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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가 정의롭지 않을 때

담마다사 이병욱 2022. 5. 11. 07:23

지도자가 정의롭지 않을 때


어제 페이스북친구가 페이스북을 떠났다. 평소 올린 글에 대해서 늘 공감해 주시던 페친이었다. 나이가 70을 바라보는 페친은 현재의 상황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앞으로 5년 동안 그 어떤 것도 보지 않겠다고 했다. 무엇이 그 사람으로 하여금 세상을 원망하게 했을까?

그날 이후 뉴스를 보지 않는다. TV는 물론 인터넷뉴스도 보지 않는다. 당연히 유튜브 정치관련 채널 역시 보지 않는다. 뉴스가 켜진 식당에도 들어가지 않는다. 이런 세월이 두 달 되었다.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고려시대 말에 역성혁명이 일어나자 수많은 선비들이 세상을 등졌다. 교과서에서 본 것이다. 그들이 세상을 떠나 은둔한 것을 이제야 알 것 같다. 어디 이들뿐일까? 왕권이 바뀔 때마다 운둔한 사람들도 많다. 피함으로써 번뇌를 끊고자 하는 것인지 모른다.

여기 원한 맺힌 자가 있다. 그 사람 얼굴만 봐도 오글거린다. 그 사람 이름만 들어도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부처님 가르침에 답이 있다.

"
첫째, 그 사람에 대하여 자애를 닦아야 한다."

"
둘째, 그 사람에 대하여 연민을 닦아야 한다."

"
셋째, 그 사람에 대하여 평정을 닦아야 한다."

"
넷째, 그 사람에 대하여 새김을 놓아버리고 정신활동을 기울이지 않는다."

"
다섯째, 그 사람에 대하여 행위가 주인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이와 같은 다섯 가지 가르침은 앙굿따라니까야원한의 제거에 대한 경1’(A5.161)에서 요약한 것이다.

가장 첫번째 방법은 그 사람에 대해서 자애의 마음을 내는 것이다. 바이블에도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이 있지 않던가! 그러나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다. 자애수행을 닦기 전에는 가능하지 않다.

두번째로는 연민의 마음을 내라고 했다.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다. 그가 설령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가 설령 천문학적 재산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불쌍하게 보는 것이다. 하물며 나를 해치려 한 원한 맺힌 자는 어떨까? 연민의 마음을 가지면 마음이 누그러질 것이라고 했다. 어차피 그는 행위에 대한 과보를 받을 테니까.

세번째는 그사람에 대해서 평정의 마음을 갖는 것이다. 이 방법은 수행을 하지 않으면 이루어지지 않을 수 없는 단계이다. 네번째 선정의 단계가 절정이다. 이를 사념청정이라고 한다. 빠알리어로 우뻭카사띠빠리숫딩이라고 하는데 이는 평정과 사띠가 있는 청정한 상태를 말한다. 선정수행을 통해서 성취하는 단계이다.

네번째는 그사람에 대해서 관심 갖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이를 그사람에 대해서 정신활동을 기울이지 않는 것(asatiamanasik
āro)이라고 말한다. 그사람에 대해서 아사띠(asati)하는 것이다. 그사람이 나오는 뉴스를 보지 않는 것도 해당된다. 마치 피함으로 인하여 번뇌를 일으키지 않는 것과 같다.

다섯번째는 업이 자신의 주인임을 생각하는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다음과 같은 부처님 가르침이 있다.

"
수행승들이여, 어떠한 사람에 대하여 원한이 생겨나면, 그 사람에 대하여 행위가 주인이라는 사실을 이와 같이이 사람에게 행위가 주인이고. 행위가 상속자이고, 행위가 모태이고, 행위가 친족이고, 행위가 의지처이다. 선하거나 악한 행위를 하면, 그것의 상속자가 될 것이다.’라고 인식해야 한다. 이와 같이 하면, 그 사람에 대한 원한은 제거된다.”(A5.161)

나를 괴롭히고 나에게 악행을 한 원한 맺힌 자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그렇다고 보복해서는 안될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부처님은 다섯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현실적으로 어떤 것이 좋을까? 개인적으로는 네번째 아사띠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사람에 대해서 신경쓰지 않는 것이다.

그사람을 생각하면 속이 뒤집히고 분노가 일어난다. 그럴 경우 피해야 한다. 피함으로써 번뇌가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이것도 부처님 가르침이다. 그래서 부처님은 "수행승들이여, 피하지 않으면 곤혹과 고뇌에 가득 찬 번뇌가 생겨날 것이지만, 피하면 곤혹과 고뇌에 가득 찬 번뇌가 생겨나지 않을 것이다."(M1)라고 했다.

