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기

명상의 달인이 되고자

담마다사 이병욱 2023. 7. 28. 10:02

명상의 달인이 되고자
 
 
아침 좌선을 마쳤다. 어제 보다 나은 아침이다. 어제는 수면부족으로 인하여 힘들었다. 온갖 번뇌망상에 한시간 앉아 있기가 고행이나 다름 없었다.
 
수면과 좌선은 상관관계가 있다. 수면의 질이 좋으면 좌선의 질도 좋다. 피곤한 상태에서, 몸이 아픈 상태에서 앉아 있으면 오래 가지 못한다. 건강할 때, 한살이라도 젊을 때 수행을 해야 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오늘 좌선은 8시 12분에 시작했다. 예비동작으로 행선을 했다. 곧바로 들어가기 보다는 예비집중 하기 시간을 갖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변 정리를 잘 하는 것이다.
 
근심과 걱정이 있는 상태에서 좌선을 할 수 없다. 지금 품질사고가 터져서 다시 만들어주어야 하는 상황에 처했을 때 과연 명상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이런 면으로 본다면 새벽이나 아침이 최적이다.
 
메일을 아직 열어 보지 않았다. 메일에 어떤 것이 와 있는지 모른다. 주문이 있다면 좋은 것이고, 풀질사고에 대한 것이라면 좋지 않은 것이다. 좌선을 앞두고 있다면 열어 보지 않는 것이 좋다. 좌선이 끝나고 열어 보아도 늦지 않다.
 
좌선을 오후나 저녁에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마음은 이미 오염되어 있다. 메일을 열어 보았을 때 아무 일 없다면 다행일 것이다. 누군가로부터 근심걱정을 야기 하는 전화를 받았다면 그날은 명상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다.
 
TV나 유뷰브를 시청하면 잔상이 남는다.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 받았을 때는 강렬한 이미지가 남는다. 책도 이외 다르지 않다. 소설에 재미 붙였을 때 소설 속의 이미지가 남을 것이다. 에스엔에스는 어떠할까? 카톡이나 페이스북에서 이념투쟁에 대한 글을 접했을 때 마음을 흔들어 놓을 수 있다.
 

 
좌선을 하고자 한다면 주변정리를 먼저 해야 한다. 흥분이나 들뜸, 후회나 회환, 분노, 탐욕을 야기하는 매체나 책을 보지 말아야 한다. 잠에서 깼을 때 그 마음이 그대로 유지되어야 한다. 이런 면으로 봤을 때 새벽이나 아침 좌선이 최상이다.
 
요즘 매일 한시간 명상을 하고 있다. 가장 좋은 시간은 일터에 나와서 7시 대에 앉아 있는 것이다. 고객사 담당들이 출근하기 이전인 9시까지 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본다면 7시반에서 8시반까지가 최적의 명상시간이 된다.
 
명상을 생활화 해야 한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한시간 앉아 있어야 한다. 집중이 되지 않아 번뇌와 망상 속에서 보내는 한이 있더라도 앉아 있어야 한다. 왜 그런가?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 그렀다. 생활이 되게 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다.
 
매일 글을 쓴다. 글 쓰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왜 그런가? 생활이 되었기 때문이다. 점심 시간이 되면 밥을 먹어야 하듯이, 하루일과가 시작 되는 아침에는 글을 쓰는 것이다.
 
글쓰기는 처음부터 생활화가 된 것이 아니다. 자주 쓰게 되다 보니 생활화 되었다. 매일 쓰다 보니 밥 먹는 것과 똑같이 되었다. 그런 세월이 17년되었다.
 
글은 매일 쓴다. 요즘에는 두 개 이상 쓰기도 한다. 그제는 무려 네 개나 썼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쓰지 않는다. 반드시 의미와 형식을 갖춘 글을 쓴다. 그리고 글에 대한 무한책임을 지는 의미에서 날자와 함께 서명을 한다.
 
글쓰기는 생활화 되었다. 여백만 있으면 메꾸어 나가는 것은 어렵지 않다. 어쩌면 생활의 달인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무엇이든지 매일 서너시간씩 꾸준히 십년을 하면 프로페셔널이 된다고 하지 않던가!
 
명상도 생활의 달인이 되고자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생활이 되어야 한다. 매일 한시간 앉아 있는 것이다. 잠을 잘 자도 앉아 있고, 잠을 못 자도 앉아 있는 것이다. 기분이 좋아도 앉아 있고 불쾌해도 앉아 있는 것이다. 명상은 때로 고행이 될 수도 있다.

오늘 한시간 명상을 했다. 시간이 금방 지나 간 것으로 보아 집중은 잘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도중에 자세를 바꾸었다. 고질적인 오른쪽 다리 통증 때문이다. 그러나 점점 늦추어지는 것 같다. 좌선을 시작한지 47분 후에 발생되었기 때문이다. 한시간 동안 발생되지 않는 날도 있을 것이다.
 
유튜브에서 이민간 사람들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이민간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자식의 교육을 위해서 이민 갔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어떤 이는 “보다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 이민을 선택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어제 보다는 나은 삶을 살아야 한다. 오늘이 어제 같은 삶이고, 내일도 오늘 같은 삶이라면 발전이 없다. 그저 먹고 마시고 배설하는 삶밖에 되지 않는다. 감각을 즐기는 삶이다. 명상은 보다 나은 삶을 살기 위한 것이다.
 
오늘은 어제와 달라야 한다. 성찰하는 삶을 살면 어제와 다른 삶이 된다. 글쓰기만한 것이 없다. 그런데 글쓰기 보다 더 나은 삶은 명상하는 삶이라는 것이다.
 
어떤 이는 탈것을 이용하여 세계여행을 한다. 탈것으로 여행한다면 달린 거리가 삶의 족적일 것이다. 여행하면서 갖가지 경험도 할 것이다. 이런 경험도 자신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줄 것이다. 그러나 여행을 즐기는 삶이라면 감각을 즐기는 삶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명상은 내면으로 여행하는 것이다. 탈것을 여행하는 자가 한시간 달렸을 때 명상하는 자는 한시간 동안 내면을 달린다. 외적인 것은 거친 감각적 행복이지만, 내적인 것은 잔잔하고 미세한 행복이다. 마치 봉사활동을 하고 귀가 했을 때 느끼는 잔잔한 행복 같은 것이다.
 
한시간 앉아 있기가 쉽지 않다. 몸이 아프고 지쳐 있는 자는 단 5분 앉아 있기도 힘들다. 그러나 명상이 생활화 되어 있는 사람은 한시간도 좋고 두시간도 좋다. 감각적인 즐거움과 비할 바가 아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자신을 성장하게 하는 것이다.
 
명상이 끝나면 상쾌하다. 유튜브를 시청하고 난 다음 허탈한 것과 비교대상이 되지 않는다. 오늘 하루 승리자가 된 것 같다. 이제 이메일을 열어 보아야 한다. 오늘도 하루일과가 시작된다.
 
 
2023-07-28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