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입춘대길(立春大吉), 위대한 축복의 메세지

담마다사 이병욱 2022. 2. 5. 07:53

입춘대길(立春大吉), 위대한 축복의 메세지


입춘대길, 이 말과 인연은 오래 되지 않았다. 불과 3-4년 된 것 같다. 성원정사와 인연을 맺고 나서부터 그렇다.

오늘 입춘대길 한지를 교체 했다. 작년에 단 것을 떼고 그 자리에 올해 것을 붙였다. 아파트 현관 안쪽 문에 붙인 것이다.

작년 연말 성원정사에서 달력을 보내왔다. 대봉투 안에는 달력과 함께 한지에 쓴 입춘대길(立春大吉)이 들어 있었다. 한문으로 쓴 것이다. 누가 쓴 것일까?

먹을 갈아 정성껏 쓴 네 글자이다. 송위지 선생이 쓴 것일까? 알 수 없다. 분명한 사실은 성원정사와 인연을 맺은 이래 해마다 연말이면 달력과 함께 입춘대길을 보내온다는 사실이다.

입춘대길을 떼고 붙이니 한해가 다 가고 새해가 시작된 것 같다. 바깥 날씨는 영하로 몹시 춥지만 정서적으로는 봄이 온 것 같다. 그것도 대길이다.

 


왜 대길이라 했을까? 아마도 그것은 행운을 바라기 때문일 것이다. 미래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운명에서 불운보다는 행운이 임하길 바라는 것이다.

행운을 뜻하는 길은 한자어 길상으로 표현된다. 우리말로는 상서로움이다. 그래서 길조 또는 상서로운 징조로 말하기도 한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하여 행운이 가득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길상과 관련한 부처님 가르침도 있다. 숫따니빠따에 실려 있는 망갈라경(Sn2.4)이 그것이다. 경을 보면 행운을 불러오는 수십가지 조건이 있다. 어리석은 친구와 사귀지 않고 부모를 잘 모시는 것 등 일상에 대한 것이 많다.

망갈라경을 한국빠알리성전협회(KPTS)에서는 축복경으로 번역했다. 어떤 이는 행복경으로 번역했지만 완전한 번역은 아니다. 왜 그런가? 축복이라는 말은 행복보다는 더 포괄적이기 때문이다.

축복은 현재의 행복뿐만 아니라 미래의 행운도 기대하는 것이다. 지금 여기서 즐거움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도 이 행복이 계속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결혼식장에서 하객들은 신랑신부에게 "축하합니다."라고 말한다. 또한 사람들은 졸업과 입학을 축하해 준다. 이사를 했거나 개업했을 때 축하의 메세지를 전한다. 이제까지 해 왔던 대로 앞으로도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망갈라경 마지막 게송을 보면 "어디서든 실패하지 아니하고 모든 곳에서 번영하리니, 이것이야말로 더 없는 축복입니다.”(Stn269)라고 되어 있다. 이렇게 본다면 망갈라경은 성공과 번영의 게송임에 틀림없다. 이는 곧 축복과 길상과 행운과 승리의 게송이기도 하다.

입춘대길, 위대한 축복의 메세지이다. 망갈라경(축복경) 게송에 있는 것처럼 어디서든 실패하지 아니하고 모든 것에서 번영하는 것이다. 부처님은 이것을 축복이라고 했다. 올 한해도 승리와 행운이 나에게 또는 그대에게 임하기를!


2022-02-04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