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만들기

‘영화와 드라마 후기’를 책의 형태로

담마다사 이병욱 2021. 5. 28. 14:18

영화와 드라마 후기’를 책의 형태로

 

 

106천원, 크다면 크고 적다면 적은 금액이다. 그러나 요즘 같이 벌이가 시원찮을 때 크게 보인다. 단돈 만원이라도 아껴 써야 함에도 십만원 이상을 썼다. 책값으로 나갔다. 문구점에 인쇄와 제본 의뢰한 것이다.

 

오늘 점심 때 어제 맡긴 것을 찾아왔다. 늘 단골로 맡기는 문구점 한일상사이다. 오랜만에 책을 맡겼다. 지난 겨울에 맡겼기 때문에 거의 4개월 된 것 같다. 이번에는 세 종류의 책을 인쇄와 제본 의뢰했다. 이름하여 영화와 드라마 후기’ 1권과 2권과 3권이다.

 

영화를 보면 후기를 썼다. 그렇다고 다 쓴 것은 아니다. 인상에 남은 영화는 느낌을 후기를 남겼다. 불교블로거이기 때문에 경전에 근거하여 소감을 쓰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그러다 보니 불교에 관한 글이 되었다.

 

이번에 제작한 영화와 드라마 후기’는 세 종류이다. ‘영화와 드라마 후기 I’ 2006년부터 2011년까지 6년동안 쓴 글로서 모두 40편이고, 228페이지에 달한다. ‘영화와 드라마 후기 II’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동안 쓴 글로서 모두 35편이고, 385페이지에 달한다. ‘영화와 드라마 후기 III’ 2016년부터 20215월 현재까지 6년동안 41편이고, 296페이지에 달한다.

 

 

이번에 문구점에 인쇄와 제본 의뢰한 세 종류의 책은 총909페이지에 달한다. 각종당 2질씩 총 6권을 작했다. 총 금액은 106천원 들었다. 단순하게 계산해 보면 한장당 116원이 들었다. 한페이당 58원에 해당된다.

 

이 세상에서 두 권뿐인 책을 만들었다. 한질은 사무실에 보관하고, 또 한질은 아파트 거실 장식장에 보관한다. 이제까지 인쇄-제본한 책은 21권이 되었다. 앞으로 제작해야 할 책은 96권이다. 단계적으로 문구점 한일상사에 인쇄-제본 의뢰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117개의 파일을 만들었다. 117권의 책이 되는 것이다. 이 중에서 책으로 만든 것은 현재 21권이다. 앞으로 96권을 더 만들어야 한다. 다 만들면 책장에 가득할 것이다. 나는 왜 이렇게 책 만들기에 집착하는 것일까?

 

 

책을 만들게 된 것은 우연히 이루어졌다. 2018년 도현스님이 니까야강독후기 작성한 것을 책의 형태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해서 소량 만든 것이 발단이 되었다. 이후 틈만 나면 책을 만들었다. 블로그에 올려 놓은 글을 다운 받아 파일화 작업을 한 후 문구점에 인쇄와 제본을 의뢰하는 식이었다.

 

책 낼 것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올해 들어서부터이다. 블로그에 15년동안 6천개 가까이 되는 글을 다운받는 작업부터 했다. 현재 블로그에 올린 글은 모두 다운 받은 상태이다. 카테고리별로 또는 특정 주제별로 분류해 놓이니 117개 파일이 되었다.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다.

 

오늘 세 종류의 책을 찾아오면서 책을 내는 의미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이렇게 생각한다. 책을 내는 것은 삶의 결실이라고. 그 동안 쓰기만 했지 책으로 낼 것은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출판 전문회사에 맡기는 것은 아니다. 보관용으로 두 질 만드는 것을 말한다.

 

책을내는 작업을 하니 삶의 보람을 느낀다. 마치 과일이 익어 결실을 맺는 것 같다. 블로그에 글로 있는 것과 느낌이 다르다. 문구점에 인쇄와 제본의뢰하여 책의 형태를 갖추면 마음이 뿌듯하다. 아마도 책이라는 실체로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며칠전 TV에서 본 영화 대사가 생각난다. 남자는 평범한 삶을 산 노인이다. 영화가 시작될 때 남자는 독백식으로 나는 평범한 삶을 살았다. 내가 죽으면 나는 곧바로 잊혀 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말에 약간 쇼크받았다.

 

대부분 사람들은 평범하게 산다. 평범하게 살다 보니 죽으면 곧바로 잊혀진다. 가족이나 친지나 가까이 지내던 사람들은 기억하고 있을지 모른다.

