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만들기

57권 담마의 거울 2014 I

담마다사 이병욱 2022. 5. 14. 08:13

57권 담마의 거울 2014 I

 

 

페이스북에서는 종종 과거에 올린 글을 보여준다. 일년전이나 2년전, 3년전의 글도 있다. 그러나 한번도 노출시키지 않았다. 과거는 지나 간 것이다. 과거를 회상하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이 될 수도 있지만 현재를 사는 입장에서 본다면 지나간 일에 지나지 않는다.

 

늘 현재를 살아가고자 한다. 글을 써도 늘 현재 시점이다. 과거에 대한 글을 써도 현재시점에서 느낀 것을 쓴다. 책의 서문도 그렇다. 과거 쓴 글을 모아 놓은 책을 말한다.

 

해야 할 일이 여럿 있다. 하루일과가 시작되면 새벽에 경을 암송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멍때리기하며 시간을 보내기 보다는 애써 외운 경을 암송하는 것이다. 요즘은 숫따니빠따에 실려 있는 빠다나경(정진의 경, Sn.3.2)를 암송한다.

 

아침에 일찍 일터에 오면 먼저 글을 쓴다. 어느 것이라도 좋다. 글을 하나 완성해야 일과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런 글쓰기에 대하여 의무적 글쓰기라고 명명한 바 있다.

 

의무적 글쓰기는 십년이 넘었다. 2005년 블로그를 만들고 2006년부터 글쓰기를 시작한 이래 멈춤 없이 계속 써왔다. 그 결과 블로그에 글이 엄청나게 축적되었다. 아마 7천개 되는 것 같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블로그에 글이 있어도 책으로 만들지 않으면 구슬로 있는 것 같다. 이런 이유로 책만들기 작업을 하고 있다. 2018년부터 시작했으니 4년째 계속되고 있다.

 

현재 책을 56권까지 만들었다. 블로그에 쓴 글을 시기별로 또는 카테고리별로 분류하여 만든 것이다. 이런 책만들기는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다. 아마 목숨이 붙어 있는 한 계속될 것 같다.

 

이번에 만든 책에 대한 서문을 써야 한다. 서문 쓰는 것도 일이다. 책을 만드는데 있어서 화룡점정과 같다. 이번 글은 2014년에 썼던 담마에 대한 글이다. 이름 하여 ‘57 담마의 거울 2014 I’라고 했다. 통산 57번째 책으로 201414일부터 311일까지 3개월동안 쓴 것이다. 글의 목차를 보면 29개이고 351페이지에 달한다. 참고로 목차를 보면 다음과 같다.

 

 

목차

 

1. 신묘장구대다라니의 불편한 진실

2. 왜 새벽형 인간이 되어야 하나

3. 분노와 시기와 질투

4. 자신을 사랑하는 자는 타인에게 해를 끼칠 수 없다

5. 수처작주입처개진과 사띠마 삼빠잔노

6. 낙성제(樂聖諦)가 아닌 고성제(苦聖諦)인 이유

7. 명지와 덕행을 갖춘 님, 그 분께 귀의합니다

8. 부처님의 평등사상 여섯 가지

9. 고독한 수행자가 실천해야 할 여덟 가지

10. 걸인과 걸사는 어떻게 다른가?

11. 생명현상과 엔트로피법칙

12. 애착에서 생겨나는 위험

13. 친구에게 마음이 얽매이면

14. 사랑도 미움도, 읊으면 노래가 되는 게송

15. 신통변화는 황당무계한 것일까?

16. 가르침의 기적을 보여준 부처님

17. 불자들이 삼보에 귀의하는 진정한 이유는?

18. 도박꾼 보다 더 나쁜 패

19. 번뇌의 족쇄를 부수려면

20. 부처님의 아힘사(ahimsa)

21. 불상보다 탑묘, 꽃과 향과 함께 안료(顔料) 공양을

22. 자신보다 수승한 자와 사귀라

23. 한사람의 도인이 출현하면

24. 파워블로거라고 하는데

25. 만족할 줄 아는 삶, 소욕지족(少欲知足)의 삶을 위하여

26. 빠알리법구경외우기에 도전하며

27. 법구경 수레의 비유와 그림자 비유

28. 예외 없는 규칙은 없다

29. 그 인간이 아무리 밉기로서니

57권 담마의 거울 2014 I.pdf
3.22MB

 

목차를 보면 주제가 다양하다. 그날그날 보고 듣고 느꼈던 것을 쓴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처럼 일찍 일터에 나와서 오전을 글쓰기로 보낸 결과에 대한 것이다. 이런 글을 버릴 수 없다. 인터넷에 올려져 있기 때문에 살아 있는 글과 같지만 이렇게 책으로 묶어 놓으면 글 쓴 보람을 느낀다. 블로거의 삶의 결실로 본다.