그날 이후 뉴스를 보지 않은지 두 달 되었다. 어제는 새대통령 취임식이 있었다. 역시 보지 않았다. 이것도 피함으로 인하여 번뇌를 일으키지 않는 것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가? 대통령 임기말까지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기한이 없을 수 있다. 여와 야를 떠나서 그 어떤 주의나 주장에 동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새정부가 출범했다. 성공적인 정부가 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예감이 좋지 않다. 큰 사고가 터질 것 같다. 앞으로 6개월 이내에 초대형 사고가 터질지 모른다. 그것은 대통령 관련 사고일수도 있고 영부인 관련 사고일수도 있다. 왜 이렇게 비관적으로 보는가? 그들이 살아온 궤적을 보면 어느정도 미래를 짐작할 수 있다.

사람들은 많이 부족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놓았다. 강남 부자들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에 대하여 "부자들이 거지들을 이겼다."라고 했다. 에스엔에스에서 뉴스 머리기사만 본 것이다. 이른바 강남부자들이 계급투표를 한 것이다. 강남3구가 역량이 되지 않는 자를 대통령으로 선택한 것이다.

선거 당일날 글을 하나 쓴 것이 있다. 글에서 국운상승과 국운쇠퇴의 기로에 있다고 했다. 부자들이 깜냥이 되지 않는 자를 선택했으니 한국은 국운 쇠퇴기에 접어들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한국사람들은 불운하다.

그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단지 그 자리가 근사해 보여서 도전한 것이다. 부자들의 이해가 딱 맞아 떨어져서 대통령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는 너무나 준비가 안된 자이다. 정치도 모르고 경제도 모른다. 당연히 사회도 모른다. 마치 초보운전자와 같다.

사회는 긴장과 갈등의 연속이다. 갖가지 이해관계가 충돌한다. 이럴 때 역량 있는 리더를 필요로 한다.

리더의 가장 기본적인 시험대가 있다. 인사와 재무에 대한 것이다. 리더라면 사람관리와 돈관리를 잘해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초보운전자와 같은 리더가 최고 지위에 올랐을 때 갈등을 잘 해소할까?

초보운전자보다 더 위험한 것은 무면허 운전자이다. 운전을 할 줄 모르는 자가 핸들을 잡았을 때 어떻게 될까? 사고는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다.

새대통령은 운전면허증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번도 운전을 해보지 않은 것이다. 정치를 해 보지 않았으니 무면허운전자와 같다. 그럼에도 강남부자들은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주었다. 앞으로 이나라는 어떻게 될까?

대한민국 국민들은 아마 대통령과 영부인이 번갈아 사고 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그것도 6개월 이내에 큰사고가 날 것이다. 그들의 과거 행적을 보면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어제 새정부가 출범했다. 앞으로 5년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곳이다. 성공적인 정부가 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자꾸 박근혜정부가 연상되는 것은 어인 일일까? 그것도 세월호가 연상된다.

새대통령은 아는 것이 별로 없다. 그래서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근사한 자리에서 폼만 잡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 시점에서 박근혜가 연상된다. 역량이 안되니 밑에 사람들에게 일을 맡기는 것이다. 과연 밑에 사람들은 일을 잘할까? 대단히 비관적이다.

"
소들이 강을 건너는데,
우두머리 황소가 잘못 가면,
지도자가 잘못된 길로 가기 때문에
모두가 잘못된 길을 따르네."(A4.70)

조직에서 리더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하물며 대통령 자리는 어떨까? 정의롭지 못한 자가 왕이 되었을 때 대신들도 정의롭지 못한 자들로 채워질 것이다. 지도자가 잘못된 길로 가면 모두가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이다.

대통령이 능력이 안되면 밑에 사람에게 일을 맡길 것이다. 과연 밑에 사람은 일을 잘 하게 될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위에 사람이 일을 하지 않으면 밑에 사람도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일을 해서 사고가 나는 것보다 일없이 일을 하려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었을 때 경제가 돌아갈까? 이렇게 되었을 때 사회적 갈등을 해소할 수 있을까?

새정부가 잘 되기를 기원한다. 그러나 대단히 비관적이다. 그 첫번째 이유는 지도자가 정의롭지 않다는 것이다. 당연히 그를 따르는 자들도 정의롭지 않을 것이다. 국민들도 정의롭지 않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나라가 어떻게 될까? 궤도를 이탈하게 될 것이다.

지도자가 잘못된 길을 가면 모두 따라가게 되어 있다. 궤도를 이탈하는 것과 같다. 해와 달이 잘못도는 것과 같다. 궤도가 바뀌면 재난이 일어날 것이다. 세월호같은 초대형 사고가 조만간 일어날 것 같은데 나만 그런가?


2022-05-11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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