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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권 외국성지순례기 I 2011, 구도(求道)여행이 되고자

담마다사 이병욱 2022. 11. 15. 09:30

77권 외국성지순례기 I 2011, 구도(求道)여행이 되고자

 

 

스리랑카 성지순례를 앞두고 있다. 앞으로 한달도 남지 않았다. 1210일 출발이다. 성지순례 떠나는 날을 앞두면 늘 가슴이 설레인다. 이번 성지순례는 코로나 이후 3년만이다.

 

매년 일년에 한차례 성지순례하고자 발원했다. 그때가 2011년이다. 그때 처음 해외 성지 순례 했었다. 중국 정주-낙양-서안에 갔었다. 능인선원 법우들과 망해사 스님과 하는 패키지 여행이었다.

 

성지순례를 하면 기록을 남긴다. 인터넷 블로그에 후기를 남기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여행을 두 번 가는 것이 된다. 현지에서 보는 것과 돌아 와서 회상하는 것을 말한다.

 

중국은 성지순례 명목으로 최초로 갔었다. 또한 해외성지순례의 신호탄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한 상세한 기록을 남겼다. 그리고 책으로 남기고자 한다. 책 제목을 ‘77권 외국성지순례기 I 2011’로 정했다. 목차에는 모두 16개의 글이 있고 262페이지에 달한다. 참고로 목차를 보면 다음과 같다.

 

 

목차

 

1. 관광이 될 것인가 순례가 될 것인가, 중국여행을 떠나며

2. 56일간의 천상체험, 중국여행과 제행무상(諸行無常)

3. 자연인가 인공인가, 점입가경의 운대산 홍석협

4. 여행지에서 라따나경(Ratana sutta, 보배경, 寶石經) 외우기

5. 병풍바위의 파노라마, 운대산 담폭협

6. 중국굴기(中國崛起) 중원굴기(中原崛起), 하남성 박물관에서

7. 무술고수와 영화, 소림사와 신소림사

8. 숭산 소림사에서 본 중국불교

9. ‘진경산수화’를 보는 듯, 신록의 중국‘숭산’을 보며

10. 동아시아 최초의 절 ‘백마사’에서

11. “모두 털어 먹겠다?” 중국가이드의 숙제와 매장순례

12. 시공을 넘어 마주한 용문석굴 봉선사동

13. 향산사(香山寺)에서 본 중국의 젊은 남녀불자

14. 비익조(比翼鳥)가 되고 연리지(連理枝)가 되어

15. 병마용(兵馬俑)의 영웅은 누구일까?

16. 중국식 대형실경역사무극(大形實景歷史舞劇) 장한가(長恨歌)를 보고

 

77권 외국성지순례기 I (2011)_221111.pdf
8.74MB

 

 

중국성지순례는 56일 일정이었다. 2011518일 출발하여 523일 귀국했다. 능인선원 팀과 울산 팀을 합하여 모두 모두 10명이었다. 울산 망해사 지원스님과 함께 했다.

 

순례를 떠나면서 각오를 단단히 했다. 관광이 되지 않고 순례가 되고자 한 것이다. 더 나아가 구도여행이 되고자 한 것이다. 그래서 떠나기 전에 관광이 될 것인가 순례가 될 것인가, 중국여행을 떠나며’(2011-05-18)라는 제목으로 글을 남겼다.

 

여행에는 세 종류가 있다. 관광여행, 순례여행, 구도여행을 말한다. 대부분 관광여행을 떠난다. 순례여행은 종교인들의 여행이다. 구도(求道)여행은 어떤 것을 말할까? 도를 구하는 심정으로 떠나는 여행을 말한다. 삼장법사 현장스님의 구도여행이 대표적이다.

 

여행이 구도여행이 되기를 바랬다. 구도여행이 되기 위해서 경을 외우기로 했다. 여행지에서 수타니파타 라따나경(보배경, Sn2.1)을 외우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페이퍼를 준비했다.

