 쌓아야 한다. 믿음의 재물, 계행의 재물, 보시의 재물, 부끄러움을 아는 재물, 창피함을 아는 재물, 배움의 재물, 지혜의 재물을 말한다.

오늘도 부리나케 사무실로 달려 가야 한다. 일요임에도 가는 것이다. 아침 맑은 마음으로 오전에 글 하나 쓰면 숙제 다한 것이 된다. 지난 금요모임 때 들은 경에 대해 써야 한다. 오전 아니면 쉽지 않다. 그래서 공부는 젊어서 하나 보다.

조금이라도 힘이 있을 때 공부해야 한다. 팔정도경을 암송하고 명상을 해야 한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 남들이 보면 의미 없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감각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쓸데 없는 짓이 된다.

사람들은 오늘도 감각적 즐거움을 찾을 것이다. 부자나 가난한 자나 나름대로 즐길거리가 있다. 무료함을 참지 못한다. 끊임없이 즐길거리를 찾아 두리번 거린다. 이럴 때 멈추어야 한다.

즐거움은 외부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내적 즐거움은 외적 즐거움과 비할 바가 아니다. 초기경전을 열면 새로운 하늘과 땅이다.

2021-04-25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