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노새가 수태하면

담마다사 이병욱 2022. 11. 12. 09:33

노새가 수태하면

 


불교에서 악의 대명사는 데바닷따이다. 그는 출가전에 부처님과 사촌이었다. 출가해서는 부처님 자리를 탐냈다. 부처님을 죽이고 자신이 부처가 되고자 한 것이다.

데바닷따는 깃자꾸따 산에서 바위덩어리를 굴려서 부처님을 살해 하고자 했다. 이와 관련된 경이 돌조각의 경이다. 또한 데바닷따는 코끼리에게 술을 타서 살해하려고도 했다. 이와 관련된 게송이 자야망갈라가타이다.

데바닷타의 부처님 살해 시도는 모두 실패로 끝났다. 데바닷따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부처님에게 용서를 빌고자 부처님을 찾아 갔다. 그러나 도중에 땅이 갈라져서 천길 아래 무간지옥에 떨어져 죽고 말았다.

 


"거룩한 님, 고귀한 님,
여법한 삶을 사는 님의 가르침을
지혜롭지 못한 자는
악한 견해에 의지해 방해한다.
자기파멸을 위해 익어가는
갈대의 열매와 같이." (Dhp.164)

 


열매가 맺으면 죽는 식물이 있다. 대표적으로 대나무와 바나나와 갈대를 들 수 있다. 갈대가 열매를 맺으면 그것은 죽음을 의미한다. 이는 무엇을 말할까? 지혜롭지 못한 자의 사견은 갈대와 같다는 것이다. 갈대는 열매가 맺으면 죽듯이 어리석은 자의 삿된 견해는 결국 파멸에 이르고 말것이라는 가르침이다.

에스엔에스에서 우국충정에 대한 글을 종종 본다. 나라 걱정에 잠못 이루는 사람들 같다. 어떻게 이루어 놓은 나라인데 하루 아침에 무너지는 것 같아 안타까워 하는 것이다. 이전에는 저쪽 사람들이 그랬다. 그때도 "어떻게 지킨 나라인데."라며 걱정했다.

어느 원로 학자가 말했다. 대한민국은 무너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동안 이루어 놓은 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에 정권이 바뀌어도 대한민국호는 흔들림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학자의 글을 접하고 한편으로는 부정하고 또 한편으로는 안도 했다. 정의롭지 않은 지도자를 뽑았을 때 나라가 망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동안 이루어 놓은 성과가 있기 때문에 쉽게 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태원참사는 슬픈 일이다.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영정을 보면 더욱 슬퍼질 것 같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되었을까? 시스템이 붕괴되었기 때문이다. 메뉴얼대로 하지 않은 것이다. 그 결과는 억울한 죽음으로 나타났다.

한번 거짓말을 하면 계속 거짓말을 하게 된다. 거짓말의 정당성을 지키려면 열 가지 거짓말을 준비해야 한다. 나중에는 어떤 말을 해도 믿지 않게 된다. 이런 사실을 사람들은 잘 알고 있다. 나중에 표심으로 나타날 것이다.

정의롭지 않은 정부는 정의롭지 않은 행위를 할수밖에 없다. 리더가 정의롭지 않으면 밑에 있는 사람도 정의롭지 않게 된다. 보스의 수준을 넘어 설 수 없는 것이다. 마치 악의 대명사 데바닷따 주위에 저열한 수행승들이 모이는 것과 같다. 그들에 대한 기대는 접어야 한다. 모두가 정의롭지 않게 되었을 때 요즘 속된 말로 매번 똥볼을 찰 것이다.

 


“파초와 대나무와 갈대는
자신의 열매가 자신을 죽이네.
수태가 노새를 죽이듯.
명예가 악인을 죽이네.”(S6.12)

 

 

노새는 생식능력이 없다. 노새는 암말과 수당나귀의 잡종으로 생식능력이 없어서 임신하면 죽게 된다. 그런데 어찌하여 당나귀 숫놈과 말 암컷이 교미를 해서 노새를 낳았는데, 그 노새가 임신을 했다면 어떻게 될까? 노새의 운명은 정해진 것이나 다름 없다. 마찬가지로 정의롭지 않은 집단이 정권을 잡았을 때 어떻게 될까? 노새의 운명이 되기 쉽다.

나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걱정을 넘어 울분을 토로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이루어 놓은 성과가 있어서 정의롭지 않은 집단들이 개판쳐도 바탕은 탄탄한 것이다.

오늘날 정의롭지 않은 정권은 노새정권과도 같다. 암말과 같은 기득권층과 수당나귀와 같은 태극기부대가 결합하여 노새와 같은 잡종정권을 만들었다. 이를 노새정권이라 해야 할 것이다.

노새정권은 한계가 있다. 노새가 생식능력이 없듯이 정의롭지 않은 정권은 정권을 재창출할 수 없다. 그럼에도 자꾸 똥볼만 찬다면 어떻게 될까? 노새가 수태하는 것과 같다.

노새가 수태하면 노새의 운명은 결정된 것이나 다름 없다. 새끼가 죽어서 나오는 날이 자신이 죽는 날이다. 그들이 똥볼을 차면 찰수록 파멸을 향해 간다. 똥볼만 차는 정의롭지 못한 정권도 운명지어져 있다.

노새정권이 똥볼 차는 것을 즐긴다. 한편의 코미디를 보는 것 같다. 그들이 '날리면'이라고 말하는 것을 즐긴다. 인조인간 같은 성형미인의 행보를 즐긴다. 술통이라는 말도 즐긴다. 각자 위치에서 묵묵히 할 바를 다 하는 국민들이 있는 한 대한민국은 망하지 않는다. 오늘 저녁에는 삼각지 1번 출구에서 촛불을 들어야 겠다.

2022-11-12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