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개천에서도 용 나야 한다

담마다사 이병욱 2022. 10. 22. 12:27

개천에서도 용 나야 한다

 

 

지금도 뉴스를 보지 않고 있다. 에스엔에스에서 누군가 자신의 견해를 표하는 것을 보고서 정보를 접할 뿐이다. 이렇게 오랫동안 뉴스를 보지 않은 적이 없다. 나는 왜 뉴스를 보지 않는 것일까?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지고 있는 검사는 선택적 수사를 하고 선택적 기소를 한다. 뉴스를 다루는 기자도 이와 다르지 않다. 수많은 기사 중에서 자신의 입맛에 맞는 것을 기사로 내보낸다. 여기에 데스크의 입김도 작용할 것이다.

 

뉴스는 선택된 것이다. 선택된 뉴스에 발끈하거나 흥분한다면 그들의 의도에 놀아나는 것이나 다름없다. 특히 정치관련 기사나 도보가 그렇다. 정치평론가들의 대담은 말할 것도 없다. 이런 이유로 뉴스를 보지 않는다.

 

뉴스를 보지 않으니 마음이 편하다. 뉴스를 보고서 울분을 참지 못하는 사람을 본다. 차라리 보지 않으면 마음이 편할 것이다. 그럼에도 무언가 기대감을 갖고 보지만 자신의 양에 차지 않을 때 실망한다.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기사나 유튜브를 찾아갈지 모른다.

 

정치인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지난번 대선을 겪으면서 정치인에 대해서 불신을 갖게 되었다. 국민들에게도 실망했다. 아마도 대통령제의 폐해일 것이다. 누구나 인기인이 되면 단기간에 정권을 잡을 수 있는 취약한 구조가 문제가 된다.

 

정치인은 깨끗하지 않다. 정치인에게 도덕적 덕목을 요청하기는 쉽지 않다. 정치판에 구르다 보면 누구나 거짓말쟁이가 된다는 말이 있다. 이상과 현실이 다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정치인에게 높은 도덕적 덕목을 요청한다.

 

 

때묻지 않은 사람,

언제나 청정함을 구하는 사람에게는

머리털만큼의 죄악이라도

구름처럼 크게 보이는 것이네.”(S9.14)

 

 

청정한 삶을 사는 수행자의 허물은 크다. 아주 작은 잘못도 구름처럼 크게 보인다고 했다. 이는 정치인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 보수층을 대변하는 정치인의 허물은 커도 그다지 크게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진보와 개혁을 지향하는 정치인은 작은 허물도 구름처럼 크게 보일 것이다.

 

정치인에게 허물이 없기를 기대해서는 안된다. 중요한 것은 능력이다. 그리고 사명감이다. 미래에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럼에도 그가 주류가 아니라서 배척한다면 주류의 입장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가 자신이 지향하는 스펙트럼과 다르다고 하여 내친다면 정파성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미래 한국을 이끌어 갈 인물은 깨끗하고 유능해야 한다. 이런 인물을 찾아서 키워야 한다. 찾아 보면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그렇다고 주류, 기득권, 정파성만을 대변해서는 안될 것이다. 개천에서도 용이 나야 한다. 허물이 있다고 하여 구름처럼 크게 보아서 내치려 한다면 결코 지지 받지 못할 것이다.

 

 

2022-10-22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