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황토에서 생산된 감자 맛은 어떨까?
감자가 도착했다. 무려 10키로나 된다. 비용은 택배비 포함 17,000원이다. 거저 얻은 것이나 다름없다. 페친(페이스북친구) 신평호 선생이 보내 준 것이다.
요즘 감자철이다. 하지감자라 하여 하지를 전후하여 감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감자 한박스가 이미 있다. 누군가로부터 받은 것이다. 그럼에도 페이스북에서 20박스 한정 판매라는 글을 보고서 속된 말로 "잽싸게" 구매했다.
오늘 택배로 받은 감자는 해남감자이다. 황토감자라 해야 할 것이다. 해남은 황토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칠팔년전 해남으로 귀촌한 친구부부가 있다. 산이면에서 해남 특산품 밤호박과 꿀고구마 농사를 짓고 있다. 매년 6월이 되면 밤호박 홍보 글을 써주고 매년 10월이면 꿀고구마 홍보 글을 써 주고 있다. 글을 보고서 팔아 준 사람들이 많다.
친구부부는 황토에서 농사를 짖고 있다. 황토에서 생산된 것은 맛이 다르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감자 한정판매 글이 올라오자마자 잽싸게 산 것이다.
해남 신평호 선생은 농산물을 대량판매하기 위해 농사짓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농사 지은 것을 나누기 위해 소량 판매하는 것으로 보여 진다. 불과 20박스 한정 판매한 것은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라고 보여 진다. 귀촌해서 살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보여주었는데 이를 지켜 본 사람들에게 선물로 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지금 냉장고에는 제철 먹거리로 넘쳐난다. 상추도 한아름 있다. 인연 있는 사람이 준 것이다. 호박도 주었다. 텃밭에 농사 지은 것을 소량 나누어 준 것이다. 그러나 감자나 밤호박 같은 농산물은 팔아 주어야 한다. 금액은 얼마되지 않지만 직거래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아는 사람으로부터 사는 것이기 때문에 믿음이 간다. 생산자를 모르고 사 먹는 것과 생산자를 알고 사 먹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제철에 나는 것은 제철에 소비해야 한다. 오래 놓아 둘 수 없다. 감자가 두 박스 있는데 앞으로 한달가량 감자만 먹을 것 같다. 그러나 제철에 나는 것은 보약과도 같다. 부처님 주치의 지바까는 “약이 되지 않는 푸성귀는 없다.”고 했다. 해남 황토에서 생산된 감자 맛은 어떨까?
2021-06-29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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