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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비빔밥으로 먹었더니, 지역식당순례 41, 생막창가 소고기비빔밥

담마다사 이병욱 2023. 4. 13. 12:51

따로비빔밥으로 먹었더니, 지역식당순례 41, 생막창가 소고기비빔밥
 
 
잘 먹은 점심 한끼는 삶의 활력소가 된다. 오후 해야 할 일에 대한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점심식사에 실패하면 어떻게 될까? 오후 해야 할 일에 차질을 줄 것이다.
 
오전 일을 마치자 11시가 되었다. 일찍 일어나고 일찍 일터에 나오기 때문에 11시대가 점심시간이 된다. 사무실 주변을 거닐었다. 일터 반경 사오백미터 이내에 있는 식당을 순례하듯이 가보고자 한 것이다.
 

 
주변을 한바퀴 돌았다. 고독한 미식가처럼 거리를 배회했다. 그날 컨디션에 달렸다. 얼큰한 것이 생각났다. 이럴 때는 짬뽕이 좋다.

주변에 중국집이 몇 곳 있다. 가보지 않은 곳에 가 보고자 했다. 그러나 곱창막창집에 이르렀을 때 발걸음을 멈추었다. 소고기비빔밥이라는 메뉴가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소고기비빔밥이라는 글자를 접하자 규동이 생각났다. 91년도에 일본에 처음 갔었을 때 규동을 먹어 보았다. 우리말로 하면 소고기덮밥이 될 것이다.
 
규동 가격은 저렴했다. 양은 많았다. 더구나 아침에도 팔았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주로 먹는 것이라고 했다. 일본에 처음 비즈니스 출장을 가서 다음날 아침에 맛본 것이 규동이었다. 소고기비빔밥 메뉴를 보자 규동과 유사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곱창막창집은 명학역 상권에 있다. 곱창막창집은 상호가 생막창가이다. 새로 오픈한 것 같다. 이 식당은 본래 저녁장사 하는 곳이다. 그럼에도 점심장사를 하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
 
명학역 상권에 있는 식당 상당수는 저녁장사를 한다. 낮에는 문을 닫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점심장사를 위해서 문을 열어 놓는 경우도 있다. 매상을 더 올리기 위한 것이라 보여진다. 오전 11시부터 3시까지 점심장사를 한다.
 

 
곱창막창집  점심 메뉴를 보았다. 소고기비빔밥 7,000원, 소고기잔치국수 6.000원, 뼈 해장국 9.000원, 가평잣냉면 9, 000원이다. 어떤 것을 먹어야 할까? 오늘 몸 상태로 보아서는 소고기잔치국수가 적당하다. 그러나 소고기비빔밥을 먹어야 할 것 같았다. 1번 메뉴인 것도 크게 작용했다. 더 중요한 것은 가격이다. 7,000원이면 싸게 먹는 것이다.
 
소고기비빔밥이 나왔다. 일본 규동을 생각했으나 예상이 빗나갔다. 흔히 한국식당에서 보는 비빔밥이다. 소고기가 덩어리진 것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 했으나 빗나갔다. 소고기는 작은 알갱이처럼 뭉쳐진 것이 뿌려져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야채비빔밥이나 다름 없다.
 

 
비빔밥을 먹을 때 다 먹지 못한다. 밥을 넣고 비벼서 먹을 때 목이 콱콱 막히는 것 같다. 마치 커다란 덩어리를 우겨 넣는 듯 하다. 그러다 보니 속도가 나지 않는다. 남이 다 먹을 때 반 먹는다. 이런 이유로 비빔밥을 피한다.
 
비빔밥을 좋아하지 않음에도 식당에 들어간 이유가 있다. 그것은 명학역 상권에 있는 식당을 한번쯤 다 들어가 보고자 서원했기 때문이다. 코로나시기부터 시작한 것이다. 식당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 주기 위해서 시작했다.
 
비빔밥을 비벼 먹지 않았다. 밥 따로 야채와 나물을 따로 먹었다. 마치 따로 국밥을 먹는 것처럼, 밥과 야채와 나물을 따로 먹었다. 이렇게 먹으니 먹을만 했다. 억지로 꾸역꾸역 집어 넣지 않아도 된 것이다.
 
비빔밥은 비벼 먹어야 맛이 날 것이다. 그러나 국밥을 따로 먹어도 되듯이, 비빔밥도 따로 먹으니 먹을 만하다. 이를 따로비빔밥이라고 해야 할까? 결과적으로 탁월한 선택이 되었다.
 

 
잘 먹은 점심한끼는 힘을 내게 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밥을 먹어 준 것이다. 차제걸이 하듯이 식당을 순례하는 것이다. 한 가지 놓친 것이 있다. 그것은 안양사랑페이를 쓰지 않은 것이다.
 

 
안양시에서 인당 5만원을 주었다. 경기지역화폐에서 발행된 안양사랑페이 카드에 충전해 놓았다. 안양지역에 있는 가게에서 쓰면 된다. 대형마트를 제외한  어디에서나 가능하다. 오늘 미쳐 생각하지 못했다.
 
 
2023-04-13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