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숙면에 좋다는 침향차(沈香茶)

담마다사 이병욱 2022. 3. 26. 09:37

숙면에 좋다는 침향차(沈香茶)


차 전문가는 아니다. 그러나 차를 즐겨 마신다. 사무실에는 여러 종류의 차가 있다. 대부분 선물로 받은 것들이다. 내 돈으로 산 것은 드물다.

돈주고 산 차가 있다. 코로나 이전 불교박람회 때 현장에서 산 것이다. 이에 대하여 '명상도 상품화되는 시대인가? 2019년 서울국제박람회'(https://m.blog.daum.net/bolee591/16159553)라는 제목으로 글을 남겼다. 그때 침향차(沈香茶) 시음을 했었는데 독특한 향과 맛에 끌렸다. 무엇보다 숙면에 좋다고 했다. 평소 수면의 질이 좋지 않아 잠 못 이룰 때가 많은데 숙면에 효과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서 산 것이다.

침향차를 아껴 마셨다. 이제 한봉지 남았다. 침향차 좋은 줄 알기 때문에 추가 구입하고자 했다. 설명서에 있는 연락처를 스마트폰 주소록에 등재해 놓았다.

어제 금요니까야모임 가는 날에 인사동에 들렀다. 침향차 연구소가 인사동에 있기 때문이다. 전화를 걸었더니 오라고 했다. 차를 대접하겠다는 것이다.

 

평일 서울 도심에 차를 몰고 가려면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막히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 무엇보다 주차가 문제된다. 목적지에 주차장이 있지만 찾을 수 없었다. 네비로 낙원상가 주차장을 찾았느나 두 번 뺑뺑이 돈 후에 포기했다. 할 수없이 종묘주차장에 주차했다.

 

길을 찾아가기가 쉽지 않다. 지도찾기를 시도해 보았지만 인터넷이 터지지 않는다. 아무래도 낮은 요금체계 때문일 것이다. 전화를 했더니 인사동 사거리까지 마중 나왔다.

택배로 받을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힘들게 찾아 간 것은 사람을 사귀어 보기 위한 것이다. 마주 앉아 차를 마신 인연은 오래 갈 것이다. 나중에 차박람회 할 때 찾아 가면 반갑게 맞이할 것임에 틀림없다.

침향차 연구소는 인사동 광림빌딩 3층에 있다. 연구소라기 보다는 찻집 분위기가 난다. 각종 엔티크풍의 소품이 있어서 인사동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허지웅 대표와 차를 마셨다.

 


침향차에는 두 종류가 있다. 진한 것과 옅은 것이다. 옅은 것을 시음해 보았다. 침향차 특유의 향내가 난다. 마치 한약을 마시는 듯한 느낌이다. 녹차나 보이차와는 확실히 맛이 다르다. 침향차를 마시면 잠이 잘 올 것 같은 느낌이다.

 


침향차는 베트남이 원산지이다. 침향나무에서 잎을 채취하여 가공한 것이다. 가공은 중국에서 한다. 잎은 압착되어 있는데 뜨거운 물을 부의면 잎파리가 살아나는 듯하다. 아마 열 배는 팽창하는 것 같다.

 

진한 것으로 한통 샀다. 한통에 5만원이다. 통에는 열 봉지가 있는데 압착된 것이다. 한봉지를 다 마실 수 없다. 혼자 마신다면 세 개 정도 잎파리면 된다. 열 번 나누어 마실 수 있는 용량이다. 한번 마시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최소한 세번 우려 마실 수 있다. 이렇게 본다면 그다지 비싼 편은 아니다.

 


침향차를 산 목적이 있다. 침향차에는 카페인이 없다고 한다. 숙면에 좋다고 해서 산 것이다. 불면증 개선효과가 있는 것이다. 이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설명서를 보니 기억력 향상, 소화력 도움, 면역력과 신진대사 강화, 변비 줄임, 혈당수치 감소, 심혈관 질환 예방, 노화 방지와 피부 개선이 있다. 이쯤 되면 만병통치약이라 아니할 수 없다.

침향차를 산 또 하나의 이유는 접대용이다. 사무실에 손님이 찾아왔을 때 내놓기 위한 것이다. 명절 때 가족들과 함께 마시기 위한 목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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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는 녹차도 있고 보이차도 있다. 그러나 독특한 향과 맛을 특징으로 하는 침향차를 대접한다면 좀 더 특별해 보이지 않을까? 나도 이제 슬슬 차 매니아가 되어 가는 것 같다.


2022-03-26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