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조력자를 어떻게 볼 것인가

아프간 조력자를 어떻게 볼 것인가

 

 

“국가는 안으로부터 무너진다.” 이 말은 유튜브 지식플레이에서 들은 말이다. 진행자는 KBS에서 보았던 인물이다. 미국에서 공부한 여성이다. 국제관련 이슈를 다루는 프로에서 사회를 본 사람이다.

 

요즘은 누구나 유튜브 채널 하나 쯤은 가지고 있는 듯 하다. 미국에서 공부한 여성도 자신의 유튜브를 가지고 있다. 한두 번 호기심에 들어가 보았다. 거의 대부분 미국에 대한 이야기이다. 미국의 역사에서부터 정치, 문화, 사회 등 미국과 관련된 모든 것을 다룬다. 미국전문가 같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을 잘 아는 미국 전문가는 미국에 대해서 대체적으로 우호적이다. 미국에서 공부했기 때문일까? 미국이 내부적으로 문제가 많은 나라임에도 전반적으로 세계 정치와 문화,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미국이 전세계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고 보는 것 같다. 팍스아메리카나를 용인하는 것 같다.

 

앞으로도 미국은 세계경찰의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점차 미국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중국이 부상하고 있는 이 시점에 있어서 유튜버는 중국이 커지는 것을 우려한다. 과연 중국이 미국만큼 모든 면에서 세계를 선도할 준비가 되어 있는 나라인지 의심하는 것이다.

 

미국 편향적인 유튜버의 방송을 보고서 더 이상 볼 마음이 일어나지 않았다. 편파방송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미국으로 유학가서 미국에서 공부해서인지 미국물이 들은 것 같다. 이렇게 친미주의자가 되는 것 같다. 한번 이런 시각을 갖게 되자 그녀가 말하는 모든 것은 미국위주가 되고 미국편향이 되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번에 아프간 사태와 관련하여 유튜버의 방송을 보았다. 제목을 보니 ‘아프간 미군 철수와 탈레반의 장악 총정리! 이보다 썩은 나라는 없다?! | 아프가니스탄, 아프간 내전, 바이든, 국제 정치’(2021.8.23)라고 되어 있다. 친미주의자의 방송이라고 생각되어서 특별히 기대하지 않았다. 예상 그대로였다. 약 15분가량 방송에서 미국의 잘못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 그 대신 아프간 정부에 대한 비난이 있었다. 이는 “이보다 썩은 나라는 없다?!”라고 제목 단 것에서 알 수 있다.

 

유튜버에 따르면 미국의 잘못은 보이지 않는다. 지난 20년 동안 막대한 돈을 투입하여 지탱해 주었음에도 썩어 빠진 정부 때문에 이모양이 되었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 이로써 유튜버의 미국편향에 대한 의심은 더욱 더 고착화되었다.

 

요즘 유튜브시대이다. 과거 지나간 시대에 대한 영상을 종종 보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이나 월남전 같은 것이다. 특히 월남전의 경우 이제까지 한쪽 시각에서만 보아 왔으나 다른쪽 시각에서 보자 전반적으로 넓은 시각으로 보게 되었다.

 

월남에서 한국군의 활약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신문이나 방송으로 알려진 것들이다. 유튜브 시대에 반대측 시각에서도 볼 수 있다. 서로 상반된 시각에서 역사를 본다면 치우치지 않고 조망할 수 있다.

 

이번 아프간에서 미국이 철수하는 것을 보니 월남에서 철수한 것과 조금도 다를 바 없다. 다만 햇수가 차이 날 뿐이다. 월남에서는 개입한지 10년만에 철수했고, 아프간에서는 개입한지 20년만에 철수했다. 철수했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전쟁을 해서 패배했음을 말한다. 그럼에도 유튜브 진행자는 이를 해당 국가의 정부가 썩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람들의 말을 얼마나 믿어야 할까? 미국에서 공부하고 왔기 때문에, 미국전문가이기 때문에, 국제관계 전문가이기 때문에 그대로 믿어야 할까? 반대편의 이야기도 들어 볼 필요도 있다. 오늘날 월남전을 반대측 이야기도 듣고 판단해 보듯이.

 

아프간 난민들이 들어온다고 한다. 이에 대하여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을 이슬람원리주의자들과 동급으로 보아 매우 위험한 사람들로 생각하는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인도적 측면에서 받아 주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느 것이 맞는지 알 수 없다.

 

어떤 이들은 이번 한국행 아프간 난민들은 위험한 사람들이 아니라고 한다. 매스컴에서는 그들을 ‘조력자’라고 했다. 대체 어떤 조력자들일까? 검색해 보니 한국을 위해서 일했던 사람들이라고 한다. 어떤 일을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 혹시 기독교 선교와 관련된 사람들은 없는 것일까?

 

기독교인들은 아프간에서 공격적인 선교활동을 했다. 그 결과 2007년 샘물교회 사건이 발생했다. 교회 관계자가 붙잡혀 참수당하는 끔찍한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에 대한 국내 비난 여론은 거세게 일어났다. 혹시 조력자 중에 종교적 관련자는 없을까?

 

외국에서 난민이 들어오면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는 곳이 있다. 한국 개신교에서는 이슬람을 혐오하는 경향이 강해서 이슬람 난민을 적극 막고자 할 것이다. 그런데 이번 아프간 난민에 대해서는 반응이 없다. 혹시 선교관련 조력자들도 있는 것은 아닐까?

 

모든 것을 미국의 입장에서 본다면 치우친 생각을 가질 수 있다. 미국에서 공부하고 온 사람은 이번 아프간 사태에서 미국의 책임을 말하지 않는다. 그대신 무능한 정부 탓으로 본다. 아프간 난민에 대해서도 조력자들이라고 하며 인도적 측면을 강조한다. 어느 것이 옳은지는 알 수 없다. 한쪽 말만 듣고 판단할 수 없다.

 

 

2021-08-27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