 

페이퍼에는 빠알리 원문과 빠알리음역, 그리고 우리말 해석이 담겨 있었다. 마치 컨닝페이퍼 같아서 주머니에 넣고 시간 날 때 마다 외웠다. 호텔에서는 시간이 무한정 남는 것 같아서 외기에 좋은 환경이었다. 이에 대하여 여행지에서 라따나경(Ratana sutta, 보배경, 寶石經) 외우기’(2011-05-25)라는 제목으로 기록을 남겼다.

 

라따나경은 17개 게송에 달한다. 그것도 빠알리원문으로 외우고자 했다. 그러나 56일 동안의 여행에서 다 외우지 못했다. 두세개 경만 외웠을 뿐이다. 왜 그런가? 빠알리원문으로 된 게송은 하루에 한게송만 외우기에도 벅찼기 때문이다.

 

라따나경 17게송은 한달 보름에 걸쳐 다 외웠다. 여행지에서 외운 것은 시동걸기에 불과한 것이었다. 여행을 다녀와서 계속 외웠다. 이렇게 한번 외우고 나자 자신이 붙었다. 이후 외국 성지순례 갈 때마다 빠알리 경 외우는 것을 시동걸었다.

 

해외여행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2011년 중국성지순례 이전에도 외국에 나갔었다. 모두 일과 관련된 것이다. 개발한 상품과 관련이 있다. 생산장비를 검수하기 위해서 1990년 일본 통신기제작 업체에 간 것이 시초이다.

 

생산한 제품에 품질 문제가 생겼을 때 독일로 날아갔었다. 그때 처음으로 유럽에 갔었는데 1991년의 일이다. 이후 개발한 위송방송수신기(SVR)에 대하여 판촉활동 지원하기 위해서 해외영업담당과 주로 다녔다. 독일, 스페인, 터어키, 두바이, 대만 등이다, 모두 직장 다녔을 때의 일이다.

 

일인사업자로 살면서부터는 해외로 나갈 일이 없었다. 2011년 순례명목으로 처음중국에 갔었다. 부처님 가르침을 근거로 글쓰기 하는 입장에서 외국 성지를 순례하는 것도 보람 있는 일이라 생각하여 매년 한차례 순례하기를 발원했다.

 

해외성지순례 발원은 이듬해 2012년 일본성지순례 하는 것으로 지켜 졌다. 또 그 다음에 2013년 실크로드성지순례하는 것으로도 이어졌다. 그러나 2013년 이후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2018년 인도성지순례하는 것으로 해외성지순례 발원은 재개 되었다. 2019년에는 미얀마를 다녀왔다. 그리고 코로나 기간이 있어서 3년동안 나가지 못했다. 마침내 올해 12월 스리랑카 순례를 가게 되었다.

 

어떤 이는 해외여행을 밥 먹듯 한다. 거의 철마다 나가는 것 같다. 일년에 서너번은 나가는 것이다. 왜 자주 나가는 것일까? 한번씩 밖에 나갔다와야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여유 있는 사람들은 틈만 나면 나가는 것 같다.

 

진수성찬도 매일 먹으면 식상한다. 매일 밥만 먹는 사람은 밥맛을 잘 모른다. 해외여행을 밥 먹듯이 하는 사람에게 여행은 그다지 감동이 없을 것이다. 여행은 어쩌다 나가야 감동이 있는 것이다.

 

여행을 자주 다니다 보면 그것이 그것 같아서 집에서 편히 쉬고자 할 것이다. 힘들게 돌아 다니는 것 보다 편히 살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어쩌다 한번 여행하는 사람은 설레일 수밖에 없다.

 

여행은 떠나기 전에 설레임이 있다. 현지에서는 오감으로 느끼는 즐거움이 있다. 그리고 돌아와서 회상하며 후기를 작성할 때 즐거움이 있다. 이와 같은 감흥이 없다면 여행은 단지 즐기는 여행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해외여행을 많이 하지 않았다.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여행이 즐기는 관광여행이 아닌 순례여행이 되고자 한다. 더 나아가 구도여행이 되고자 한다.

 

 

2022-11-15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