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기

오늘은 청파동 담마와나선원 반철법회 가는 날, 재가안거 49일차

담마다사 이병욱 2023. 9. 17. 09:02

오늘은 청파동 담마와나선원 반철법회 가는 날, 재가안거 49일차
 
 
몸과 마음이 편안하다. 이대로 그냥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 몸은 나른하다. 감기 기운이 있어서 등에 약간 한기가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앉아 있으니 여기가 세상에서 가장 편한 곳이다.
 

 
오늘은 재가안거 49일째이다. 오늘 담마와나선원에 가기로 했다. 특별초청법회가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반철법회’인지 모른다. 이번 안거에서 딱 중간되는 날이기도 하다.
 
이번 초청법회 법사는 ‘담마위하리스님’이다. 이름은 익숙하다. 언젠가 한번 보았을지 모른다. 혹시 그 스님이 아닌지 모르겠다. 내 글을 잘 보고 있다고 말한 그 스님을 말한다.
 
오늘은 본래 정진산행 가는 날이다. 요즘 가을장마 이어서일까 매일 비가 온다. 어제도 하루 종일 비가 왔다. 그제도 왔다. 오늘도 비가 올 것을 예측하여 산행이 순연되었다. 그러나 오늘 아침 햇살은 밝다. 오늘은 비가 오지 않을 것 같다.
 
요즘 일감이 있다. 그 동안 일감이 없어서 “왜 일이 없을까?”라며 근심이 많았는데 일주일 전에 일감이 온 것이다. 일주일 분량의 일감이다. 반달 먹고 살 수 있는 것이다.
 
일인사업자, 개인사업자, 일인회사, 일인사장, 자영업자는 일감이 있으면 최우선 순위를 둔다. 법회가 있어도 산행이 있어도 일을 먼저 해야 한다. 일로 먹고 사는 사람은 신행보다 모임보다 더 우선한다. 이런 이유로 토요일인 어제 하루 종일 밤낮으로 일했다.
 
오늘은 약간 한가하다. 오늘 아침 마무리작업하기 위해서 집을 나섰다. 아파트 현관에 이르렀을 때 담마와나선원 생각이 났다.
 
오늘은 담마와나선원 특별초청법회가 있는 날이다. 정진산행이 비올 것이라고 하여 어제 취소되었기 때문에 방향을 바꾸기로 했다. 오늘 오전 10시에 열리는 법회에 가는 것이다.
 
시간이 없다. 빨리 사무실에 가야 한다. 이번 재가안거에서 매일 한시간 의무적으로 앉아 있기로 했기 때문에 좌선해야 한다. 그러나 계산이 나오지 않는다. 30분만 앉아 있기로 했다. 후기도 30분만 쓰기로 했다. 대개 한시간 앉아 있으면 후기는 두 시간 쓰는 것이 보통이었다.
 
오늘 좌선은 편했다. 이제 자리가 잡혀 가는 것 같다. 안거 초창기 때는 오른쪽 다리 통증 때문에 앉아 있기가 겁이 났다. 그러나 재가안거가 이제 49일째 되는 오늘 더 이상 다리통증으로 인한 겁은 나지 않는다. 통증이 찾아와도 내 다리로 생각하기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반가운 손님으로 생각한다.
 

 
재가안거를 하면 법문도 듣고 있다. 유튜브에서 빤냐와로스님 법문을 주로 듣는다. 거의 8년전에 법문한 것이다. 그럼에도 현재 재가안거를 하고 있는 나에게 맞는 법문이다. 느낌에 대한 것, 호흡에 대한 것, 마음에 대한 것 등 다양한 법문을 듣는데 귀에 쏙쏙 들어온다. 이는 ‘마음타령’하는 법문과 비교대상이 되지 않는다.
 
이번 안거 입재법회 때 빤냐와로스님은 정신과 물질을 보라고 했다. 이는 정십법과 물질법을 관찰하라는 말과 같다. 더 나아가 우리 몸과 마음을 관찰하라는 것과 같다. 이런 말은 오로지 마음 하나만 이야기 하는 법문과 다른 것이다. 우리 몸을 떠나서 깨달음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사념처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순서는 신, 수, 심, 법이다. 이렇게 순서 지은 이유가 있는 것 같다. 그것은 몸을 중시하는 것이다. 몸 관찰 없이 느낌이나 마음, 법을 관찰하기 쉽지 않음을 말한다. 호흡도 몸에 대한 것이다. 배의 부품과 꺼짐도 몸에 기반하는 것이다. 몸을 기본으로 하지 않고 마음만을 이야기하는 마음타령은 공허한 것 같다.
 
오늘 청파동에 가기 위해서 흰옷을 입었다. 흰옷은 재가불자의 상징이다. 아내가 사 놓은 것이다. 테라와다불교에서는 흰옷을 입는다는 말을 듣고 사 놓은 것이다. 오늘은 흰 셔츠를 입고 가는 날이다.
 

 
오늘 청파동 담마와나선원에 가서 전할 이야기가 있다. 회장에게 북콘서트를 알리는 것이다. 담마와나선원 창립법회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글을 썼는데 이를 한권의 책으로 만든 것이다. 이 책으로 북콘서트하고자 하는 것이다.
 

 
북콘서트 날자는 10월 28일(토) 12시로 잡았다. 안양에 있는 백권당에서 진행한다. 백권당은 사무실 이름이다. 책을 100권 만들어서 백권당(百卷堂)이라고 한다. 백권당은 백권의 산실이다.
 

 
담마와나선원의 북콘서트는 10월 28일에 열린다. 과연 몇 명이나 올까? 스님도 올 수 있을까? 모든 것이 불투명하다. 재가운영회 회장과 상의 해보아야겠다. 이제 청파동으로 출발이다. 오늘은 반철법회가 열리는 날이다.
 
 
2023-09-17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