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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은 무엇으로 사는가?

담마다사 이병욱 2023. 11. 14. 11:14

정치인들은 무엇으로 사는가?

 

 

정치인들은 무엇으로 살까? 뻔한 질문이다. 정치인들은 표를 먹고 산다. 표가 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 간다.

 

지금으로부터 십여년전의 일이다. 그때 청계사에서 산사음악회가 열렸다. 지역에 있는 정치인들이 총출동했다. 각자 청계사와와의 인연, 불교와의 인연을 말하면서 얼굴을 알렸다. 교회 다니는 정치인도 예외가 아니었다.

 

며칠 전부터 대로 사거리에 플레카드가 붙었다. 너무나 속보인다. 그것은 안양시의 서울 편입! 안양시민의 뜻대로라는 내용이다. 국민의 힘 당협위원장의 얼굴과 이름도 보인다. 김포시의 서울편입 추진에 자극 받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김포시는 정말 서울이 될 수 있을까? 대부분 사람들은 크게 웃어 버린다. 일부 사람들은 반신반의 한다. 극소수 사람들은 정말 믿을 것이다.

 

김포가 서울이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접경지대에 있기 때문에 사건이 나면 수도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안보불안이 되어서 대한민국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 더구나 길다란 것이 모양이 좋지 않다. 그래서일까 부천, 광명, 구리, 하남, 과천과 같은 위성도시도 서울 편입의 대상으로 하고자 한다.

 

안양도 서울의 대상이 될 수 있을까? 안양도 서울과 붙어 있기 때문에 서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여러 후보 도시 중에서 안양은 빠져 있다. 그럼에도 국힘 당협위장들은 약속이나 한듯이 대로에 서울편입을 바라는 플레카드를 붙여 놓았다.

 

안양이 서울이 되면 어떤 점이 좋을까?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이익이 되는 것이 없을 것 같다. 혹시 아파트 값이 오르는 것을 기대하는지 모른다. 그러나 안양이 서울의 안양구가 되었을 때 도시는 오히려 퇴락할 수 있다. 독자 생존하는 도시에서 부속구로 전락했을 때 발전은 기대하기 힘들다.

 

정치인들은 표가 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한다. 교회 다니는 사람이 염치 불구하고 부처님오신날 절에 찾아 가서 인연을 강조한다. 또한 중상모략도 서슴지 않는다.

 

그날 이후 뉴스를 보지 않는다. 이제 TV도 보지 않는다.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뉴스는 보지 않을 권리도 있다.

 

뉴스를 보지 않으니 번뇌가 없다. 압수수색한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아서 좋다. 불선업만 자극하는 정치토론 등을 보지 않아서 좋다. 그렇다고 피해갈 수 없다.

 

대로 사거리에는 자주 정치현안에 대한 플레카드가 붙는다. 내용을 보면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하다. 마음을 뒤집어 놓는 문구는 매우 자극적이다.

 

뉴스를 보면 그날 불선심으로 가득해진다. 점심 시간에 뉴스채널을 틀어 놓는 식당에 가지 않는다. 정오뉴스가 시작 되기 전에 먹거나 뉴스가 끝날 때 들어간다. 그럼에도 대로 사거리에 있는 플레카드를 피하기 힘들다.

 

저 플레카드를 어떻게 해야 할까? 보기 싫어도 보아야 한다. 강제로 보게 하는 것 같다. 이럴 때 고개를 숙이고 걸어야 한다. 그럼에도 고개를 들면 보인다. 볼 때 마다 불선심이 일어난다.

 

정치인은 안양시민의 뜻을 물었다. 안양시민이 원하면 서울시민이 되어도 좋다는 것이다. 물론 안될 줄 알면서도 붙여 놓은 것이다. 대부분 크게 웃어버릴 일이다. 그럼에도 누구에겐가는 먹힌다고 볼 것이다. 마치 되도 그만이고 안되도 그만인 것처럼 슬쩍 떠 보는 것 같다.

 

안양시민이 된지 30년 가까이 된다. 2005년 이사 온 이후 정착되었다. 누구나 정 붙이고 살면 고향이나 마찬가지이다. 수십년 산 사람들은 오래 살다 보면 제2의 고향이 된다. 이곳에서 태어나서 학교에 다닌 2세들은 이곳이 고향이다.

 

어떤 이가 () 대해서 말했다. 대부분 사람들은 크게 웃어버린다. 일부 사람들은 반신반의한다.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경청한다.

 

표를 먹고 사는 정치인이 물었다. 정치인은 안양시의 서울 편입! 안양시민의 뜻대로라고 물었다. 어떻게 답을 해야 할까? 크게 웃어 버린다. 이것이 답이다.

 

 

2023-11-14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