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발상의 전환

담마다사 이병욱 2022. 6. 15. 14:54

발상의 전환


오늘 새벽 이순기 선생의 페이스북을 보았다. 현재 호주 대륙을 오토바이로 여행하고 있다. 대륙을 횡단하고 종단하고 있는데 종횡무진이다. 매일 실시간으로 그것도 여러차례 글을 올린다.

오늘 새벽 올린 이순기 선생의 글을 보고서 발상의 전환이 왔다. 유독 오늘 글에서 퍼뜩 생각이 바뀐 것은 어떤 이유일까? 이번주 일요일 고향방문과 관련 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함평에 가야 한다. 합동제사가 있는 날이다. 고향에 아무도 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전국에 흩어져 살고 있는 사촌들이 일년에 한번 모이는 날이다. 일종의 사촌모임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함평에 갈 때 어떻게 갈 것인지 고민했다. 차를 가져 갈 것인지 KTX를 이용할 것인지에 대한 것이다. 작년에는 차를 가져 갔었다. 이전에는 주로 KTX를 이용했다.

KTX
를 이용하면 편하다. 광명에서 광주송정역까지 2시간 가량 걸린다. 그러나 하루낮 일정에 지나지 않는다. 다른데 들르기 힘들다. 그러나 차를 가져가면 힘이 든다. 운전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을 만날 수 있다. 평소 만나고 싶었던 사람들을 찾아 다닐 수 있다. 일박이일 일정이 된다.

 


오늘 새벽 이순기 선생의 글을 보고서 결정을 하게 되었다. 차를 가져 가는 것이다. 바이크 하나에 의존하여 호주대륙을 종횡으로 다니는 사람도 있는데 그에 비하면 차로 다니는 것은 양반길이다. 포장도로에 엑셀만 밟으면 되는 것이다. 더구나 999씨씨 경차라서 연료비도 적게 들고 고속도로 통행료는 반값이다.

"
존경하는 것과 겸손한 것,
만족과 감사할 줄 아는 마음으로
때에 맞추어 가르침을 듣는 것,
이것이야말로 더 없는 축복입니다.”(Stn.265)

"
인내하고 온화한 마음으로
수행자를 만나서 가르침을 서로 논의하니,
이것이야말로 더 없는 축복입니다.”(Stn.266)

만나고 싶은 사람이 많다. 주로 페이스북 친구들이 대상이 된다. 만나고 싶은 수행자도 많다. 만나면 반갑게 맞이 해 줄 것 같다. 먼 길을 달려 30분이라도 커피나 차를 마신다면 좋을 것 같다. 바이크로 빨래판과도 같은 비포장도로도 달린다는데 탄탄대로의 포장길을 어디든 가지 못할 곳이 없을 것 같다.

그동안 너무 편하게 살아 왔던 것 같다. 집하고 일터만 오갔다. 과감하게 밖으로 나가야 한다. 밖으로 나가서 친구를 만나야 한다. 친구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우정만 있으면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다. 오늘 새벽 이순기 선생의 호주대륙 종횡기를 보면서 발상의 전환이 왔다.


2022-06-15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