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글을 올릴 때는 신중하게, 블로그 누적조회 8백만명을 맞이하여

담마다사 이병욱 2022. 7. 20. 10:43

글을 올릴 때는 신중하게, 블로그 누적조회 8백만명을 맞이하여

 

 

어제부로 블로그 누적조회수가 8백만명을 돌파했다. 오늘아침 관리자모드에서 확인해 보니 8,001,367명이다. 20057월 블로그 개설이래 17년만에 이루어낸 성과이다.

 

 

블로그 누적조회수가 7백만명 이었을 때는 202063일이다. 2년 만에 백만명 늘어난 것이다. 참고로 지난 17년동안 조회수 추이를 보면 다음과 같다.

 

 

1) 블로그개설일 : 2005-08-02

 

2) 누적조회 10만명 돌파: 2006-11-13

블로그 조회수 10만회 돌파에 즈음하여

 

3) 누적조회 100만명 돌파: 2009-01-23

블로그와 조회수, 뗄래야 없는 관계일까

 

4) 누적조회 200만명 돌파: 2010-01-10

블로그 누적조회수 200만명 돌파,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를 위하여

 

5) 누적조회 300만명 돌파: 2012-05-26

오늘도 내일도 뿐이다, 누적조회수 300만명을 맞이 하여

 

6) 누적조회 400만명 돌파: 2014-06-09

시간은 지나도 글은 남는다, 누적조회수 4백만명을 맞이하여

 

7) 누적조회 5백만 돌파: 2016-05-24

금자대장경과 금자탑, 블로그 누적조회수 5백만명을 맞이하여

 

8) 누적조회 6백만명 돌파: 2018-07-09

돌아갈 집이 있기에, 블로그 누적조회 6백만명을 맞이하여

 

8) 누적조회 7백만명 돌파: 2020-06-03

블로그 누적조회수 700만명, 의무적 글쓰기 14

 

 

블로그 누적조회수가 백만단위로 늘어날 때마다 소감문을 작성했다. 블로그를 개설하고 1년이 지났을 때 10만명을 돌파했다. 잘하면 백만까지 갈수 있을 것 같았다. 2009년에는 백만명을 달성했다. 이후 2010년에는 2백만명, 2012년에는 3백만명, 2014년에는 4백만명, 2016년에는 5백만명, 2018년에는 6백만명, 2020년에는 7백만명을 달성했다. 그리고 올해 2022년에는 8백만명을 찍었다. 2년마다 백만명 늘어난 것임을 알 수 있다.

 

나에게 있어서 블로그는 어떤 의미일까? 한마디로 삶 자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17년동안 블로그와 함께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의 매일 글을 올렸다. 의무적으로 하루 한 개 이상 올린 것이다. 하루 일과 중에서 오전은 글쓰기로 보낸 날이 많았다. 그 결과 직접 쓴 글은 6,500개가 넘었다.

 

블로그 조회수가 늘어난 것에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직접 쓴 글이 인터넷에 깔렸기 때문이다. 그것도 긴 길이의 글이다. 검색을 하면 걸리지 않을 수 없다. 조회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이 나의 글을 읽을까?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알 수 없다. 간접적으로 전해들은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불교인들은 한번쯤 보았을 것으로 본다. 검색에 걸리니 열어 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꾸준히 보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다. 남겨진 글로 밖에 확인할 수 없다.

 

종종 댓글을 받는다. 얼굴도 이름도 알 수 없는 사람들로부터 받은 감사의 댓글이 많다. 블로그 글을 통해서 배웠다는 내용이 많다. 글로 위안을 받았다는 내용도 있다. 어두운 골방 같은 곳에서 글을 보면서 희망을 가졌다는 글도 본적 있다. 미천한 블로거의 글에 대한 과찬이라고 본다. 이 세상에는 스님이나 학자와 같은 훌륭한 사람들이 많음에도 찬사를 아끼지 않은 것을 보았을 때 정보통신의 힘을 느낀다. 

