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땅 수완나부미, 스리랑카 성지순례기3 수완나품 사리탑
공항은 그 나라의 관문이다. 어느 나라이든지 그 나라의 대표 국제공항은 그 나라의 상징과도 같다. 그런데 공항에는 그 나라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있다는 것이다. 태국도 예외가 아니다. 그것은 사천왕상과 부처님사리탑이다.
수완나품 출국장에서 사천왕상을 보았다. 네 기가 조성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사천왕상임에 틀림없다. 얼굴은 청동색으로 무시무시하게 생겼다. 무서운 형상으로 보았을 때는 우리나라 사천왕상과 유사하다.
사천왕상도 나라마다 다른 것 같다. 미얀마 사천왕상은 온화한 이미지이다. 온화한 천신의 모습이다. 미얀마에 가면 확인할 수 있다. 미얀마 담마마마까 위빠사나 선원에서 보리수를 사방에서 수호하고 있는 사천왕상을 볼 수 있는데 온화한 이미지이다. 그러나 불법을 수호하는 이미지로서의 사천왕상은 대체로 무서운 형상인 것 같다.
(미얀마 담마마마까 선원 사천왕상)
초기경전에서 사천왕상은 부처님 가르침을 수호하는 신장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이런 역할은 대승불교에서도 그대로 전승된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일까? 이는 디가니까야 32번경 아따니띠야의 경을 보면 알 수 있다.
경에서 북방을 지키는 벳사바나 대왕이 있다. 대왕은 부처님에게 “세존이시여, 그들에게 청정한 믿음이 생겨나게 하고, 수행승들과 수행녀들과 재가 남자신도들과 재가의 여자신도들이 수호되고 보호되고 해코지 당하지 않게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세존께서는 보호주를 수용해 주십시오.”(D32.2)라며 청원한다. 이에 부처님은 침묵으로 허락한다.
초기경전에서 사천왕은 무서운 이미지임에 틀림없다. 장군복장을 하고 칼을 들고 있는 이미지를 연상케 한다. 더구나 말이 위압적이다. 북방을 지키는 벳사바나 대왕은 사부대중에게 위해를 가하는 비인간이나 야차 등에게 “그의 머리를 일곱 조각으로 분쇄할 것입니다.”(D32.8)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수완나품의 사천왕상은 거대하다. 높이가 15미터가량 되는 것 같다.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위압적이다. 출국장 방향으로 네 기의 커다란 사천왕상이 있는데 긴 봉을 두 손으로 잡고 있다. 아마도 칼인 것 같다.
사천왕상은 금빛으로 된 갑옷을 입었다. 장군의 모습이다. 사방을 수호하기 때문일 것이다. 동시에 불법도 수호하고 있다. 그런데 코로나 시기여서일까 네 기의 사천왕상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다. 마스크를 쓴 모습이 약간은 우스꽝스럽다. 마스크를 벗으면 무서운 형상일 것임에 틀림없다.
출국장 입구에는 또 하나의 불교 상징물이 있다. 그것은 부처님 사리탑이다. 여러 층의 누각으로 되어 있는 사리탑으로 높이가 5미터이상 되는 것 같다.
사리탑에는 사리함이 보관 되어 있다. 설명문을 보니 태국어와 영어와 한문으로 쓰여 있다. 영어로는 ‘a Reliquary Urm of the Load Buddha’라고 쓰여 있다. 한자어로는 '安妨佛骨舍利'이라고 쓰여 있다. 부처님 신체 일부의 사리로 추정된다.
수완나품 출국장에는 또 하나의 경배 대상이 있다. 그것은 아마도 태국 국왕인것 같다. 국왕 것으로 보이는 초상화가 조화와 함께 장식되어 있다. 태국에서는 국왕을 부처님 모시듯 경배하는 것 같다.
테국은 대표적인 불교국가이다. 전국민의 80프로 이상이 불교를 종교로 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나라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공항에 사천왕상과 불사리탑과 같은 불교 상징물이 조성되어 있다. 그러나 불상은 보이지 않는다.
스리랑카 공항에는 불상이 있다고 한다. 아직까지 미얀마나 태국의 공항에서 보지 못했다. 불자들에게는 감격스런 모습임에 틀림없다. 그래서일까 스리랑카를 방문한 불자들에게는 강한 인상으로 남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인천공항에서 어떤 종교적 상징물을 보지 못했다. 우리나라가 다종교 사회이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해당 종교 상징물을 전시해 놓는다면 갈등의 요인이 될 것이다.
태국의 관문 수완나품 공항은 불교와 관련된 명칭이다. 아소까 대왕이 제3차결집을 완료한 후에 전세계로 담마사절단을 파견했는데 그 중에 한 곳이 수완나부미이다.
수완나부미는 빠알리어로 '황금의 땅'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황금의 땅은 구체적으로 어디를 말하는 것일까? 여러 후보지가 있다. 미얀마, 수마트라, 태국이 후보지이다. 지리적으로 보았을 때 미얀마이기 쉽다.
마하시사야도의 법문집 초전법륜경이 있다. 법문집에 수완나부미가 나온다. 사야도는 법문집에서 “미얀마의 타똔(Thaton)지방으로 추정되는 수완나부미(金地國 Suvannabhūmi)”라고 했다. 여기서 따똔은 양곤에서 동쪽에 위치해 있고 말레이 반도가 시작되는 시점으로 바다에 면해 있다.
황금의 땅 수완나부미는 어디일까? 여러 정황으로 보건대 미얀마 타똔이 가장 유력하다. 인도와 가장 가깝다는 것이 그 첫번째 이유이다. 그럼에도 태국에서 명칭을 선점한 것 같다. 공항이름을 수완나품이라 하여 태국식 이름을 지어 버렸기 때문이다.
태국에서는 국가의 관문에 네 기의 커다란 사천왕상을 세워 놓았다. 공항에 오가는 사람들은 한번씩 볼 것이다. 무슬림들도 기독교인들도 쳐다 볼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공항에는 커다란 불사리탑도있다. 모두 불교를 상징하는 성물이다. 수완나품 공항에서 태국불교의 자존심을 보았다.
2022-12-11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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