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평화불교연대

2017년과 2018년 재가불자들의 폭발에 대하여

담마다사 이병욱 2022. 7. 17. 08:09

2017년과 2018년 재가불자들의 폭발에 대하여

 

 

기록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역사학자는 남겨진 기록을 바탕으로 하여 연구한다. 고분 등 남겨진 유물이 있기는 하지만 누군가 기록한 것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 물론 기록하는 자에 따라 보는 시각이 달라질 수 있다.

 

광주민주화운동자료도 유네스코에 등재 되었다. 누군가 일기장을 쓴 것도 역사적 기록으로 인정되어서 전시관에서 볼 수 있다. 이렇게 본다면 한존재가 보고 듣고 생각했던 것도 기록으로 남기면 훗날 역사적 사료가 될 수 있다. 블로그에 글쓰기 하는 것도 해당될 것이다.

 

기록의 중요성에 대한 법문이 있었다. 20227월 정평법회에서 김경호 선생은 승리의 기록에 대해서 법문했다. 승리의 기록은 2017년과 2018년에 있었던 재가불자운동에 대한 기록이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난 다음 적폐청산 운동 바람이 불었다. 불교계에서도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종단에 쌓이고 쌓인 비법, 탈법, 악법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실패로 끝났다. 그러나 이 운동을 기록한 책에서는 제목을 승리의 기록이라고 했다. 김경호 선생은 왜 승리의 기록이라고 했을까?

 

 

한국불교역사에 있어서 재가불자가 주체가 되어 개혁을 시도한 때가 있었다. 그것은 2017년과 2018년 두 해 동안 벌어진 재가불교운동이다. 마치 봇물 터지듯 했다. 이는 1987년 노동자대투쟁을 연상하게 했다. 이에 대한 상세한 기록이 420쪽 분량의 승리의 기록이다.

 

김경호 선생은 법문에서 2017년과 2018년에 대하여 끔찍했던 기억이라고 했다. 왜 그렇게 말했을까? 거의 매주 시위가 열렸고, 매번 기자회견이 있었고, 또한 스님들의 단식이 있었다. 더구나 2018년 여름은 폭염이었다. 한달가량 열대야가 계속 되었다.

 

한국재가불자들은 2년에 걸쳐서 투쟁했다. 폭염의 조계사길 아스팔트에서 적폐청산 구호를 외치고 밤에는 촛불행진을 하는 등 분노가 폭발하던 시기였다. 불교계에 쌓이고 쌓였던 적폐청산을 하기 위해서였다.

 

적폐의 원흉은 자승 스님이다. 이를 승려라고 부른다. 아니 법명만 부른다. 적폐청산은 자승을 타겟으로 했다. 오늘날 한국불교가 망가진 것에 대하여 자승의 책임이 크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기득권의 아성은 강고했다. 그들은 적폐청산의 요구를 받아 들이지 않고 오히려 그들만의 리그를 견고히 했다. 이렇게 본다면 불교적폐청산운동은 실패임에 틀림없다.

 

결과적으로 적폐청산운동은 실패했다. 마치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성과도 있었다. 이에 대하여 김경호 선생은 자승의 허수아비 설정 총무원장을 끌어내린 것을 들었다. 그리고 재가불교운동의 폭발적인 힘을 보여 주었다. 이런 요인을 든다면 패배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2년간의 적폐청산운동의 기록에 대하여 승리의 기록이라고 이름 지었다고 했다.

 

 

2017년과 2018 2년동안 불자들은 대폭발했다. 이런 폭발은 우연히 일어난 것일까? 김경호 선생에 따르면 응축과정이 있었다고 했다. 백양사 승려도박사건, 처자식이 있는 승려문제, 적광스님 폭행사건, 동국대 학사 개입, 비판언론에 재갈물리기 등 일련의 사건이 응축된 결과 대폭발이 일어난 것이다. 결정적 계기는 광화문촛불로 인한 민주정부가 들어섰기 때문일 것이다.

 

승리의 기록의 부제는 적페청산 불교 시민운동사이다. 이는 불교계의 문제가 불교계의 문제로 한정된 것이 아니라 시민사회의 문제인 것으로도 본 것임을 말한다. 그래서 한국불교역사상 최초로 재가불교운동이 시민사회세력과 결합된 것이다.

 

재가불교운동이 시민사회세력과 연대한 것은 파괴적이었다. 김경호 선생에 따르면 자승 일당이 꼬리 자르기 한 것으로 설명한다. 자승이 허수아비 설정 총무원장을 자르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을 예로 든 것이다. 재가불자와 시민사회세력이 총무원장을 몰아낸 것이다. 이를 재가불교와 시민사회운동의 승리라고 했다. 기록물에 대하여 승리의 기록이라고 명명한 이유가 된다.

 

 

현재 한국재가불교운동은 어느 위치에 있을까? 이에 대하여 김경호 선생은 아직까지는 전위단계라고 했다. 전선의 단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를 민주화운동과 관련하여 설명했다.

 

한국은 민주화 되었다. 정권이 교대로 바뀌는 것은 민주화의 산물일 것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렇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60년대, 70년대, 80년대 민주화 운동의 결과인 것이다.

 

민주화운동은 처음에는 전위적 단계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는 소수의 깨어있는 자가 주도하는 것이다. 70년대 민청학련 사건이 대표적이다. 전위적 단계가 계속되다 보면 몸통은 커지게 되어 있다. 이는 전선의 확대를 뜻한다. 소수에서 다수가 참여하는 운동이 된다. 부분이 활성화 되어서 전체로 퍼져 나가는 것이다. 이런 것도 하나의 응축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그 결과 1987년에 폭발한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불교는 어떠할까?

 

한국불교는 자승이 장악하고 있다. 이런 한국불교를 자승불교라고 말할 수 있다. 자승의, 자승에 의한, 자승을 위한 불교를 말한다. 그 결과는 어떤 것일까? 한국불교가 소멸단계로 진입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최근 출가자가 급감하고 있다고 한다. 두 자리수가 된지 오래 되었다. 해가 갈수록 더욱더 낮아지고 있다. 이런 상태가 계속된다면 어떻게 될까? 앞으로 한세대만 지나면 스님보기가 힘들어질 것 같다. 어쩌면 스님을 외국에서 수입해 와야 할지도 모른다.

 

자승이 있는 한 한국불교는 발전하기 힘들다. 왜 그런가? 자승불교는 이익집단이기 때문이다. 주어먹을 것이 있기 때문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익이 있기 때문에 돈이 되는 사찰을 장악하고 있고 종단권력을 차지 하고 있는 것이다. 자승이 있는 한 한국불교는 소멸의 길로 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자승을 몰아내야 한다. 어떻게 몰아 내야 할까? 재가불자의 역량을 키워야 할 것이다. 재가불자가 스님보다 더 수행자다운 삶을 산다면 그들은 부끄러워할 것이다. 무엇보다 스님들이 깨어나야 한다. 출가의 정신을 살려서 자승을 끌어내는데 앞장서야 한다. 한국불교가 망해가는데 스님들은 지켜 보고만 있을 것인가?

 

 

김경호 선생은 승리의 기록에 대한 설명에서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하여 정직한 기록을 남겨야 후대 평가 받습니다.”라고 말했다. 만일 이런 기록을 남기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2017년과 2018년을 뜨겁게 달구었던 재가자의 투쟁이 있었는지조차 모를 것이다. 그래서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기록을 남깁니다.”라고 말했다.

 

 

2022-07-17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