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갈와루고다 사원에서 본 사리함

담마다사 이병욱 2022. 12. 20. 18:51
갈와루고다 사원에서 본 사리함

 

오늘 스리랑카 순례 마지막날이다. 오늘 저녁 늦게 비행기를 타야 한다. 오늘 낮에는 콜롬보 시내 사원에 가기로 했다. 캘러니언 사원과 강가라마 사원을 간다.
호텔 로비에 앉아 있다. 아침은 8시부터 시작이다. 30분이면 글 하나 나올 것 같다. 여기는 콜롬보 시내에 있는 호텔유로란카(Hotel Euroranka)이다. 바로 해변 도로에 있어서 바다의 파도를 볼 수 있다.
어제 호텔에서 파티가 있었나 보다. 새벽 3시까지 음악이 들렸다. 피곤해서 저녁 늦게 잠들었는데 소음에 깼다. 시계를 보니 새벽 1시 반이다. 누군가에게는 즐거운 음악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소음에 지나지 않는다.
잠이 오지 않을 때는 글 쓰는 것이 좋다. 새벽 2시부터 쓰기 시작했다. 어제 비자야난다 사원 방문한 것에 대해서 썼다. 글을 마치니 6시가 넘었다. 무려 4시간 동안 집중한 것이다.
어제 점심은 혜월스님과 인연 있는 사원에서 먹었다. 갈와루고다 사원이다. 갈레 시내에 있다. 혜월스님이 미국에 있을 때 주지스님이 몇 번 찾아 왔다고 한다. 이런 인연으로 가게 된 것이다.
사원은 꽤 큰 편이다. 어느 사원과 마찬가지로 보리수와 불탑이 있다. 시내에 있어서인지 여러 동의 건물이 밀집되어 있다. 여러 명의 스님들이 산다. 젊은 스님들이 대부분이다.
사원에도 보리수가 있다. 그런데 이곳 보리수는 낙엽이 지고 있다. 잎파리가 많지 않아서 앙상한 모습이다. 보리수도 잎이 변색되어 낙엽이 지는 것임을 알았다.
주지스님은 늦게 왔다. 일이 있어서 점심시간에 늦은 것이다. 인상은 자애롭다. 공부를 많이한 학승타입으로 보인다. 혜월스님과 친분이 있어서인지 우리에게도 잘 대우에 해 주었다.
주지스님은 박물관을 보여 주었다. 주지스님이 머무는 건물 3층에 있다. 열쇠로 열고 들어가자 갖가지 불교용품과 희귀한 자료가 있었다. 패엽경도 다수 보관되어 있다. 심지어 옛날 사진기도 있다.
주지스님은 진짜로 보여 주고 싶은 것이 있다고 했다. 열쇠로 또 다른 방을 열자 사리함이 나타났다. 사리함은 상아로 장식되고 화려한 문양의 케이스에 모셔져 있었다. 아마 이 사원에서 보물중의 보물 같다.
사리는 부처님 사리일까? 혜월스님은 부처님 사리가 아니라고 한다. 아마 아라한의 사리일 것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한국에서는 스리랑카에서 가져온 사리를 부처님 진신사리라고 말하는 것 같다.
순례팀은 주지스님이 제공하는 점심과 차를 마셨다. 그리고 다음 행선지 파나두라로 향했다. 1873년 구나난다 스님이 영국 목사와 대론해서 승리한 곳이다. 콜롬보 가까이에 있다.
2022-12-18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