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권 불교명상음악 II 2009

54권 불교명상음악 II 2009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올리면 종종 비난 받을 때가 있다. 수행자가 음악에 탐닉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음악을 자주 듣는 다는 것은 음악에 대한 갈애가 있기 때문이다.

 

종종 블로그에 이미우이 음악과 관련하여 포스팅한다. 이미우이 음악이 좋아서 널리 보급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 2007년부터 해 온 일이다. 시절인연이 되어서 과거 음악과 관련하여 포스팅한 것을 책으로 엮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에 만든 책은 불교명상음악과 관련된 것이다. 이미 한권을 만든 바 있다. 이번이 두 번째이다. 이를 ’54 불교명상음악 II 2009’라고 이름 지었다. 54번째 책으로 불교음악으로는 두 번째 책이다. 2009년 1월부터 12월까지 글을 올린 것이다. 참고로 목차를 보면 다음과 같다.

 

 

목차

 

1. 십소주5 - 여의보륜왕다라니

2. 십소주6 - 공덕보산신주

3. 십소주7 - 무량수결정광명왕다라니

4. 십소주8 약사여래다라니 관정진언

5. 십소주9- 대길상천녀주

6. Imee Ooi의 84구 대비주

7. 113구 금강지삼장역본 대비주

8. 나무관세음보살 성호창송

9. 황혜음(Imee Ooi)의 자비송(Metta Sutta, 慈悲經)

10. 태려화의 천수천안춤과 티벳 십일면관음 대비주

11. 우울할 때 듣는 승리와 행운의 노래

12. 황사정(黃思婷)의 자유(自由, 옴마니반메훔)

13. 황혜음(Imee Ooi)의 불정존승다라니

14. 옴마니반메훔과 팍스 몽골리카(Pax Mongolica)

15. 보디찌따그룹의 띠라따나(Tiratana)

16. 고통의 강을 건네 주는 어머니 타라보살

17. 황혜음의 나무아미타불(Namo Amitaba) 창송

18. 나모 삿다르마 뿐다리까 수뜨라

19. 능엄주를 독송하는 까닭은

20. 스리데비(Sridevi)와 대길상천녀주

21. 여래십호와 상좌불교의 구공덕게

22 영어 찬불동요 어린이 부디스트송

23. 대만 불자가수 황사정의 야공(夜空)

24. 보디찌따그룹의 반야바라밀다심경주

25. Imee Ooi의 연기법 낭송과 옴마니반메훔

26. 야소다라왕비가 라훌라에게 들려준 인간사자의 노래

27. 신격화된 붓다와 인간적인 붓다 사이에서

28. 십이연기법은 심오하고 이해 하기 어려운 가르침

29. 보석경(Ratana-sutta)으로 본 불법승 삼보의 의미

30. 불교의 세계관과 데바 프레말의 명상음악

31. 태려화의 천수관음춤과 광미운의 목소리가 어우러질 때

32 Imee Ooi의 현대음악으로 듣는 금강경

33 무명씨의 한음수심판 84구 대비주

34 티벳스님 싱가 린포체의 부디즘락(Buddhism Rocks)

35 Imee Ooi의 세계아(世界啊)

36 Imee Ooi와 이등가대의 문수보살진언

37 누구나 즐겨 듣는 데바 프레말의 가야트리 만트라

38. 부처님오신날과 웨삭(Vesak) 데이, 왜 일주일 차이가 날까

39 싱가린포체의 구니앙(Gu Niang, 姑娘)

40 탐진치를 한방에, 티벳대비주 환희경쾌판 모음

41. 까르마빠를 위한 티베트인의 노래

42. 보디찌따 그룹의 바운드리스 러브

43. 불모를 위한 Imee Ooi의 대준제다라니

44. 액션스타 유덕화의 광동어 반야심경

45. 인간천녀 황혜음의 십일면관자재보살근본진언

46. 위사라드 스리마 라뜨나야까의 사념처

47. 부디스트송 ‘Reason Behind Your Birth’

48. 삼귀의로 본 승과 승가의 의미는, 빠알리어 띠사라나

49. 라뜨나야까의 가려 뽑은 법구경 46게송

50. 정토음악 해탈도(解脫道)

