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니까야모임

금요니까야모임 14번째 학기 개학을 맞이하여

담마다사 이병욱 2023. 8. 23. 17:02

금요니까야모임 14번째 학기 개학을 맞이하여
 
 
세상에서 가장 고마운 사람이 있다. 그것은 나의 잘못을 지적해 주는 사람이다. 관심이나 애정이 없으면 지나칠 것이다. 관심과 애정이 있기 때문에 알려 주는 것이다.
 
매일 글을 쓰고 있다. 긴 글을 정신 없이 쓰다 보면 오자나 탈자는 물론이고 반대로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때 누군가 지적해 주면 그렇게 고마울 수 없다. 책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경전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맛지마니까야와 디가니까야를 일독했다. 머리맡에 놓고서 조금씩 읽었다. 맛지마니까야는 6개월에 걸쳐서 읽었고, 디가니까야는 8개월에 걸쳐서 읽었다. 경전을 읽는 과정에서 오류로 의심되는 것을 발견했다. 오자와 탈자, 그리고 표현이 어색한 것 등 조금이라도 이상한 것이 있으면 표시해 놓았다.
 
한국빠알리성전협회에서는 맛지마니까야와 디가니까야 통합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미 다른 니까야는 한권으로 통합되었다. 상윳따니까야는 7권이 한권으로 통합되었다. 앙굿따라니까야는 9권이 한권으로 통합되었다. 율장도 5권이 한권으로 통합되었다. 이제 맛지마니까야와 디가니까야 통합만 남겨 놓고 있다.
 
맛지마니까야와 디가니까야를 읽을 때 통합본 교정을 염두에 두고 봤다. 본문은 물론 각주까지 꼼꼼히 읽어 보았다. 조금이라도 의심 나는 사항이 있으면 빨강색 형광메모리펜으로 칠해 두었다. 이런 세월을 1년 2개월 보냈다. 지금은 상윳따니까야 통합본을 머리맡에 두고 보고 있다.
 
오늘 맛지마니까야와 디가니까야에 포스트잇작업을 했다. 오류로 의심되는 부위에 붙이는 작업을 말한다. 이렇게 작업하다 보니 수백장이 들었다. 특히 디가니까야는 포스트잇으로 인하여 두께가 늘어나서 변형되었다.
 

 
처음에는 오류로 의심되는 부위가 발견되면 메시지로 발송했다. 이렇게 하다 보니 메시지를 발송하는 과정이 힘이 들었다. 더구나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번거로웠던 것 같다. 그래서 한꺼번에 해달라고 했다. 그 결과 오늘 포스트잇 작업을 하게 되었다.
 

 
맛지마니까야 포스트잇은 후반부에 붙어 있다. 이는 전반부가 이미 메시지로 통보 되었기 때문이다. 메시지로 전달된 것은 수정에 반영되었다. 이후 것은 한꺼번에 적용할 것이다.
 

 
이제 맛지마니까야와 디가니까야에 포스트잇작업 한 것을 한국빠알리성전협회에 전달해야 한다. 8월 25일(금)이 그날이다.
 
금요니까야모임이 다시 열린다. 방학을 보내고 난 후 처음 열리는 모임이다. 8월 25일(금) 한국빠알리성전협회 사무실 겸 서고에서 열린다.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모임이 있다.
 
이번에 열리면 새로운 학기가 된다. 여름과 겨울에 한달 이상 쉬기 때문에 학기 개념으로 보는 것이다. 계산해 보니 14학기가 된다.
 
금요니까야모임이 처음 열린 것은 2017년 2월의 일이다. 이후 한학기도 빠짐없이 매년 열렸다. 2017년이후 2023년까지 7년동안 열렸다. 올해 하반기는 14학기째가 된다.
 
금요니까야모임은 처음부터 참여했다. 2016년에 열린 것까지 더하면 8년동안 참여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수없이 경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그때마다 노트에 기록해 두었다. 노트한 것만 십여권 된다.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이렇게 했다면 박사가 되었을 것이다.
 

 
노트한 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글을 써서 후기로도 남겼다. 또한 후기 남긴 것을 책으로 만들었다. 이제까지 네 권 만들었다. 책 제목은 ‘원음향기 가득한 서고의 저녁’이다.
 

 
한국빠알리성전협회에 다닌지 8년되었다. 그 동안 경전공부도 했지만 교정작업에도 참여했다. 새로운 번역서가 나올 때마다 오자나 탈자 등 오류를 잡아 내는 작업에 참여한 것이다.
 
테라가타, 테리가타, 앙굿따라니까야 통합본, 청정도론, 율장 부기, 자타카 교정작업에 참여했다. 이번에 맛지마니까야와 디가니까야 통합본 작업에는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경전을 볼 때 오류로 의심되는 것이 발견되면 표시를 해 둔다. 그리고 전재성 선생에게 메시지를 발송한다. 사진과 함께 설명도 곁들인다. 이렇게 보내면 답신을 해준다. 고맙다는 메시지도 잊지 않는다.
 
이 세상에 가장 고마운 사람은 나의 잘못을 알려 주는 사람이다. 잘못을 알려 주지 않으면 잘못된 채로 살아 갈 것이다. 그래서 법구경에서는 “잘못을 지적하는 님, 꾸짖어 충고하는 님, 현명한 님, 숨겨진 보물을 일러주는 님을 보라. 이러한 현자와 교류하라.”(Dhp.76)라고 했다.
 
누군가 잘못을 지적해 주었을 때 모욕을 당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사람의 덕성을 증가시킬 목적으로, 그 사람의 잘못을 그만두게 할 목적으로 지적한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수용해야 할 것이다.
 
사람들은 남의 잘못을 지적하기를 주저하는 것 같다. 그것은 아마도 불이익받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잘못을 지적해 주었을 때 그 사람과의 관계가 나빠질 것을 염려하여 그만 두는 것이다.
 
꾸짖어야 할 것은 꾸짖어야 한다. 부처님은 “나는 꾸짖어야 할 것을 말하고, 충고해야 할 것은 충고하여 말한다. 견실한 자는 견디어 낼 것이다.”(M122)라고 말했다.
 
경전에서 오자나 탈자, 그리고 오류로 의심되는 것을 발견하여 알려 주는 것도 잘못을 지적해 주는 것이 된다. 이런 것에 대하여 번역자는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개정판이 거듭될수록 점점 완성도는 높아질 것이다.
 
 
이제 개학이 머지 않았다.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니 개학이라 하는 것이다. 학교도 아니고 학당도 아니지만 개학이라고 칭해 보았다.
 
금요니까야모임은 매월 둘째와 넷째주 금요일에 열린다. 시간은 오후 7시부터 9시까지이다. 누구나 와서 들을 수 있고 누구나 토론할 수 있다. 한국빠알리성전협회 주소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통일로 140 삼송테크노밸리 B동 348호이다.
 
 
2023-08-23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