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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권 진흙속의연꽃 2013 I

담마다사 이병욱 2022. 3. 23. 09:19

51권 진흙속의연꽃 2013 I

 

 

쓰는 것에 대한 집착이 있다.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사적인 것이라도 기록을 남겨 놓으면 후대 역사가 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전승된 문집을 보면 이런 생각이 타당한 것인지 모른다.

 

매일매일 쓰고 있다. 인터넷 글쓰기를 말한다. 누군가 보아주고 있기 때문에 쓰는 것으로 본다. 이런 것으로 본다면 과시욕이기도 하다. 나쁜 측면으로 말한다면 관종이라 할 것이다.

 

에스엔에스 시대에서는 누구나 관심종자가 되는 것 같다. 자신을 드러내고 과시하고픈 욕망을 참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자신의 일상에 대하여 사진과 글로서 이야기한다. 좀 더 심하면 자신의 얼굴을 강조한다.

 

인터넷에 글을 쓰게 된 것은 2006년부터이다. 블로그에 글쓰기 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기조는 지금까지 변함없다. 오늘도 내일도 쓸 것이기 때문이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쓰기가 맞을 것이다.

 

쓰기만 하고 내버려 두면 구슬을 꿰지 않는 것과 같다. 지금은 구슬을 꿰어야 할 때이다. 그래서 책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일상에 대한 기록이다. 이를 ’51 진흙속의연꽃 2013 I’ 라는 제목을 달았다. 201313일부터 430일까지 4개월 동안 52개의 글로서 589페이지에 달한다. 목차를 보면 다음과 같다.

 

 

목차

 

1. 숫타니파타와 우다나를 구입하고

2. 티벳식 전체투지와 테라와다식 오체투지

3. 맛에 대한 갈애

4. 가톨릭과 혼합주의, 성모 마리아 모양의 길상사 관세음보살상

5. 스님의 유학과 박사학위

6. 산중불교, 선방불교, 신선불교

7. 수익사업에 뛰어든 스님들과 승단

8. 장애에 대한 ‘부모 뿌리론’

9. 귀인(貴人)을 기다리며

10. 경전적 도그마에 빠졌다고?

11. 교회 안 다니면 고집 센 사람?

12. 인터넷 룸펜과 사자후(獅子吼)

13. 큰스님 노스님부터 탁발을

14. 자비심이 없는 스님들

15. 소리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16. 망령과도 같은 종교평화선언

17. 텅빈도시의 절대고독

18. 한국의 새로운 카스트제도

19. 연금을 버려라! 공무원의 삼중혜택

20. 인간의 추악한 욕망이 투영된 공무원연금제도

21. 취업준비생과 우리 속에 갇힌 사자

22. 박근혜대통령이 룰라가 되어

23. 청소년들의 꿈이 공무원이라니!

24. 법륜스님의 윤회관

25. 삶이라는 고단한 바다에서

26. 2013 불교박람회 관람기

27. 스님들의 수난시대

28. 분노 바이러스와 분노 다스리기

29. 안철수와 중도(中道)

30. 성자를 비난한 과보

31. 불자대상이 부끄럽다

32. 불교방송 스타스님들의 파업법회

33. 스님의 폭행

34. 죄의식을 조장하는 불교광고전략

35. 선불교의 반문자주의와 반지성주의

36. 그토록 바라던 오늘이건만

37. 행운목꽃과 향기도둑

38. 잡초는 밟아도 일어난다, 분발하는 글쓰기

39. 사소한 잘못에서도 두려움을

40. 율장의 새가사(袈裟)와 함께 제2 빅쿠(Bhikkhu)선언을

41. 미래의 승복 어떤 모양일까?

42. 수리산에서 본 랜드마크

43. 원수는 가장 가까운 사이에서

44. 폐허속에 피는 꽃

45. 가슴 설레게 하는 사울대공원 벚꽃구름

46. 누가 승가를 모독하는가?

47. 조사불교의 한계

48. 니중지련()

49. 사이버인연과 신상털기

50. 어떤 경전을 골라야 좋을지

51. 유명인과 국민멘토

52. 한글 삼귀의문(三歸依文) 문제점 네 가지

51권 진흙속의연꽃 2013 I.pdf
12.68MB

 

목차를 보면 분노가 느껴진다. 그것은 불교계 내부에 대한 분노이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종단 권력승들에 대한 분노이다. 이는 자승총무원장과 관련이 있다. 은처승이라는 의혹을 받은 바 있는 승이 한국을 대표하는 자리에 올라 갔을 때 도저히 인정할 수 없었다.

 

나에게 있어서 2013년은 어떤 시점일까? 재가불교활동을 하지 않고 오로지 집과 일터만 오가던 시절이었다. 불교에 대한 정보는 주로 교계 신문사이트에서 얻었다. 이를 초기경전에 실려 있는 부처님 가르침과 비교해서 비판했다.

 

글에는 그때 당시의 느낌이나 감정이나 생각이 실려 있다. 이는 제목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분노만 하는 것은 아니었다. 반드시 대안을 제시했다. 불교할동도 하지 않고 오로지 블로그에 글만 쓰는 사람이 이렇게 대안을 제시했던 것은 그때 당시 블로그 조회수가 꽤 높았기 때문이다. 아마 불교계 일등 블로그 였을 것이다.

 

2013년 당시에는 사회와 교계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정치적으로는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해이기도 하다. 현실적으로 암울한 것도 있었고 개인사적으로도 역시 암울하기도 했다. 이런 때 글쓰기는 유일한 탈출구였다.

 

정신적으로 어려울 때 글로서 스트레스를 풀고자 했다. 그래서 글쓰기에 집착했는지 모른다. 이런 불만은 불교계 내부의 위선과 모순과 거짓에 대한 분노로 터졌다. 그래서 목차 12번에서 인터넷 룸펜과 사자후(獅子吼)’라는 글에서 스스로 인터넷룸펜이라 했다. 그리고 글의 말미에서 그래서 사회적 약자, 미천한 자, 인터넷 룸펜, 인터넷 폐인들이 대신 ‘사자후’를 토하고 있는 것이다.”(2013-02-01)라고 써 놓았다.

 

분노만 표출하지는 않았다. 교학에 대한 열정으로 스스로 경전을 보고 경전을 근거로 하여 글쓰기를 했다. 그래서 올린 글 대부분은 경전의 말씀이 꼭 들어가 있다. 문제를 제기하지만 문제제기에 그치지 않고 반드시 불교적 해법을 제시한 것이다. 이런 글쓰기 기조는 지금도 변함없다.

 

좀처럼 과거를 돌아보지 않는다. 이는 과거에 머물러 있지 않음을 말한다. 사람이 과거를 생각한다는 것은 현재가 불만족스럽다는 이야기도 된다. 또한 과거가 후회된다는 의미도 된다. 이런 이유로 항상 현재 시점에서 글쓰기를 한다. 그러나 과거에 쓴 글에 대한 책을 만드는데 있어서 과거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글로 남겨진 과거를 돌아보면 뿌듯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 부끄럽기도 하다. 그런 나는 과거의 나가 연속된 것이다. 그러나 글이 매일매일 다르기 때문에 과거의 나는 아니다. 글을 매일매일 쓰는 한 나는 새로운 나가 될 수밖에 없다. 글을 통해서 성장하는 것이다.

 

 

2022-03-23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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