51. 화가 날 때 용서할 수 없을 때, 자비관수련과 자비송

52. 난다 말리니의 싱할라 자야망갈라가타

53. 몽골리안의 불교음악

54. 자비송 미얀마 버전

55. 당신은 자랑스런 부처님의 제자, 2009 서울 연등축제

56. 현대음악으로 듣는 Imee Ooi의 일본어심경

57. 한국의 석탑을 배경화면으로, Imee Ooi의 보석경

58. 새로운 버전의 자비송을 발견 하고

59. 아픈 사람을 위한 약사여래관정진언

60. 자야망갈라가타를 배경음악으로 만든 2008 서울 연등축제

61. 연민의 노래 Compassion

62. 칠불통계게와 칠불멸죄진언

63. Imee Ooi의 소재길상다라니

64. 옴마니반메훔나무관세음보살 환희판

65. Imee Ooi 듀엣곡 왕생정토주

66. 더러운 세상 예토(穢土)에, 법륜스님의 즉문즉설과 참회가

67. 라뜨나야까의 법구경 빠알리 챈팅

68. 수정범음 육자대명주 옴마니반메훔

69. Imee Ooi의 범어 반야심경

70. 자애경(慈愛經)이 나오게 된 배경은

71. 수메다(선혜동자)와 수밋따(구리천녀) 이야기

72. Imee Ooi의 자비송 소프트(Soft)버전

73. 파드마삼바바와 연화생대사심주

74. 내소사를 배경으로, Imee Ooi의 무량수결정광명왕다라니

75. Imee Ooi의 십일면관음대비주 여성정심판 남녀성자재판

76. 반야사를 배경화면으로, Imee Ooi의 문수보살오계진언

77. 개암사를 배경으로, Imee Ooi의 관음영감진언

78. 붓다의 여덟 가지 위대한 승리 자야망갈라가타

79. 연화사를 배경으로, Imee Ooi의 공덕보산신주

54권 불교명상음악 II 2009.pdf

4.29MB

 

목차가 무척 길다. 블로그에 불교음악을 소개하면서 링크도 곁들이고 mp3음원도 올려 놓았다. 그러나 책으로 만들 때는 무용지물이 된다. 단지 텍스트만 올려질 뿐이다. 그럼에도 책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은 블로그에 올린 글은 모두 책으로 만들고자 했기 때문이다.

 

이미우이 음악이 좋아서 2007년부터 블로그에 소개하고 있다. 씨디를 만들어 인연 있는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기도 한다. 종종 음악에 대한 글을 올리기도 하는데 때로 비난받는다. 수행자가 음악에 빠지면 좋지 않음을 말한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음악을 소개하고 씨디를 주는 것은 음악을 통해서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우이 음악은 일반음악과 다른 것이다. 일종의 치유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힐링음악 범주로 본다. 실제로 음악을 들어 본 사람에 의하면 효과를 보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일반 음악은 다르다.

 

불교음악과 일반음악이 다른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감정의 차이일 것이다. 일반음악의 경우 감정이 실려 있다. 듣고 있으면 흥분되기도 하고 염세적으로 되기도 한다. 감정의 기복변화가 심한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불교음악은 부처님 가르침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듣는 것만으로도 공덕이 된다.

 

일반음악을 거의 듣지 않는다. 예전에는 종종 들었으나 2007년 이미우이 음악을 접하고 나서부터는 듣지 않는다. 어쩌다 들으면 울부짓는 것 같기도 하고 소음처럼 들린다. 그래서일까 부처님은 “수행승들이여, 고귀한 님의 계율안에서 노래는 울음이다. 수행승들이여, 고귀한 님의 계율안에서 춤은 광기이다. 고귀한 님의 계율안에서 이빨을 드러내고 웃는 것은 장난이다.”(A3.103)라고 했을 것이다.

 

언젠가 등산 갔었는데 아래에서 노래 소리가 들려왔다. 아마 단체로 놀러 왔을 것이다. 앰프에서 나오는 노래소리는 흐느껴 우는 것 같았다. 노래 부른 사람은 감정을 실어서 불렀겠지만 제3자가 들을 때는 소음이었다.

 

우리는 욕망의 세계에서 살고 있다. 그래서 욕계중생이라고 한다. 욕계중생에게 있어서 하루도 욕망으로 살지 않은 날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욕망으로 살면 불선업을 짓는다는 것이다.

