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의 거울

불교계의 미인도는?

담마다사 이병욱 2023. 7. 29. 10:13

불교계의 미인도는?


유튜브 알고리즘이 미인도를 보게 만들었다. 그제와 어제에 걸쳐서 연속해서 보게 되었다. 미인도는 미술계 최대 미스터리이다. 3부작에 걸친 공통된 된 것은 미인도는 왜 진품이어야 했나라는 제목이다.

천경자 화가의 작품이라 여겨지는 미인도가 있다. 지난 30년 동안 위작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천경자 화가는 자신의 작품이 아니라고 선언했다. 그럼에도 이를 수사한 검찰은 진짜라고 발표했다. 대체 무엇이 진실인가?

미인도 관련 유튜브를 처음 접한 것은 두세달 전이었다. 유튜브최광진의 미학방송에 있는 것을 유튜브 알고리즘에 따라 본 것이다. 최광진 선생은 미술평론가이다. 평론가 입장에서 진실을 파헤쳐 보고자 한 것이다. 모두 3부작이다.

1) 1
부 미술계 최대 미스터리, 미인도는 왜 진품이어야 했나 1-왜곡된 본질(1/3)'(https://youtu.be/gaJgcqYaCxU)을 보았다.

2) 2
부 미술계 최대 미스터리, 미인도는 왜 진품이어야 했나 2-권력의 그늘 (2/3)(https://youtu.be/bHzxDhougqU)

3) 3
부 미술계 최대 미스터리, 미인도는 왜 진품이어야 했나 3-위작의 증거 (3/3)(https://youtu.be/EwO8YuTh4Tc)

3
부는 그제 보았고 2부는 어제 보았다. 진실이 어떻게 묻혀 지는지, 가짜가 어떻게 진짜로 둔갑하는지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평론가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마 2부작일 것이다. 이는 '권력의 그늘'이라는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다. 검찰 수사가 이미 답을 정해 두고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우려대로 검찰은 진품이라고 발표 했다. 이에 대해 평론가는 권력의 카르텔이 작동되었다고 말했다.

미인도는 진품이어야만 했다. 진품이 아니면 안되었던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미인도가 반드시 진품이어야만 했던 것이다. 짝퉁이면 큰 일 나는 것이다. 미술관 명예가 걸린 것이다. 관련된 사람들의 명예도 날아 가는 것이다. 이에 검찰이 힘을 실어 주었다. 미인도는 기득권의 카르텔, 권력의 카르텔에 따라 진품이 된 것이다.

최광진 선생에 따르면 미인도는 위조품이다. 그럼에도 진품이어야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복잡한 이해 관계가 얽혀 있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집단과 개인의 이익과 명예를 위해 진실이 묻힌 것이다. 이런 사례는 미술계만 있는 것일까?

미인도 진위논란 사건을 보면서 불교계의 현실을 떠올렸다. 불교계도 경전에 대한 진위논란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다름아닌 위경에 대한 것이다.

불교에 위경이 있다. 주로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불교가 중국에 전래된 이래 중국에서는 수많은 위경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위경의 원조는 인도이다. 대승불교가 흥기할 때 인도에서도 위경이 만들어졌다.

위경인 경우 대개 불설이라는 명칭이 붙는다. 그럼에도 불자들은 부처님 말씀처럼 믿고 따른다. 그런 위경은 나쁜 것일까?

기독교에서 위경은 이단으로 취급되어서 쳐내야 할 것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불교에서 위경은 불설로도 간주된다. 왜 그런가? 불경은 기독교의 바이블처럼 단독경전이 아니기 때문이다. 수많은 경전으로 이루어져 있다. 어느 것이 정경인지 한계 짓기 곤란한 것이다. 또 하나는 불법을 이해한 이들은 모두 부처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이를 부처의 말씀, 불설(佛說)’이라고 한다.

위경에 대해서 글을 쓴 바 있다. 2011년에 동국대 학술원장 로버트 버스웰 교수의 BTN특강을 듣고 정리한 것이다. 이를 '위경(僞經, Apocrypha)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2011-11-14,
https://bolee591.tistory.com/m/16155076)라는 제목으로 블로그에 올려 놓은 바 있다.

위경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찬술자가 비록 부처님 이름을 가차하여 만들어낸 것이긴 하지만, “누구든 연기를 이해한 사람은 불법을 이해한 것이다.”라 하여 연기법에 따른 위경을 만들어 냈다면 용인할 수 있는 것이다. 연기법을 잘 알면 불법을 이해한 것이고, 부처를 대표하여 부처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게 됨을 말한다. 이런 면으로 본다면 21세기에도 위경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위경도 위경나름이다. 부처님의 근본가르침과 위배된 것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위경은 생명이 짧다. 그럼에도 그때 당시 시대상황과 맞아 떨어져서 불설로 전승되어 온 것도 있다. 심지어 부처님 가르침과 정반대인 것도 있다.

위경은 불교계의 미인도와 같다. 가르침을 왜곡하는 것은 짝퉁과 같은 것이다. 짝퉁은 경전에만 있을까? 한글삼귀의문도 대표적인 짝퉁이라 볼 수 있다.