 

지금으로부터 8년전인 2014년에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그때 당시 쓴 글을 보고서 나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지금 생각해도 지금과 크게 다른 것 같지 않다. 아무래도 진리에 대한 글을 썼기 때문일 것이다.

 

진리는 시대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다. 만일 진리가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면 진리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부처님의 깨달음이 나이를 먹음에 따라 달라진다면 진리라고 할 수 없는 것과 같다.

 

 

사람들은 나이를 먹음에 따라 철이 들어간다. 아둔한 사람도 나이를 먹어 감에 따라 지혜가 생겨난다. 젊은 시절과 노년시절의 지혜는 다른 것이다. 이렇게 일반사람들은 나이가 듦에 따라 지혜가 생겨난다. 그러나 부처님이 깨달은 진리는 부처님이 나이를 먹었다고 하여 바뀌는 것이 아니다.

 

부처님은 정각을 이룬 그날 밤이나 열반에 든 그날 밤이나 똑 같은 진리를 설했다. 부처님은 이 진리를 45년동안 설했던 것이다. 만일 부처님이 젊었을 때 말한 것이 다르고 늙어서 말한 것이 달랐다면 일반사람들과 다름없을 것이다.

 

부처님이 발견한 진리는 보편적이다. 누구에게나 통용될 수 있는 것이다. 마치 만류인력과 같은 자연이법과 같은 것이다. 그것은 다름아닌 연기법이다. 부처님은 연기법을 발견하여 부처가 된 것이다. 이런 연기법은 시대가 바뀜에 따라 변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8년전에 담마에 대한 글을 썼다. 철저하게 경전에 근거한 글을 쓰고자 노력했다. 가능하면 개인적인 견해는 넣지 않으려고 했다. 그 결과 지금 읽어 보아도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진리는 본래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리에 대한 글쓰기를 하면 실패할 염려가 없다.

 

과거에 써 놓은 글을 보았다. 편집하면서 아주 빠른 속도로 훝어 본 곳이다. 아직까지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도 있다. 그것은 목차 26번에 있는 빠알리법구경외우기에 도전하며’ (2014-03-07)라는 글이다.

 

법구경은 423개의 게송으로 이루어져 있다. 법구경을 읽다 보면 저절로 마음이 청정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 법구경 게송 외우기 도전을 천명한 것이다. 이에 욕심 부리지 않고 하루에 한게송만 외워도 단순하게 계산하면 423일이면 된다. 1 2개월이면 가능한 것이다.”(2014-03-07)라고 써 놓았다. 이는 희망사항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한달에 한품씩 왼다면 26개의 품이므로 22개월 걸릴 것이다.”라고 써 놓았다. 그러나 역시 희망 사항이 되었다.

 

현재 법구경은 제3품까지 외웠다. 나머지 23개 품은 언제 외워야 할까? 외우기로 결심한다면 못 외울 것도 없다. 왜 그런가? 요즘 나의 일상은 게송을 외우는 것과 경을 암송하는 것도 주요한 하루일과가 되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글만 썼었다. 그러나 요즘은 변화가 생겼다. 글을 쓰는 것은 기본이고 여기에 읽기와 외우기, 암송하기를 더 했다. 주로 가르침에 대한 것이다. 그래서 경전을 읽고, 게송을 외우고, 경을 암송하는 것이다. 목숨이 붙어 있는 한 계속될 것 같다.

 

법구경 외우기는 일생의 과제가 되었다. 일생의 목표가 된 것이다. 실제로 외워 보면 기쁨이 충만되고 담마에 대한 환희를 느낀다. 몇 달 전 법구경 제3품 찟따박가(마음의 품)을 빠알리어로 외웠을 때 그랬다.

 

현재 숫따니빠따 빠다나경을 매일 틈나는대로 암송하고 있다. 이것이 끝나면 어떤 것을 외워야 할까? 외우고 싶은 경은 많다. 그러나 8년전에 천명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 다음 외워야 할 것은 법구경 제4품인 뿝파박가(꽃의 품)가 될 것 같다.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 한다. 자신에게 약속한 것도 약속이다. 자신에게 약속한 것도 지켜야 한다.

 

 

2022-05-14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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