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싸띠스님의 호탕한 웃음

담마다사 이병욱 2022. 8. 28. 06:16
싸띠스님의 호탕한 웃음

싸띠 이야기만 하는 빅쿠가 있다. 법문을 들어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싸띠로 시작해서 싸띠로 끝난다. 싸띠스님이라 해야할 것이다.

싸띠스님은 보는 마음과 아는 마음을 강조한다. 이른바 쉐우민 방식 심념처 수행을 말한다. 이를 노팅(noting)과 왓칭(watching)으로 설명한다.

노팅은 보는 마음이다. 왓칭은 아는 마음이다. 그래서 노팅한 것을 왓칭하라고 한다. 본 것을 아는 것이다. 이렇게 보는 마음과 아는 마음을 마음보는 수행이라고 한다.

심념처는 자신에게 일어나는 마음을 보고 그 마음을 아는 것이다. 두 번 아는 것이다. 이를 더블클릭으로 설명한다. 순간적으로 알아야 함을 말한다.

보는 마음 아는 마음은 "따닥" 알아야 한다. 손가락 튕기는 순간에 알아야 한다. 그러나 보는 마음, 아는 마음의 힘이 약하면 볼 수도 없고 알 수도 없다.

보는 마음, 아는 마음을 어디에 적용해야 할까? 탐욕과 성냄에 적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다. 나에게 탐심이 일어 났을 때 탐심이 일어나는 것을 아는 것이다. 알면 사라진다고 했다.

탐심이 탐심인줄 알면 더 이상 탐심이 아니다. 탐심이 탐심인줄 모르면 탐심인채로 살아갈 것이다. 탐심이 일어 났을 때 먼저 탐심이 일어난 것을 보아야 할 것이다. 그 다음은 아는 것이다. 따닥하며 더블 클릭하는 것이다.

탐심이 탐심인줄 아는 것은 지혜의 영역에 속한다. 탐심이 무상하고 괴로운 것이고 실체가 없는 것이라고 아는 것이 지혜라는 것이다. 탐욕의 대상에 집착하지 않게 되었을 때 마음의 평온을 유지할 수 있는데 이는 무상, 고, 무아의 위빠사나 통찰지혜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요즘 유튜브에서 싸띠스님의 법문을 듣고 있다. 스님은 법문 도중에 호쾌하게 웃기도 한다. 이런 모습을 어떻게 이해햐야 할까? 걸림 없는 도인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것 같다. 한편으로 이런 생각도 해본다. "호탕하게 웃는 것도 싸띠하고 있을까?"라고.

2022-08-27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