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누와라엘리야 고원에 펼쳐진 파노라마

담마다사 이병욱 2022. 12. 16. 07:28

누와라엘리야 고원에 펼쳐진 파노라마

스리랑카 도로는 왕복 2차선이다. 달리는 차로가 하나밖에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속도가 나지 않는다. 툭툭이 앞에 가면 추월해야 한다. 시속 60키로 이상 내기 힘들다. 그러다 보니 이동시간이 많이 걸린다.

급할 것이 없다. 특별한 계획도 없다. 목적지를 향하여 이동하다가 갈증이 나면 차를 멈춘다. 경치가 좋은 곳도 대상이다. 누와라엘리야(Nuwara Eliya)도 그랬다.

자동차는 에스(S)자 코스길을 올라 갔다. 마치 옛날 대관령고개를 올라가는 것 같다. 고도가 점점 높아지자 풍광도 좋았다. 가장 풍광이 좋은 곳에서 정차했다. 차를 한잔 마시기 위해서이다. 그곳은 칠람보다(Chill Ramboda)라는 이름을 가진 카페이다.

경관이 좋으면 감탄사가 나온다. 누구나 이런 경관을 보면 "아"소리와 함께 본능적으로 카메라를 댈 것이다. 누와라엘리야가 바로 그런 곳이다. 칠람보다 카페가 있는 곳은 스리랑카에서 유일하게 소나무 군락이 있다.

스리랑카 지리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다. 캔디를 출발해서 고산지대에 와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어디쯤 왔을까? 구글지도를 보니 정확하게 표시해 주었다. 누와라엘리야라는 곳이다.

구글지도에서 본 누와라엘리야는 거대한 칼데라 지형처럼 보인다. 커다란 호수가 세 개 있다. 지도에서 본 것과 똑같은 지형이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더구나 저멀리 폭포가 여러개 있다. 하늘에는 흰 뭉게구름이 있고 발 아래에는 초록의 바다가 펼쳐져 있다. 바라만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것 같다. 아마 누군가 선계를 말한다면 이곳을 말하고 싶다.

경관이 좋은 곳이 있으면 차를 멈춘다. 휴양도시 누와라엘리야로 가는 도중에 저녁노을이 환상적이었다. 곧 지고 말 것이기에 순간포착하고자 했다. 기사에게 멈추어 줄 것을 요청하고 재빨리 사진을 찍었다.

차밭이 있는 스리랑카 고지대는 경관이 장쾌하다. 하늘은 높고 푸르다. 공기는 매우 청정하다. 고지대라 그런지 선선하다.

리틀 런던이라 불리우는 누와라엘리야는 선선하다 못해 쌀쌀한 것 같다. 도시의 사람들은 모두 긴팔이다. 점퍼를 입은 사람도 있고 털모자를 쓴 사람도 있다.

호텔에는 에어컨이 없다. 그대신 난방용 히터를 제공했다. 열대의 스리랑카에 이런 곳도 있다. 오늘 삼파트(Sampath) 호텔에서 일박한다. 전의 숙소와 비교했을 때 호텔이라 말할만하다.

2022-12-15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