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니까야모임

금요니까야모임 회향을 앞두고

담마다사 이병욱 2022. 10. 15. 11:10

금요니까야모임 회향을 앞두고

 

 

금요니까야모임 가는 날이다. 일찍 출발했다. 1014일 오후 3시 전반에 시동을 걸었다. 금요일 러시아워 시간에 막힐 것을 생각하면 일찍 가는 것이 좋다. 니까야 모임은 7시에 시작된다. 너무 이른 것 같다.

 

늘 그렇듯이 고양 맥도날드로 향했다. 저녁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햄버거로 때운다. 늘 먹는 빅맥이다. 빅맥세트는 6,200원이다. 오년전과 비교해서 400원 인상된 것이다.

 

느긋하게 햄버거를 먹고 느긋하게 출발했다. 저 멀리 보이는 북한산이 신비스러워 보였다. 저녁 노을에 비친 북한산 위에는 새털 같은 흰 구름이 있었다. 하늘로 치솟아 돌출되어 있는 바위산은 언제 보아도 장엄하다.

 

 

오후 6시에 한국빠알리성전협회 서고 문을 열었다. 전재성 선생이 반갑게 맞이해 준다. 보이차를 준비해서 마셨다. 가장 관심사인 자타카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했다. 현재 인덱스작업하고 있는데 거의 끝났다고 한다. 11월 말에 인쇄와 제본에 들어갈 것이라고 한다.

 

자타카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언제 자타카가 나오는지 문의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직까지 빠알리 원문이 번역되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기존 자타카 번역본이 있기는 하지만 미흡한 면도 없지 않아 있을 것이다. 아마 내년 2월 중에는 시중에서 사볼 수 있을 것 같다.

 

자타카는 초기불교와 대승불교의 중간에 있고, 또한 대승불교의 시원이 된다. 무미건조한 교리에 대한 것보다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특히 재가불자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

 

금요니까야 모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현재 교재로 사용하고 있는 생활속의 명상수행의 진도가 거의 다 나갔기 때문이다. 이제 불과 여섯 개의 경을 남겨 두고 있다. 회향 할 때가 되었다.

 

금요니까야 모임은 2017 2월부터 시작되었다. 매월 둘째와 넷째 금요일에 열렸다. 교재 생활속의 명상수행 1번 경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기 마련이다. 책을 다 보았을 때 더 이상 할 것이 없다.

 

 

회향 날자를 11월 11일로 정했다. 회향 때까지 두 번 모임이 남았다. 1028, 1111일 모임이 남아 있다. 회향 모임 때는 그 동안 인연 있었던 사람들을 초대하고자 한다. 금요니까야 모임에 한번이라도 왔던 사람들이 대상이 된다. 금요니까야와 인연 있었던 모든 사람들과 5년 결사의 회향을 하고자 하는 것이다.

 

금요모임이 처음 시작 될 때 언제 끝날지 몰랐다. 매월 둘째와 넷째 금요일이 되면 의례히 모임에 나가는 것으로 생각했다. 도중에 그만 둔 사람들도 있다. 한두번 나오고 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모두 소중한 인연들이다.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한번이라도 모임에 참여 했다면 그것을 인연으로 새인연을 만들 수도 있다. 인연이 선연이 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회향으로 끝나지 않는다.

 

앞으로 세 번 모임을 가지면 앙굿따라니까야 엔솔로지 생활속의 명상수행은 끝난다.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다음에는 오늘 부처님께 묻는다면으로 하기로 했다. 아마 내년 2월이 될 것 같다. 전재성 선생이 11월 말에 출국하여 두 달 가량 미국에서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기 때문이다.

 

새로운 교재 오늘 부처님께 묻는다면은 한권으로 읽는 상윳따니까를 말한다. 모두 56개 주제로 구성되어 있는 방대한 상윳따니까야에서 핵심 경전을 가려 뽑은 것이다. 연기, 오온, 육처 등 갖가지 교리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사가타상윳따라고 하여 법구경 못지 않은 게송으로 이루어진 것도 있다.

 

 

그 동안 줄기차게 달려 왔다. 무려 5년동안 거의 빠짐없이 참석했다. 그리고 후기를 남겼다. 수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다. 모임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고정멤버도 생겼다. 앞으로 새로운 교재로 모임이 새로 시작되는데 모임은 변함 없이 계속될 것 같같다.

 

늘 부처님 가르침과 함께 하고 있다. 가르침을 합송하고, 가르침을 듣고, 가르침에 대해서 토론하는 것은 큰 즐거움이다. 이런 모임을 만들어 준 전재성 선생에게 감사드린다. 더욱더 감사한 것은 이번 모임으로 끝나지 않고 새로운 교재로 새로운 모임이 계속 이어지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런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인생에서 최상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2022-10-15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