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마을 식사초대를 받았는데
식사 초대를 받았다. 장계영 선생이 초대했다. 전재성 선생 귀국과 자타카 출간, 그리고 새로운 니까야 모임 출범을 앞두고 초대한 것이다. 남양주 예봉산 산자락 아래에 있는 장계영 선생 자택이다.
장선생 댁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 작년 5월 팔당 중국식당에서 식사한 후에 차를 마시러 갔었다. 전원마을에 있는 2층집이다. 상담 일을 계속하기 위해서 사무실 겸 주택으로 지은 것이다.
오늘은 올해 들어서 가장 추운 날이라고 한다. 영하 10도가 훨씬 넘는다. 그래서인지 팔당 부근 한강이 얼었다. 이대로 며칠만 더 지나면 모두 얼 것 같다. 그러나 전원마을 가는 길은 평화롭다. 마을은 예봉산 남쪽 산 자락에 포근하게 자리 잡고 있다. 청정지역이기도 하다. 팔당대교를 지나자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지는 것 같다.
오늘 모두 여섯 명 모였다. 전재성 선생을 비롯하여 도현스님, 홍광순, 김경예 선생이 왔다. 금요니까야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사람들이다. 사실상 고정멤버라고 말할 수 있다.
선물을 준비했다. 책과 사진과 차를 준비했다. 책은 니까야 모임 후기를 쓴 것이다. 2022년 모임 후기를 쓴 것으로 두 권 만들었다. 전재성 선생과 도현스님을 주기 위한 것이다. 사진은 액자로 준비 했다. 작년 11월 11일 회향모임 사진을 8X10사이즈 액자로 만든 것이다. 참석자 수대로 만들었다. 차는 김덕진 선생이 준 것을 준비했다. 페이스북 친구인 김덕진 선생은 차를 세 개 보냈는데 그 중에 두 개를 전재성 선생에게 전달해달라고 부탁했었다.
준비해 온 선물을 전달했다. 반드시 준비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준비하는 과정 자체는 선한 행위가 된다. 선물은 주는 자나 받는 자나 모두 기쁜 것이다. 그래서 자애수행의 최종단계는 보시하는 것이다.
선물도 선물 나름일 것이다. 어떤 이들은 책을 선물한다. 그러나 자신의 취향에 맞아야 한다. 이렇게 본다면 책 선물은 실패하기 쉽다. 가장 확실한 선물은 무엇일까? 그것은 먹는 것이다. 먹거리를 선물하면 실패할 수 없다. 식사초대 하는 것도 해당된다.
이 세상에 먹는 행위만큼 위대한 것이 어디 있을까? 성인군자라도 먹어야 한다. 수행승들을 초청해서 식사제공하는 것은 큰 공덕이다. 스리랑카에서는 청식 예약자가 줄을 잇는다고 한다. 탁발이 가능하지 않은 한국테라와다불교에서도 청식으로 공양한다.
식사에 초대하는 것은 일종의 청식과도 같다. 존경하는 사람, 스님, 도반을 집으로 초대하여 점심을 제공하는 행위는 청식이라 말할 수 있다.
식사를 제공하면 어떤 경우에서든지 공덕이 된다. 보시공덕이 되는 것이다. 더구나 청정한 마음으로 정성이 가득한 음식을 제공했을 때 큰 공덕이 될 것이다.
축생에게 먹을 것을 주면 백배 갚음이 기대 된다고 한다. 오계를 지키지 않는 부도덕한 자에게 음식을 보시를 해도 천배의 갚음이 기대 된다고 한다. 하물며 청정한 자에게 음식을 베풀면 그 갚음에 대한 기대는 상상할 수 없이 클 것이다.
점심공양을 했다. 죽과 전 등 이것저것 먹거리가 많다. 오늘 메인은 닭백숙이다. 특별히 토종닭을 준비했다. 마치 보양식을 먹는 것 같았다.
식사가 끝난 후에 차담을 했다. 차와 함께 과일을 곁들였다. 주로 담마에 대해서 얘기 했다. 주로 자타카 출간과 관련된 얘기를 했다. 얘기를 하다보니 윤회에 대한 얘기를 하게 되었다. 전재성 선생에 따르면, 시간과 공간을 무한히 확장하다 보면 윤회는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여럿이서 차를 마시면서 얘기하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오후 3시가 넘으면 일어서야 한다. 모임은 3시 반에 끝났다.
금요니까야 모임이 새로 출범한다. 1월 27일에 첫 모임이 열린다. 모임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은 찾아 올 것이다. 1월 31일에는 자타카 출간회가 있다. 불교계 신문과 방송사 기자들이 참석한다. 인사동 음식점에서 진행한다. 편집위원 자격으로 참석한다.
세상에는 여러가지 모임이 있다. 최상의 모임은 어떤 것일까? 그것은 '정진의 모임'이다. 정진의 모임이 되어야 향상이 있다. 이렇게 본다면 금요니까야 모임은 정진의 모임이다. 경을 읽고 담마에 대한 설명을 듣고 담마에 대해서 토론하는 것이다. 어디 이런 모임 있을까?
2023-01-25
담마다사 이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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