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고한 도시의 여명
지금시각 5시 43분, 오피스텔 꼭대기층에 있다. 새벽 동쪽 하늘이 터진 듯하다. 약간 불그스레 여명이 밝아 오고 있다.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났다. 갑자기 도시의 새벽을 보고 싶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가 보아야 할 곳이 있다. 사무실이 있는 오피스텔을 말한다. 18층 꼭대기에서면 장엄한 여명을 볼 수 있다.
날이 새면 급격히 밝아진다. 조금도 지체함이 없다. 해가 질 때도 마찬가지이다. 시시각각 변한다고 해야 할 것이다. 마음이 급했다. 차를 몰아 장소에 도착하여 도시의 여명을 촬영했다.
도시의 여명을 보면 도시도 충분히 장엄함을 느낄 수 있다. 대자연에서만 장엄암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평선이나 수평선에서 여명은 장엄을 넘어서 숭고함일 것이다. 도시에서도 여명을 보면 태고적 숭고함을 느낄 수 있다. 하늘은 같은 하늘이기 때문이다.
불과 20분도 안되어서 날이 완전히 밝았다. 아직 해는 뜨지 않았다. 그러나 도시는 여전히 잠들어 있는 것 같다. 오늘은 일요일 아침이다. 이렇게 나홀로 아지트에 나와 자판을 두들겨 본다. 오늘도 하루일과가 시작되었다.
2021-09-05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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