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구글에서는 어느 해에나 연꽃이 필까?

담마다사 이병욱 2022. 5. 8. 07:31

구글에서는 어느 해에나 연꽃이 필까?

 

 

부처님오신날 아침이다. 아침 일찍 일터에 나왔다. 부처님오신날 아침이 되면 확인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포털사이트에 연꽃이 피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다행히도 다음과 네이버에 연꽃이 피었다. 어버이날과 겹쳐서 카네이션도 함께 있다. 그러나 구글은 연꽃이 피지 않았다. 구글에서는 어버이날을 알리는 가족의 그림이 올려져 있다.

 

한때 다음과 네이버에 연꽃이 피지 않았던 때가 있었다. 메인 포털에서는 기념일 날에는 해당 기념일을 상징하는 이미지를 베너 첫화면에 띄운다. 그러나 다음과 네이버에 연꽃 이미지가 올려지지 않는 해가 있었다는 것이다.

 

다음에 부처님오신날을 알리는 이미지가 없던 때가 있었다. 그것은 2010년 부처님오신날이다. 그때 이런 사실을 발견하고 끝내 피지 않는 연꽃, 다음과 구글의 부처님오신날 첫화면 배너’(2010-05-21, https://blog.daum.net/bolee591/16154622)라는 제목으로 블로그에 글을 올린바 있다. 그런데 다음에서는 2010년뿐만 아니라 2009년에도 이미지를 올리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다음에서 2009년 연꽃이미지를 올리지 않고 평일처럼 지나갔다. 이에 대하여 매우 분노했다. 각종 기념일에는 그에 맞는 이미지를 꼭 올리면서 왜 부처님오신날은 그냥 넘어갔을까? 담당자의 실수일까? 아니면 다음의 정책일까? 이에 대하여 항의하는 메일을 보냈다.

 

다음 담당자로부터 메일을 받았다. 담당자는 201015일자 메일에서 서비스하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그러나 2010521일 부처님오신날 끝내 연꽃은 피지 않았다. 다음에서는 2년 연속 부처님오신날을 평일처럼 아무 이미지 처리 없이 보낸 것이다. 다음만 그런 것일까?

 

네이버에서도 부처님오신날 첫화면 배너에 연꽃 이미지를 넣지 않았던 때가 있었다. 그것은 2014년 부처님오신날이다. 그날 부처님오신날 아침에 네이버에는 아무런 이미지가 없었다. 얼마나 실망했는지 모른다. 다음에 이어서 또 다시 사고친 것이다. 이에 대하여 네이버는 천만불자들을 우롱하는가? 첫화면에 부처님오신날이 없다’(2014-05-06, https://blog.daum.net/bolee591/16155919)라는 제목으로 글을 남겼다.

 

구글은 어떨까? 구글은 대놓고 불교를 무시하는 것 같다. 2009년 이후 관찰한바에 의하면, 구글에서는 매년 부처님오신날 어떤 이미지도 올려 놓지 않았다. 부처님오신날은 평일과 다름없는 것이다. 그러나 어린이날이나 어버이날 등 각종 기념일이 있는 날에는 그에 적합한 이미지를 올렸다. 당연히 크리스마스날에도 이미지를 올려 놓는다. 올해는 어떨까? 부처님오신날과 관련된 어떤 이미지가 없다. 그대신 오늘이 어버이날을 알리는 가족이미지를 올려 놓았다.

 

 

대한민국에서 불교의 위상은 어떤 것일까? 포털에서 종종 부처님오신날 이미지를 올리지 않는 것으로 보아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 같다. 지난 십여년 지켜본 바에 의하면 구글에서는 단 한번도 부처님오신날 그 어떤 이미지도 올리지 않았다. 대놓고 불교를 무시하는 것 같다.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단에서는 종종 종교편향에 대하여 항의한다. 지난 2월달에는 대선을 코앞에 두고 불교를 차별한다고 하여 승려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그러나 불교차별은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포털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구글이 그렇다. 조계종에서는 이에 대한 그 어떤 대책도 없는 것 같다. 불교계 신문이나 방송에서도 이런 지적을 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오늘 부처님오신날 아침이다. 부처님오신날 아침에 포털 첫화면에 연꽃 이미지가 떴는지 확인하는 것이 이제 연례 행사가 되었다. 당연히 포털 첫화면에 부처님오신날을 알리는 이미지가 떠야 한다. 그럼에도 가슴 졸이는 것은 현재의 한국불교의 위상을 보는 것 같아 서글픈 마음이 든다. 그러나저러나 대체 구글에서는 어느 해나 연꽃이 필까?

 

 

2022-05-08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