 

노래를 부르는 것이든지 듣는 것이든지 욕망이 개입되어 있다면 불선업을 짓는 것이다. 어떤 불선업인가? 아비담마에 따르면 욕계마음 중에 해로운 마음(akusala citta)이 12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 탐욕에 뿌리박은 마음이 8가지가 있다. 하나의 예를 들어 볼 수 있다. 다음과 같은 문제를 말한다.

 

 

“업과 업의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즐거운 노래를 흥겹게 듣고 있는 사람에게 일어나고 있는 마음의 이름은 무엇인가?”(붓다아비담마, 59쪽)

 

 

멤 틴 몬의 붓다아비담마에 실려 있는 문제이다. 문제를 보면 크게 세 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업의 과보를 생각하지 않는 것, 스스로 노래를 듣는 것, 그리고 흥겹게 듣는 것이다. 이 세 가지 조건은 일반사람들이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일반사람들은 세상의 흐름대로 살아 간다. 세상의 흐름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탐, 진, 치로 살아 가는 것이다. 그러나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는 수행자들은 거꾸로 살아 간다. 무탐, 무진, 무치로 사는 것이다. 그런데 음악을 듣는 사람은 마치 아무 생각없이 듣는 것 같다. 이런 행위자체가 아비담마에 따르면 불선업을 짓는 다는 것이다. 왜 불선업인가?

 

첫번째는 업과 업의 결과를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은 사견(邪見)이 함께 하는 것이다. 사견은 자신의 행위에 대한 과보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르는 것이다. 그래서 아무 생각없이 음식을 먹고, 아무 생각없이 음악을 듣는 것이다.

 

두번째는 즐거운 노래를 흥겹게 듣는다는 것은 자발적인 행위에 해당된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다. 이를 자극받지 않은 마음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자극받지 않고 행위를 하는 것은 자극받아서 하는 것보다 더 강력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업에 대한 과보도 더 크다.

 

세번째는 노래를 즐겁게 흥겹게 듣는 다는 것은 기쁨이 함께 하는 것이다. 즐거운 마음에서 노래를 듣고 노래를 듣다 보면 즐거운 것이다. 그런데 기쁨이 함께 하지 않는 것도 있다. 예를 들어 밥 먹을 때를 말한다. 이럴 때는 평온이 함께 한다고 말한다.

 

어떤 사람이 흥겨운 음악을 듣고 있을 때 본인은 즐거울지 모르지만 부처님 가르침에 따르면 불선업을 짓는 것이 된다. 왜 그런가? 탐욕에 뿌리 박은 마음으로 듣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업과 업의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즐거운 노래를 흥겹게 듣고 있는 사람에게 일어나고 있는 마음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기쁨이 함께한, 사견과 결합한, 자극받지 않은 마음’이 된다.

 

우리는 매일 밥을 먹는다. 그러나 아무 생각없이 먹으면 불선업이 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업에 전혀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즐겁게 음식과 음료들을 즐기고 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알아차림 없이 밥을 먹으면 “기쁨이 함께하고 사견과 결합한 자극받지 않는 마음”이 되는데 이는 탐욕에 뿌리박은 마음 중에 하나가 되는 것이다.

 

경치가 좋다고 하여 아무 생각없이 쳐다보면 불선업이 된다. 음악이 좋다고 하여 아무 생각없이 흥얼거려도 불선업이 된다. 사띠를 놓치면 어떤 경우에도 탐욕에 뿌리박은 마음 중의 하나가 되기 때문에 불선업이 된다.

 

이미우이음악을 즐겨듣는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듣는다. 2007년부터 듣기 시작했으니 15년 되었다. 그리고 씨디를 만들어 선물로 주고 있다. 그러나 알아차림 없이 들으면 모두 불선업이 된다. 행위를 함으로 인하여 어떤 과보를 가져올지 모르면서 듣는 것은 모두 불선업이 된다. 모두 탐욕에 뿌리박은 마음에 의한 것이다.

 

탐욕으로 음식을 먹고 탐욕으로 음악을 듣고 탐욕으로 경치를 본다면 불선업이 된다. 그러나 음악을 듣는 것은 방편이다. 언젠가는 그만 둘 것이다. 그럼에도 이미우이 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편해진다. 특히 어떤 날은 절절히 와 닿는 경우도 있다. 아마 현재 마음상태와 음악이 딱 맞아 떨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이미우이의 자야망갈라가타를 들을 때 종종 그런 일이 일어난다. 아직까지 음악을 끊을 때가 되지 않았다.

 

 

2022-04-01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