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만원에 구입한 전자렌지

담마다사 이병욱 2023. 5. 12. 22:37

만원에 구입한 전자렌지


당근마켓에서 전자렌지를 샀다. 가격은 만원이다. 점심 한끼 값에 전자렌지를 손에 넣었다. 앞으로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겠구나.

전자렌지 필요성을 느꼈다. 도시락을 데워 먹기 위한 것이다. 점심값이 부담스럽다. 식사비를 조금이라도 절감하기 위해서 방법을 생각해 본 것이다. 어찌보면 사먹는 것보다 더 낫다. 김치는 장모님표 것이기 때문이다.

사무실에 냉장고는 갖추어져 있다. 역시 당근마켓에서 5만원 주고 산 것이다. 용량이48리터밖에 되지 않는 소형냉장고이다. 냉동실은 없다. 라벨을 보니 삼성전자에서 2009년에 생산한 것이다.

전자렌지 무게가 꽤 무겁다. 오늘 오전 의왕에서 가져왔다. 아파트 18층 현관 앞에 놓인 것을 가져 온 것이다. 이런 구매를 위해 전화통화는 필요치 않다. 대면할 필요도 없다. 물건을 가져옴과 동시에 입금하면 된다.

 


전자렌지는 상당히 낡았다. 대체 몇년이나 됐을까? 라벨을 보니 놀랍게도 1998년에 생산된 것이다. 지금은 망하고 없어진 대우전자 제품이다.

 


집에 전자렌지가 있다. 상당히 오래 된 것 같다. TV나 냉장고는 여러번 교체되었지만 아직까지 전자렌지 교체 기억이 없다. 대체 얼마나 된 것일까? 라벨을 보니 삼성전자 제품으로 중국에서 생산한 것이다. 2009년에 생산된 것이다.

25년된 전자렌지를 단돈 만원으로 샀다. 새로 사면 최소 6만원 이상이다. 그럼에도 중고 물품을 산것은 재활용하기 위해서이다. 25년 썼기 때문에 쓸 만큼 써서 폐기할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당근마켓에 내놓으면 사가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꾸어쓰고 다시쓰는 것이다.

물건은 만들면 팔린다는 말이 있다. 어떤 물건이든지 만들어 놓기만 하면 주인이 생긴다는 말과 같다. 설령 그것이 땡처리된 것일지라도 일단 만들어 놓으면 팔리는 것이다.

중고제품을 이용한다고 해서 중고인생이 되는 것은 아니다. 명품을 가졌다고 해서 명품인간이 되지 않는 것과 같다. 물건은 누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

하고 있는 일에 가치를 부여하면 성스러운 일이 된다. 마찬가지로 중고제품에도 가치를 부여하면 명품이 된다. 앞으로 따뜻한 밥을 먹을수 있겠구나.


2023-05-09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