한글삼귀의문은 노래가락 형식으로 되어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승보 개념에 대한 것이다. 이는거룩한 스님들께 귀의합니다.”라 하여 스님을 부처님과 동급의 위치에 올려 놓은 것이다. 무엇보다 승보개념을 잘못 적용했다. 승가공동체를 스님들로 대체한 것이다.

승보를 스님들이라 정한 것인 넌센스이다. 설령거룩한이라는 형용사를 붙여도 비판을 피할 수 없다. 한국불교의 무지를 여실히 드러낸 것이고 세계적인 조롱거리가 된다.

한글삼귀의문은 불교판 미인도이다. 부처님 가르침 아닌 것이 부처님 가르침으로 둔갑한 대표적 사례이다. 어쩌다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이는 위경의 전통에서도 기인한다고도 볼 수 있다.

불교의 정전은 어떤 것일까? 일반적으로 빠알리니까야로 보고 있다. 구전 된 것을 후대 문자로 기록한 것이다. 어떤 이는 니까야조차도 후대 편집된 것이라 말한다. 그래서 위경이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니까야는 불교의 정전으로 본다. 여러 차례 결집을 통해서 걸러졌기 때문이다.

최근 망갈라경(Sn.2.4) 번역 논란이 있었다. 현재 한국불교 스님들이 사용하고 있는 망갈라경의 번역이 잘못 되었다고 블로그와 페이스북에서 주장했다. 망갈라경은 행복경이 아니라 축복경 또는 길상경, 행운경, 번영경의 뜻으로 번역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블로거가 외친다고 해서 진실이 밝혀 지는 것은 아니다. 기득권층의 이익카르텔이 작동되면 짝퉁도 진품이 되는 세상이다. 천경자 화가가 그린 것이라고 주장하는 미인도가 대표적이다. 불교계라고 해서 다를 것이 없다. 이를 위경에서 보았고 한글삼귀의문에서 보았다. 최근에는 망갈라경을 행복경이라고 번역한 것에서도 보았다.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우리사회에서는 진실이 묻혀진 사례가 많다. 천안함 같은 것이다. 대체 천안함의 진실은 무엇인가? 미인도처럼 진실이 은폐되어 있는 것 같다.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 진실을 은폐하고 있는 사람들은 양심선언을 해야 한다. 진실선언을 하는 것이다. 진실선언을 하면 보호 받는다. 라따나경(Sn.2.1, 보석경)에 진실선언에 대한 가르침이 있다.

매일 라따나경 음악을 듣는다. 이미우이가 부른 것이다. 음악이 좋아서 라따나경 17게송을 빠알리어로 다 외운 바도 있다. 2011년의 일이다.

라따나경 게송을 보면 후렴구가 있다. 공통적으로에떼나 삿쩨나 수왓티 호뚜(Etena saccena suvatthi hotu)”로 끝난다. 이 문구는이러한 진실로 인해서 모두 행복하여 지이다.”라는 뜻이다. 이것은 다름 아닌 진실선언이다.

진실선언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타카 교정본을 보다가 진실선언과 관련된 자타카를 알게 되었다. 게송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스스로 기억하는 한,
철이 든 지금까지
고의적으로 한 생명도
나는 해친 적을 알지 못한다.
이러한 진리의 선언으로
내가 안전하게 돌아가기를!”(Jat.463)


이 게송은 쑵빠라까의 전생 이야기(Suppārakajātaka: Jat.463)에 실려 있는 게송이다. 보살이 현자로 살았을 때에 대한 것이다. 여기서 보살은 진실선언을 했다. 보살은 한번도 고의로 살생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위기에 처했을 때 위와 같은 게송으로 진실선언을 했다.

진실선언은 양심선언과 같다. 개인의 양심과 과오를 고백하는 행위가 양심선언이다. 진실선언도 이와 비슷하다. 그렇다면 양심선언과 진실선언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아마도 그것은 안전과 수호에 대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진실선언은 힘이 있다. 자타카 주석에 따르면 진실선언에 대하여진실을 고백하여 힘을 불러오는 것을 말한다.”라고 설명되어 있기 때문이다. 진실을 말함으로 인하여 장애가 멈추고 새로운 행운이 함께 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진실만을 말해야 한다. 거짓말이 난무하는 법정에서는 증인에게 진실선언하게 한다. 양심에 따라 진실만을 말할 것을 선서하는 것이이다. 이렇게 진실선언하면 보호받을 것이다.

매일 라따나경 음악을 듣고 있다. 각 게송마다 진실선언이 있다. 삼보에 대한 진실선언이다. 진실로 삼보를 보석으로 알고 따랐을 때 보호 받을 것이다. 그래서 라따나경은 테라와다불교의 대표적인 예불문이자 수호경이다. 진실선언을 하면 진리의 힘으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미인도에 대한 글을 썼다. 평론가는 3부작 말미에 최후로 단추론을 말했다. 첫단추를 잘못 꿰었기 때문에 이제라도 단추를 모두 풀고 첫단추를 잘 끼우자고 말했다. 이 말이 한글삼귀의문을 말하는 것 같아서 매우 공감했다.

양심이 있어야 한다.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 진실선언을 하면 힘을 받을 수 있다. 천신이든 무엇이든 누군가로부터 보호 받을 수 있다. 그래서이러한 진실로 인해서 모두 행복하여 지이다.”라며 진실선언 하는 것이다.  


2023-07-29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