 

죽었어도 오랫동안 기억되는 사람들도 있다. 사람들에게 기쁨과 감명을 준다면 오래 기억할 것이다. 봉사와 희생정신이 있다면 더 오래 기억될 것이다. 젊은 나이에 죽었어도 공동체를 위하여 희생했다면 사람들은 오랫동안 기억할 것이다.

 

나는 사람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주는 삶을 살고 있을까? 인터넷에 글쓰기 하면서 나름대로 세상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 내가 쓴 글로 인하여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다면 도움이 되는 행위를 했다고 본다. 누군가 단 한사람이라도 올린 글에 공감했다면 글을 쓴 의무는 다한 것이다.

 

책은 개인 보관용이다. 혹시 누군가 필요로 한다면 PDF로 발송하려 한다. 무료이다. 모두 가져가도 좋다. 이럴 때 모두 당신 것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다.

 

참고로 세 권의 책 중에서 세 번째 책인 영화와 드라마 후기 III’(2016-2021)의 목차를 보면 다음과 같다.

 

 

목차

 

1. 세상이 날 중심으로, 영화 트루먼쇼를 보고

2. 원초적 두려움과 공포, ‘지옥의 묵시록 불교영화

3. 희로애락의 인생여정에서, 영화 박하사탕

4. 알아야 할 것과 몰라도 되는 것, 영화 삼사라에서

5. 두려움과 공포를 잊고자 할 때

6. 전사자의 천상과 지옥,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보고

7. 경청할 줄 모르는 리더, 영화 철의 여인

8. ‘제일공경’이 왜 단멸론적 견해인가? ‘쇼생크 탈출을 보고

9. 초기경전은 SF영화의 소재, 영화 ‘맨 오브 스틸’을 보고

10. 시간을 사고 파는 영화 인타임

11. 눈 밝은 자는 저평가우량주를, 야구영화 머니볼

12. 영화 이퀄스와 불교적 세계관

13. 미친자들의 세상에서, 영화 히든 아이덴티티

14. 영화속 살인행위는 무죄일까?, 범죄영화 세이프

15. 어느 날 갑자기 해고되었을 때, 영화 ‘더 컴퍼니 맨

16. 갈애의 강을 건넜을 때, 핵전쟁 영화 최후의 Z’

17. 즐거움만 쫓아 다니다 보면, 영화 프리즌

18. 감옥에서 자유를 얻었다는데. 영화 플라이트

19. 사과는 약자나 하는 말이라는데, 영화 미스 리틀 션샤인

20. 이름에 미래 운명이, 맥도날드 이야기 파운더를 보고

21. 내가 그때 거기에 있었더라면, 5.18 다큐영화 김군

22. 모든 것이 서로와 서로의 인연으로, 뮤지컬 싯다르타

23. 나는 남에게 기쁨을 주는 삶을 살고 있을까? 영화 버킷리스트

24. 감각적 욕망에 눈이 먼 한량에게, 영화 ‘엑스 마키나’를 보고

25. 흐르게 내비둬! 다큐영화 삽질

26. 위대한 엄마 위대한 여인, 영화 프라이즈위너

27. 계획없이 산다는 것은, 영화 기생충을 보고

28. 수행자 같은 신사(紳士), 서부영화 빅 컨트리

29. 여자도 지휘자가 될 수 있을까? 영화 더 콘덕터

30. 네오와 스미스의 관계는? 영화 매트릭스3’

31. 오늘도 마스크를, 영화 인페르노와 자업자득

32. 용기 있는 자만이 세상을 바꾼다, 영화그린북

33. 나는 가련한 나그네, 영화 ‘1917’을 보고

34. 자신의 운명을 예견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35. 간절히 원한다면 운명도, 맷 데이먼의컨트롤러를 보고

36. “꼭 또 만납시다”, 영화노트북

37. 도겐(道元)선사의 일대기 영화()’을 보고

38. 왜 폭력을 여읜 사유를 해야 하는가? 유튜브 닥터제이의 과달카날

39. 나는 예스맨인가 노맨인가? 영화 예스맨

40. 인간탁란을 연상케 하는 영화비바리움

41. 바다는 그들을 기억한다, 영화미드웨이

(영화와 드라마 후기 III, 2016-2021, 목차)

 

 

책을 만들 때 마음은 충만된다. 목차를 만들고 서문을 쓸 때 기쁨을 느낀다. 비록 돈도 안되는 행위이고, 돈만 쓰는 것일지 몰라도 책이 책장에 하나씩 늘어나난 것을 보면 마음이 뿌듯하다. 불교 블로거로서의 삶의 결실이고 보통불자로서의 삶의 결실이다. 자신도 이익되고 타인도 이익되는 삶을 살고자 한다.

 

 

2021-05-28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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