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성지순례기

스리랑카 성지순례기 대장정을

담마다사 이병욱 2022. 12. 27. 15:14

스리랑카 성지순례기 대장정을


또 하나의 대장정을 떠나고자 한다. 여행기를 쓰는 것이다. 이번에 스리랑카 성지순례를 갔었는데 정식으로 순례기를 남기고자 한다.

여행에는 즐거움이 있다. 이를 여행삼락으로 설명할 수 있다. 출발하기 전의 설레임, 현지에서 오감으로 느끼는 즐거움, 그리고 돌아와서 회상하는 즐거움을 말한다. 여기에 하나 더하면 여행기를 쓰는 즐거움이 있다. 이를 여행 사락이라 해야 할 것이다. 이제 스리랑카 여행기를 쓸 때가 되었다.

오늘 아침 김형근 선생으로 부터 카톡을 받았다. 여행기에 대한 것이다. 미주현대불교에 연재할 것을 말했다. 이에 당연히 쓸 것이라고 알려 주었다. 먼저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올린 후에 기고문에 대해서는 압축해서 보내면 될 것 같다.

여행을 가면 반드시 후기를 남긴다. 국내 이사나 삼사 순례 갔을 때도 기록을 남겼다. 2006년부터 해 오던 것이다. 지금까지 백군데도 넘는 것 같다. 이를 시기별로 엮어서 책으로 만든 바도 있다. 피디에프(pdf)로 만들어서 블로그에 올려 놓았다.

해외성지순례 가면 역시 후기를 남긴다. 2011년 중국 정주-낙양-서안에 갔었을 때도 여행기를 남겼다. 책으로 한권 되었다. 2012년에는 일본 관서-북구주 순례를 했었는데 역시 책으로 한권 된다. 이후 2013년 실크로드, 2018년 인도, 2019년 미얀마 순례를 했다. 모두 장문의 순례기를 남겼다.

스리랑카는 꼭 가고 싶었다. 부처님 당시의 불교가 원형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더욱더 열망했다. 마침내 시절인연이 되어서 이번에 12 10일부터 20일까지의 일정으로 다녀 오게 되었다.

이번 스리랑카 순례는 최상의 순례가 되었다. 차를 렌트해서 스리랑카 여기저기, 구석구석까지 다녔기 때문이다. 더구나 스리랑카출신 혜월스님과 함께 했다. 혜월스님은 자비심이 넘치는 것 같다. 스리랑카 일주에 흔쾌히 동행해 주셨기 때문이다.

김형근 선생은 혜월스님의 스리랑카 귀국 일정에 맞추어 여행계획을 짰다. 스님은 일년에 두차례 스리랑카에 가는데 함께 해줄 것을 요청한 것이다. 이는 김형근 선생이 혜월스님과 오래전부터 안면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김형근 선생은 스리랑카가 처음이라고 했다. 그래서 스님과 함께 하는 순례계획을 잡았다. 이를 페이스북에 알렸는데 절호의 기회임을 직감했다. 최상의 여행이 될 것 같았다. 마침내 일생일대의 행운을 거머쥐었다.

사람들은 자신의 시간이 빼앗기는 것을 싫어한다. 페이스북에서 어떤 스님은 댓글에 대해서 관심도 보이지 않는다. 공감 버튼 하나 누를 여유도 없는 것 같다. 하물며 차담을 요청하면 어떠할까? 더 나아가 함께 여행하자고 하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혜월스님과 함께 여행했다. 김형근 선생과도 함께 했으니 세 명이서 여행한 것이다. 차를 렌트했으니 스리랑카 운전기사도 함께 했다. 이렇게 네 명이서 일주일동안 1,470키로를 달렸다. 그렇다면 이런 여행에 혜월스님이 동참해준 이유는 무엇일까?

혜월스님은 바쁜 사람이다. 미국에서 살고 있지만 일년에 두 차례 스리랑카를 방문한다. 아마 스리랑카 승가에 도움을 주고자 방문하는 것 같다. 이렇게 바쁜 스님이 우리 여행에 기꺼이 동참해 주었다. 심심해서 따라간 것이 아니라 자비심으로 함께 해준 것이다.

 


순례할 때 혜월스님은 항상 함께 했다. 그렇다고 매번 끝까지 따라간 것은 아니다. 이미 다 본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순례자들이 보고 올 때까지 차에서 기다리기도 했다.

캔디에 있는 불치사에 갔었을 때의 일이다. 순례자들은 처음 가 보았기 때문에 가까이가서 대기 했다. 그 시간에 스님은 한켠에서 끝나기를 기다렸다. 스님은 명상을 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과연 한국스님들도 재가불자들을 위해서 이렇게 동참하여 함께 할 수 있을까?

 


스리랑카 순례기는 30회를 예상하고 있다. 시시콜콜한 것까지 쓰고자 한다. 현지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솔직하게 쓸 것이다. 사진은 이미 확보 되어 있다. 스마트폰을 열어 보니 2천장 가까이 된다. 주로 사진 위주의 이야기가 될 것 같다. 그러나 유적지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검색이 이루어져야 한다. 스토리를 구상하는 시간도 가져야 한다. 일주일 두 번이 적당할 것 같다.

역사는 기록하는 자의 것이라고 했다. 아무리 천상과 같은 여행을 했어도 기록을 남기지 않으면 그런 일이 있었는지조차 모른다. 법현스님의 불국기, 현장스님의 대당서역기, 혜초스님의 왕오천축국전 등이 있어서 후대사람들은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행을 두 번 하고자 한다. 한번은 이미 했다. 이번에는 순례기를 남기는 대장정에 들어간다. 일주일에 두 번하여 사개월 걸릴 것 같다. 이제 또 하나의 여행을 떠나는 거다!


2022-12-27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