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현대불교 구독하기
글쓰기가 부담 스러울 때가 있다. 그것은 원고 청탁을 받았을 때이다. 원고료는 받지 않는다. 그럼에도 부담스럽다.
오늘 점심 때 김형근 선생을 만났다. 한국에 와서 만났다. 일년에 네 번 오는데 이제 한국에 올 때마다 밥을 산다.
오늘은 안산 화정동에서 먹었다. 김형근 선생의 동생이 운영하는 식당이다. 동생은 안산에서 식당을 다섯 개나 가지고 있다고 한다. 시골밥상이라는 식당에서 긴장게장 정식을 먹었다.
오늘 식당에서는 세 명이서 식사했다. 이희선 선생도 왔다. 김형근 선생과 이희선 선생은 오래 전부터 친분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일까 김형근 선생을 정평법회에 초대하기도 했다. 내가 사무총장으로 있을 때 두 차례 참석했다.
한번 맺은 인연 소중하게 간직하고자 한다. 작년 김형근 선생과 스리랑카 순례를 함께 간 것이 좋은 예이다. 또한 그것을 인연으로 미주현대불교에 순례기를 기고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미주현대불교에 두 번 기고 했다. 아누라다푸라와 시기리야에 대한 순례를 올렸다. 이에 대단한 부담감을 느꼈다. 블로그에 올리는 것과는 다르다.
미주현대불교는 미국의 불자들뿐만 아니라 한국의 불자들도 보는 월간지이다. 필진들 면모를 보니 다들 쟁쟁하다. 이런 가운데 졸고를 올린다고 생각하니 부끄럽고 창피한 생각이 들었다.
오늘 김형근 선생이 건네 준 미주현대불교를 열어 보았다. 5월호와 6월호 합본이다. 놀랍게도 나의 순례기를 특별 편집해 놓았다.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 다른 기고문은 흑백 사진을 실었는데 나의 순례기 만큼은 컬러 화보로 실은 것이다. 글씨도 굵게 해서 차별화 했다. 이래도 되는 것일까? 또한 사진도 풍부하게 실었다. 김형근 선생과 함께 찍은 사진도 실었다.
미주현대불교는 품격있는 불교 월간 교양지이다. 이런 월간지에 특별편집을 해 놓으니 볼 만하다. 확실히 편집에 따라 글의 품격이 달라지는 것 같다. 그렇다면 이것으로 끝나는 것인가?
독촉 메일을 받았다. 5월 말까지 기고해 줄 것을 요청 받은 것이다. 그러나 보내지 못했다. 계속 기고하는 것인지 몰랐기 때문이다. 오늘 물어 보니 기고문을 올려 달라고 했다. 어떤 것으로 올려야 할까?
지금까지 스리랑카 순례기는 34편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동시에 올렸다. 이 중에서 골라 미주현대불교에 보내면 된다. 다음 호 기고문은 아마도 폴론나루와가 될 것 같다. A4로 6장 분량의 글과 원본 사진 여러 장을 보내야 한다. 이제 서서히 적응 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하나의 월간지가 나오기까지 발행인의 노고가 크다. 그것은 아마도 필진관리에 있을 것이다. 끊임없이 독촉하는 것에서 알 수 있다. 독촉하지 않는다면 마냥 늘어질 것이다. 설령 발송한다고 해도 마감일에 임박해서 보낼 것이다.
기고문은 이전에도 썼었다. 2015년과 2016년 미디어붓다에 일주일에 한번 칼럼을 쓴 바 있다. 그때는 인터넷에만 올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종이로 인쇄 되어 나오기 때문이다. 그것도 30년 전통의 역사가 있는 월간지이다. 미국교포들뿐만 아니라 영향력 있는 불교인들도 보는 품격있는 교양지이다. 이런 월간지에 글이 실리는데 어찌 부담을 가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
글은 그 사람의 얼굴이고 인격이다. 또한 글은 그 사람의 개성이다. 잘 쓴 글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진실되게 있는 그대로 쓰면 되지 않을까? 다시는 독촉하는 일 없게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오늘 간장게장 정식을 대접 받았다. 식사 후에는 바로 옆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다. 매번 아메리카노를 마시다가 이번에는 변화를 주었다. 달달한 라떼를 시킨 것이다. 하트 모양을 넣어 달라고 특별 부탁을 했다. 이희선 선생이 커피값을 냈다. 이희선 선생과 담마에 대해서 토론 했다.
미주현대불교는 요즘 보기드문 종합불교교양지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이렇게 매달 또는 격월로 종이로 된 월간지가 출간된다는 것은 기적같은 일이다. 그것은 누군가 올인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 역할을 김형근 선생이 하고 있다.
미주현대불교는 한국에서도 구독할 수 있다. 한국에서 구독료는 1년에 20만원이다. 후원 개념으로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잡지 뒷면에 후원계좌가 있다. 후원계좌는 "우리은행 440-120166-02-001 김형근"이다. 미주현대불교가 발전하고 번영하기를!
2023-06-02
담마다사 이병욱
'진흙속의연꽃'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흑인 피아니스트 같은 블로거 (4) | 2023.06.05 |
---|---|
직경이 230미리 오운산고차를 받았는데 (0) | 2023.06.04 |
대인(大人)의 풍모를 보여 주어야 (0) | 2023.05.29 |
스님에게 등 하나 달고 (0) | 2023.05.27 |
지식인들이여, 광주를 기억하자! (0) | 2023.0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