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기

명상공간용 매트를 구입하고

담마다사 이병욱 2023. 7. 14. 10:04

명상공간용 매트를 구입하고



돈을 쓰는데 신중하다. 돈을 펑펑 쓰지 않는다. 주로 중고품을 산다. 중고품 아닌 것이 없다. 차를 마시는 차기(茶器)도 중고품이다.

지역에 재활용 용품 매장이 있다. 굿윌스토어와 아름다운 가게를 말한다. 차기세트는 재활용 용품 매장에서 샀다. 만원 이내이다. 그 결과 수많은 차기 세트를 확보할 수 있었다.

중고사랑은 차도 예외가 아니다. 아직까지 일생동안 한번도 새 차를 산 적이 없다. 중고차만 네 번 산 것 같다. 아직까지 중형차 이상을 타 본적이 없다. 소형차만 타다가 이제 경차에 이르렀다.

최근 사무실에 가전 제품을 들였다. 당연히 중고이다. 당근마켓에서 소형냉장고를 5만원에 구입했고, 전자레인지를 만원에 가져 왔다. 낡았지만 기능에는 문제 없다. 아껴 쓰고, 나누어 쓰고, 바꾸어 쓰고, 다시 쓰는 것이다.

중고만 쓰는 나는 중고인생인가? 자동차를 보면 나도 멋진 신차를 타고 싶다. 특히 벤츠마크가 있는 차를 타고 싶다. 내 인생에서 그런 날은 올 것 같지 않다.

명품 차를 탄다고 해서 명품 인간이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명품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정신적 향상을 해야 할 것이다. 마음의 장애를 없애는 것이다. 감각적 욕망, 악의와 같은 부정적 마음의 작용을 말한다.

 


큰 마음 먹고 매트를 하나 샀다. 사무실 명상공간 바닥에 깔 것이다. 처음에는 중고로 구입하고자 했다.

당근에 알아 봤다. 마침 퍼즐매트가 있어서 구매하고자 했으나 조건이 맞지 않았다. 가로세로 3미터에 사용될 센터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매트는 필요 했다. 칸막이한 공간에 카페트만 깔려 있는데 더 넓게 깔아야 했다. 계산해 보니 가로세로 3미터를 요했다. 이런 조건에 맞는 매트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여러 날 검색했다. 마침내 마음이 드는 것을 발견했다. 가로와 세로가 1.1mX1m 되는 것이다. 9장을 구매하면 3mX3.3m가 된다. 이 정도이면 딱 맞을 것 같았다. 비용은 모두 26만 5천원 들었다.

 


주문한 매트가 도착했다. 생각보다 양이 무척 많았다. 쌓인 것을 보니 산더미 같다. 이제 시공할 일만 남았다.

아홉 개의 조각을 바닥에 깔았다. 두께가 15미리 되는 것이다. 층간 소음 방지용 매트도 된다. 사무실에서는 방처럼 꾸며 놓기 위한 것이다.

 


들뜸 현상이 발생했다. 바닥에 착 달라 붙지 않고 양끝이 떠 있는 것이다. 두루마리로 왔기 때문일 것이다. 시간 지나면 펴질 것으로 본다. 매트와 매트 사이가 딱 붙지 않는 현상도 발생 했다. 퍼즐매트처럼 빈틈이 없어야 하는데 틈이 벌어진 것이다. 테이프로 고정해 놓았다.

 
명상공간에 세 평 가량의 매트를 깔아 놓았다. 만족스럽지는 않다. 그럼에도 이전과는 확연히 다르다. 이제 방처럼 보인다.

 


매트 위에 전에 사용하던 카페트를 깔았다. 그 위에 요가 매트를 얹혔다. 그 위에 두께가 10센티 되는 법당용 방석을 깔았다. 그 위에 차량용 매트를 얹혔다. 이제 앉아 있기만 하면 된다. 보리수 아래 금강좌(金剛座)가 된 것 같다.

 

 


매트를 깐 것은 두 가지 목적이 있다. 행선과 좌선을 하기 위한 것이다. 가로세로 3미터이기 때문에 돌기에 충분한 공간이다. 행선으로 어느 정도 집중됐을때 앉으면 된다. 모처럼 큰 돈 써 봤다.



2023-07-14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