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아파트 쓰레기 분리수거의 날에

담마다사 이병욱 2022. 2. 8. 15:38

아파트 쓰레기 분리수거의 날에


사람들은 위기가 닥쳐 보아야 실감한다. 기후위기도 그럴 것이다. 자신과는 무관한 먼나라 이야기일 것으로 생각하지만 환경론자들이 생각하는 위기는 절박한 것이다. 2030년까지 온도를 1.5도 이내로 억제하지 않으면 파멸적 상황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2030
년까지 불과 8년 남았다. 그때까지 1.5도 이하를 유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없는 것 같다. 지구환경이 파괴되든 말든, 자원이 고갈되든 말든 오늘도 내일도 소비하기에 바쁜 것 같다.

오늘 아파트 마당에는 쓰레기로 가득하다. 일주일에 한번 있는 쓰레기 버리는 날이다. 설명절이 끼여서일까 평소보다 두배는 많은 것 같다. 쓰레기가 그야말로 산더미를 이룬다. 이 많은 쓰레기는 대체 어디서 어떻게 나왔을까?

 


쓰레기는 분리수거 된다. 크게 종이류, 플라스틱류, 비닐류, 쇠붙이류, 병류로 나뉜다. 폐지가 압도적으로 많다. 그 다음은 플라스틱류이다. 비닐과 병, 철은 상대적으로 적다. 분리수거된 것은 재활용될 것이다.

사람들은 이제 분리수거 하는 것이 익숙해진 것 같다. 진짜 분리수거해야 할 것은 일반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이다. 특히 음식물 쓰레기가 문제된다.

 


음식물쓰레기를 최소화해야 한다. 음식물쓰레기는 타지 않기 때문에 별도로 처리된다. 아마 환경문제를 거론한다면 음식물쓰레기 처리하는 방법에 대한 것이라고 본다. 태울 수 없어서 매립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람사는 곳에 쓰레기가 없지 않을 수 없다. 인풋이 있으면 아웃풋이 있기 마련이다. 음식을 먹으면 똥이 되어서 나온다. 똥과 오줌도 일종의 쓰레기에 해당된다. 이는 별도로 처리된다. 연료는 어떠할까?

연료에 대한 쓰레기는 나오지 않는다. 대부분 석유나 가스를 이용한 난방을 하기 때문이다. 단독주택에서 난방 한다면 비용이 많이 들어갈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모여 사는 것이 유리하다. 공동주택에서 사는 것이다.

환경을 생각한다면 나홀로 사는 것보다 함께 모여 사는 것이 좋다. 기후와 자원 문제를 해결하려면 가능한 모여 살아야 한다. 공동주택에서 살아야 난방비도 절감되고 분리수거도 잘 된다. 도시에 살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교통비도 절감되고 지원고갈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한때 전원생활을 꿈꾸었다. 풍광 좋은 곳에 그림같은 집을 지어 놓고 사는 모습을 상상해 본 것이다.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아름다운 풍광도 자주 보면 무덤덤해질 것이다. 또한 고립되어 살면 마치 감옥에 갇혀 사는 느낌이 들 때도 있을 것이다.

요즘 TV에서 집 소개하는 프로를 볼 수 있다. 대개 한적한 외딴 곳에 있는 전원주택이 대상이다. 집안 구경시켜 주는 것을 보면 호화판이다. 자신만의 아방궁, 자신만의 왕국이라고 말할 수 있다. 과연 그들을 부럽게만 바라볼 수 있을까?

전원주택 가진 자들은 나름대로 생을 만끽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대단히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다. 개인적 취향때문에 숲이 파괴되고 환경이 파괴되는 것이다. 더구나 단독주택의 경우 난방비도 비싸게 먹힌다. 또한 차 없으면 살 수 없다. 도로를 개설하면 환경이 파괴될 것이다. 전국방방곡곡에 전원주택으로 넘쳐난다면 어떻게 될까?

전원주택은 환경파괴의 주범이 될 수 있다. 난방비 등 비용도 많이 들 것이기 때문에 자원과 기후문제에 역행하는 것이 된다. 환경과 자원과 기후문제를 생각한다면 모여 살아야 한다.

가능하면 모여 살아야 한다. 도시에서 공동주택에 사는 것이 가장 좋다. 이렇게 본다면 아파트가 고층화 되는 것은 바람직한 것인지 모른다.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에는 약 200가구 살고 있다. 단지의 넓이는 얼마나 될까? 너비가 100미터 폭이 50미터인 축구장 정도 크기에 지나지 않는다. 텃밭이 있는 전원주택 한채의 넓이에 해당될 것이다.

 


아파트단지는 모두 세 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디귿()자 모양으로 배치되어 있다. 층고는 무려 25층이다. 이 작은 공간에서 200가구가 산다는 것은 기적같은 일이다. 미래 환경과 자원, 기후문제를 생각한다면 이와 같은 고층구조로 가야할 것이다.

이제 더이상 전원주택을 꿈꾸지 않는다. 환경, 자원, 기후문제에 역행하는 것도 하나의 이유에 해당된다. 결정적으로는 전국각지에 휴양림을 활용하면 된다는 것이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것이다. 전국에 걸쳐서 40여곳 된다. 일종의 통나무집이라고 볼 수 있다.

종종 통나무집을 이용한다. 12일 있어도 전원주택에 사는 것 못지 않다. 공공재를 활용하는 것이다. 시설을 공유하는 것이다. 대중교통을 활용하듯이 공공시설을 활용하면 내것처럼 쓸 수 있다. 미래 환경문제를 해결하려면 모여살아야 하고 공공재를 공유해야 한다.

고층 아파트 단지 마당에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분리수거되어 재활용될 것이다. 매주 보는 현상이다. 그럼에도 이런 현상은 자연스럽다. 나홀로 전원주택에서 사는 사람들 보다 더 낫다.

미래 환경, 자원, 기후문제를 생각한다면 공동주택에 살며 공공재를 활용해야 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통나무집을 활용하는 것이다. 나홀로 소유하려 하기 보다는 공공의 재산을 공유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나는 전원주택보다 아파트에서 사는 것이 더 좋다.


2022-02-08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