 

네트워크만 깔려 있으면 산간벽지 어느 곳이나 소통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인터넷 시대를 맞이하여 아마 가장 히트한 것이 아마 블로그가 아닐까 생각된다.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무엇이든지 한가지를 하면 꾸준히 하는 성향이 있다. 사람과의 인연도 그렇다. 싫다고 하여 쉽게 내치지 않는다. 사람의 단점만 본다면 이 세상은 홀로 사는 사람들로 넘쳐날 것이다. 장점도 있기에 함께 가는 것이다. 블로그도 그런 것 같다.

 

블로그가 2000년대 중반에 처음 나왔을 때 히트상품이었다.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그런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하여 블로그를 만들었다. 결정적 계기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었기 때문이다. 아니 퇴출된 것이다. 엔지니어는 40대가 되면 퇴물이 되는데 더 이상 활용가치가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블로그에 글을 쓰게 된 것은 개인사업을 했기 때문이다. 일인사업자로 살다 보니 시간이 많이 남았다. 일하는 시간보다 노는 시간이 많았을 때 시간부자가 된 것이다. 이렇게 많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블로그에 글 쓰는 것밖에 달리 할 것이 없었다.

 

2006년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후 매일 쓰다시피 했다. 매일 쓰다 보니 습관이 되고 생활이 되었다. 무려 16년 쓴 것이다. 나에게 있어서 글쓰기는 밥먹는 것과 똑같다. 매일 밥을 먹어야 하듯이 매일 글을 쓰는 것이다.

 

어떤 일이든지 매일 3-4시간씩 10년동안 전념하면 프로페셔널이 된다고 했다. 글쓰기를 매일 3-4시간씩 10년이상 썼으니 어쩌면 프로페셔널이 되었는지 모른다. 그 보상으로서 8백만명에 달하는 누적조회수가 주어진 것 같다.

 

나의 글쓰기는 어떤 것일까?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쓴 것이다. 가능하면 솔직하게 쓰고자 했다. 스님의 법문도 아니고 학자의 논문도 아닌 인터넷 잡문이기 때문에 잘 보일 것도 없고 잘 꾸밀 것도 없었다. 경전과 주석에 근거하여 있는 그대로 진실되고 정직하게 쓰고자 했다. 아마 독자들은 이런 점을 좋게 본 것 같다.

 

불교계에서 아직까지 8백만명을 찍은 블로그를 보지 못했다. 순수하게 불교와 관련된 글만 올리는 불교 블로그에서 수백만명의 조회수를 가진 블로그를 보기 힘들다. 이렇게 본다면 불교계에서 아마 넘버원 불교블로그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에 대하여 사람들은 파워블로거라는 호칭을 붙여 주기도 한다.

 

파워블로거는 힘있는 블로거라기보다는 영향력있는 블로거라고 해야 맞을 것이다. 글에 힘이 있다는 것은 글이 영향력이 있음을 말한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글을 올릴 때는 신중해진다. 혹시라도 오류라도 발견되면 신뢰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나중에라도 발견되면 수정하게 된다. 지금도 10년전에 쓴 글에서 오자와 탈자가 발견되면 수정한다.

 

블로그 누적조회수가 8백만명에 달했다. 사회적 지위도 없고 높은 학위도 없는 자영업자가 쓴 글에 대하여 관심 있게 지켜 보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글이 너무 많이 깔린 것도 큰 이유가 된다. 그렇다면 자영업자의 글은 어떤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인가?

 

글을 쓰면서 늘 강조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비주류(非主流), 비급(B), 삼류(三流) 정신을 지향한다는 것이다. 제도권에 속해 있지 않기 때문에 비주류이다. 스님도 아니고 학자도 아니기 때문에 비급이다. 법문도 아니고 논문도 아닌 잡문이기 때문에 삼류이다.

 

글쓰기는 비주류, 비급, 삼류 정신을 지향한다. 그러나 글만큼은 주류(主流), 에이급(A), 일류(一流)의 글이 되고자 한다. 변방에 머물러 있기는 하지만 글만큼은 길이 남을 글을 쓰고자 한다.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마지막도 좋은, 내용과 형식을 갖춘 글을 쓰고자 한다. 그래서 스님보다 더 수행자답고, 학자보다 더 연구자다운 글을 쓰고자 노력한다.

 

 

2022-07-20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