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이번 여정에서 내가 얻은 것은?

담마다사 이병욱 2022. 12. 20. 18:52
이번 여정에서 내가 얻은 것은?

 

이제 한시간 반 남았다고 한다. 곧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것이라는 멘트가 있었다. "아, 이제 다 왔구나."라고 생각했다. 기내에 활력이 돌았다. 창밖에는 해가 떠서 눈부실 정도였다.
나그네는 믿는 것이 있다. 돌아갈 집이 있기에 안심하고 여행하는 것이다. 비좁고 누추한 곳이지만 따뜻한 목욕물이 나오는 곳이다. 반겨줄 사람이 있으면 더할나위 없을 것이다.
밧데리가 얼마 남지 않았다. 겨우 5% 남았다. 남는 시간에 어떻게 해야 할까? 필사적으로 써야 한다. 써서 기록을 남겨야 한다. 나는 이렇게 살다 갔노라고.
밧데리는 가만 두어도 닳는다. 이왕 닳을 것이라면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다시는 오지 않을 시간이기에.
공항에는 점차 다가가지만 밧데리 수명은 얼마 남지 않았다. 인생의 남은 수명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에 따라 글은 점차 완성되어 간다.
인생은 여행길이다. 시간과 함께 여행한다. 떠날 때도 시간이 되서 떠났고 여행 중에도 시간은 흘러 갔다. 마침내 집에 돌아가게 되었다. 나는 이번 여행에서 무엇을 얻었는가?
여행이 구도여행이 되길 바랬다. 즐기는 여행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무모한 도전일 수 있다. 그러나 꿈을 크게 꾸면 이루어 질 수 있는 것도 있을 것이다. 이번 여정에 마음이 채워졌다.
2022-12-20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