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절제

시간부자가 되어서 안양중앙시장에

담마다사 이병욱 2021. 9. 8. 16:56

시간부자가 되어서 안양중앙시장에

 

 

요즘 부자가 된 듯한 느낌이다. 갑자기 시간이 많아 졌기 때문이다. 시간부자가된 것이다. 일감이 끊어진지 두 주가량 되었다. 요즘 불경기여서일까? 나만 그런 것일까? 과거에도 이런 때가 있었다. 그런데 희한하게 왜 일이 없을까?”라며 걱정하면 그 다음날 전화가 걸려 온다.

 

요즘 특별히 할 일이 없다. 밥 먹는 것이 하루일과 중에 가장 큰 행사가 되어서는 안된다. 어떻게 해서든지 밥값은 해야 한다. 하루 한 개 이상 의무적 글쓰기를 하면 일단 밥값은 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게송 외우기를 했다. 이제까지 세 개를 외웠는데 입에 붙어 있지 않다. 기억을 되살리는 것만으로 부족하다. 마치 사진을 찍은 것처럼 자동으로 나와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입으로 중얼중얼 해야 한다.

 

오후가 되자 특별히 할 일이 없어졌다. 유튜브 보는 것도 지쳤다. 가만 있으면 우울증에 걸릴 것 같았다. 이럴 때는 일단 걸어야 한다.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오랜만에 중앙시장에 가 보기로 했다.

 

안양중앙시장은 버스정거장으로 네 정거장 되는 거리이다. 걸어서 갔다. 20분가량 걸린다. 하늘은 맑고 햇살은 따사롭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계절이 돌아왔다. 걷기에 딱 좋은 날씨이다.

 

천천히 걸었다. 걸을 때 오전에 외운 게송을 다시 외웠다. 스마트폰에 사진찍기로 해 놓은 문구를 종종 들여다보면서 입으로 중얼중얼했다. 남이 보면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머리로 외는 것과 입으로 외는 것은 다르다. 입으로 백번, 천번 중얼중얼해야 입에 붙는다.

 

 

중앙시장에 가면 사는 맛이 난다. 일단 사람이 모여 있다는 것 자체가 구경거리가 된다. 물건 구경도 하지만 사람구경도 되기 때문이다. 재래시장은 평일 오후가 대목인 것 같다. 시장에는 사람으로 가득하다. 주로 나이 든 사람들이다. 젊은 사람들은 보기 힘들다.

 

시장에 가면 사람이 몰리는 곳이 있다. 장사가 잘 되는 곳이다. 특별 판매하는 곳이기도 하다. 생선가게에 사람들이 잔뜩 몰려 있다. 커다란 조기 8마리가 만원이다. 대왕오징어 4마리에 만원이다. 이정도면 대형마트보다 거의 반값에 해당된다.

 

시장에 가면 무엇이라도 사게 되어 있다. 수천, 수만가지 상품을 보면 사고 싶은 마음이 든다. 비싼 것도 아니다. 기껏해야 만원 이하이다.

 

 

수산가게에서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삼치이다. 표지판에 생물왕삼치라는 문구가 있다. ‘여수직송이라는 문구도 있다. 가격표를 보니 15,000원짜리를 12,000원에 판매한다. 크기가 한팔길이 정도 되는 것 같다. 크기도 크고 가격도 좋고 무엇보다 생물이다. 사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일었다.

 

수산물 중에서 삼치를 가장 좋아한다. 뼈가 없어서 좋다. 부드러워서 좋다. 수산물 중에서 고급어종에 해당된다. 대형마트에서는 손바닥 만한 것 두 조각에 칠팔천원 한다. 이런 사실을 알기에 주문했다.

 

안양중앙시장은 언제가도 활력이 넘친다. 오늘 따라 더욱더 활력이 있는 것 같다. 어느 아주머니가 카드로 결재하는 것을 보았다. 그러고 보니 5차 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되었다. 이런 이유로 재래시장이 붐비는지 모른다.

 

재난지원금은 받아서 좋은 것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국민 모두에게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홍남기 고집으로 인하여 상위 소득 12%는 제외되었다. 이런 일은 문재인 대통령이 막았어야 했다. 세금을 낸 모든 사람에게 주어야 한다.

 

재난지원금과 관련하여 이재명후보가 말한 것을 기억한다. 최근 어느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여 재난지원금은 주는 것이 아닙니다. 재난 지원금은 되돌려주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자기가 내고 자기가 찾아 먹는 것을 말한다. 이를 되돌려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까지 이렇게 말한 정치인을 보지 못했다.

 

자기가 낸 것을 되돌려 받는 것이 재난지원금이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주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홍남기는 하위소득 88%에게만 선별 지급하고 상위소득 12%에게는 주지 않았다.

 

상위소득자는 세금도 많이 냈기 때문에 당연히 주어야 한다. 아니 되돌려주어야 한다. 그럼에도 부자라는 이유 하나로 되돌려주지 않는다면 이는 시대에 뒤떨어지는 생각이다.

 

지자체장이나 대통령 등 선출직은 더 이상 공무원들에게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 이번 5차 재난지원금 88%지급은 문재인정부 최악의 조치에 해당된다.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 공무원 출신 관료에 놀아난 것이다. 이재명이 말한 것처럼 자신의 것을 자신이 찾아 먹는 것이다. 재난지원금은 정부나 지자체에서 하사하는 것이 아니다.

 

미래 지도자는 시대의 흐름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시대를 이끌어 가야 한다. 생각이 과거에 머물러 있는 사람에게 나라를 맡겨 놓으면 88%지급이라는 참사가 발생된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는 기본소득에 대한 논의가 이슈가 되었으면 좋겠다. 국민 누구에게나 연 백만원씩 기본소득이 지급된다면 서로서로 좋은 것이다. 국민들은 대우받는 것 같아서 좋고 나라는 소비가 늘어나서 경제가 발전되어서 좋은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재난지원금이나 기본소득은 나라에서 하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것을 찾아 먹는다는 사실이다. 이재명이 이런 말 하는 것에서 희망을 보았다.

 

요즘 에어프라이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어느 것이든지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하면 맛이 달라지는 것 같다. 아침은 밤고구마를 에어프라이어로 익혀 먹는다. 밤구고마가 꿀고구마가 되는 것 같다. 삼치도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하고자 한다.

 

 

호박잎도 샀다. 표지판에 조선호박잎이라고 쓰여 있다. 호박잎도 브랜드가 있는 모양이다. 한봉지에 3천원이다. 노점 좌판에서는 고구마줄기 벗긴 것을 샀다. 한바구니에 3천원이다. 일부로 찾아가서 팔아 준 것이다.

 

 

 

오늘 시간이 철철 남아서 안양중앙시장에 갔다. 삼치 큰 것 한마리에 만2천원, 호박잎 3천원, 고구마줄기 벗긴 것 3천원 하여 만8천원 들었다. 오늘 저녁에는 에어프라이어 삼치구이를 호박잎으로 싸 먹어야 겠다. 호박잎은 끓는 물에 30초 가량 데치면 된다. 고추장 보다는 된장을 찍어 먹는다. 오늘 저녁에는 삼치구이를 먹을 수 있겠다.

 

 

2021-09-08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