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평화불교연대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눈부처학교 10기 3강

담마다사 이병욱 2023. 9. 20. 17:04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눈부처학교 10기 3강

 

 

답이 없다. 절망적 상황이다. 기후에 대한 강의나 강연, 유튜브를 보면 절망적이다. 요즘 말로 노답이다.

 

어떤 이는 임계점이 7년 남았다고 말하고 또 어떤 이는 5년 남았다고 말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세상 사람들은 오늘도 내일도 먹고 마시고 즐기며 살아간다.

 

눈부처학교에 가기 위해서 전철을 탔다. 명학역에서 종로2가역까지는 50분 가량 걸린다. 학교가 7시에 시작하기 때문에 5시 반이 되면 떠나야 한다.

 

전철에서는 마스크를 쓴다. 요즘 마스크 쓰는 사람을 볼 수 없다. 불과 1년만에 세상이 바뀌었다. 마스크를 쓰는 이유는 혹시 있을지 모르는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공기 때문이다.

 

전철과 지하철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다. 공기 질은 좋지 않다. 공기를 순환시키기 위한 바람은 계속 뿜어져 나온다. 이럴 때 마스크를 쓰면 나 자신을 보호하는 것 같다.

 

전철로 편하게 가려면 자리를 확보해야 한다. 염치 불구하고 경로석에 앉았다. 이제 조금만 더 지나면 앉을 자격이 된다. 머리는 이미 반백이기 때문에 앉아도 될 것 같았다.

 

전철 안을 바라 본다. 대부분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대각선으로 마주 앉은 7-8개의 좌석에서는 100%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눈을 감았다. 종착지에 도착할 때까지 눈을 감은 채로 갔다. 마스크로 단단히 무장한 상태이다.

 

눈부처학교 가는 날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등에 한기가 있어서 며칠 동안 타이레놀만 계속 먹었다. 그럼에도 가야만 한 것은 머리 수라도 보태 주기 위해서 간 것이다.

 

종로2가역에 내렸다. 불교환경연대 사무실이 있는 운현궁 쪽 방향으로 걸었다. 젊은 사람들이 인도에서 자전거를 타고 달린다. 요즘 도시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자전거를 말한다. 아무 곳이나 있어서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타고 가는 것 같다.

 

 

안양에도 시민자전거가 있다. 길거리 여기 저기에 널려 있다. 서울도 예외가 아니다. 처음에는 누구나 아무나 타는 줄 알았다. 자세히 보니 돈을 내고 타야 한다.

 

 

세상이 많이 변했다. 변화된 세상을 잘 알지 못한다. 자전거가 길거리에 널려 있어서 아무나 탈 수 있는 줄 알았는데 공짜가 아니었다. 탑골공원 자전거 집합소에 있는 문구를 보니 하루 1시간 이용하면 천원을 내야 한다. 2시간을 타면 2천원이다.

 

서울자전거 이름은 따릉이이다. 따릉이를 타려면 앱을 설치해야 한다. 회원가입을 화고 이용권을 구매해야 탈 수 있다. 이용권을 구매하면 잠금이 해제 되어서 탈 수 있다고 설명되어 있다. 이렇게 길거리에서 자전거를 탈 수 있게 한 것도 공유경제 실천 중의 하나일 것이다.

 

 

학교에 가려면 탑골공원을 돌아가야 한다. 낙원상가까지 가는데 길가에는 노인들이 모여 있다. 노인들이 집단을 이루어 장기를 두는 등 소일하고 있다. 이름하여 이곳을 락희거리라고 한다. 탑골공원 안내판에 그렇게 써 있다.

 

 

낙원상가를 지나 종로 3가역 방향을 바라보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마치 동남아에서 야시장을 보는 것 같다. 노천에 카페가 있어서 젊은 이들이 술과 음식을 즐기고 있다.

 

 

불교환경연대로 가는 길에 전화를 받았다. 정평불 상임대표 최원녕 샘이 전화한 것이다. 이쯤 해서 지나가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짐이 있으니 건물 입구에서 기다려달라고 했다. 아마 매번 참석하기 때문에 이쯤 해서 올 줄 알았던 것 같다.

 

10기 눈부처학교는 9월 한달 내내 열린다. 매주 화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열린다. 밥을 먹어야 한다. 그러나 시간에 맞추어 오기 바쁘기 때문에 밥 먹을 시간이 없다. 이런 불편함을 최원녕 샘이 해결해 주었다. 집에서 김밥을 만들어 온 것이다.

 

 

차에서 김밥과 반찬, 그리고 음료수를 받았다. 이를 3층 불교환경연대 사무실까지 날랐다. 먼저 온 사람들이 있었다. 최연 샘과 김경호 샘이 반겨 주었다.

 

최원녕 샘이 만든 김밥은 최고의 맛이다. 지난주에는 치즈김밥을 만들었다. 이번에는 또다른 것이다. 고소하고 씹는 맛이 났다. 무엇보다 김치가 식욕을 자극했다. 물김치와 깊고 그윽한 맛이 나는 배추김치와 함께 김밥을 먹으니 식당에서 사 먹는 것보다 훨씬 더 낫다.

 

 

상임대표는 매주 눈부처학교가 열릴 때마다 음식을 장만해 온다. 밥 먹을 시간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집에서 정성껏 준비해 오는 것이다. 이런 것도 공유경제에 해당될 것이다. 그리고 환경과 기후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본다.

 

강연이 시작되었다. 강사는 정평불 공동대표 김광수 샘이다. 직장이 있는 천안에서 KTX타고 올라 왔다. 직장이 6시에 끝나기 때문에 KTX와 전철을 타고 왔는데 7시 보다는 약간 늦은 720분 경에 강연이 시작되었다.

 

 

참석자들은 많지 않다. 다들 바쁜 것 같다. 평일날 저녁에 시간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본인을 비롯하여 김광수, 최연, 이도흠, 최원녕, 한주영, 송문식, 김경호 샘이 참석했다.

 

 

이번 10기 눈부처학교 3강 강연 제목은 불교와 경제이다. 기후 위기와 관련하여 취업과 노동 위주로 설명했다. 그런데 강연의 반은 기후문제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먼저 유튜브 동영상을 시청했다.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 절망적이다. 임계점이 7년 남았다고 말한다. 2030년까지 지구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억제하지 않으면 파국을 맞이 할 것이라고 말한다.

 

유튜브 동영상 제목은 인류가 스스로 멸종의 길을 걷고 있다고라고 되어 있다. 이대로 가면 임계점에 이르게 되는데 빙하가 녹음으로 인하여 해수면이 60미터 상승할 것이라고 했다.

 

문제의 유튜브 동영상을 찾아 보았다. 해수면이 60미터 상승했을 때 우리나라 지도가 나왔다. 이를 스크린 캡쳐 했다. 놀랍게도 서부해안의 평야지대는 다 잠긴다. 서울도 잠겨 있다.

 

 

기후와 환경문제는 크게 두 가지가 이슈가 되고 있다. 탄소가스와 메탄가스를 말한다. 탄소가스의 주요인은 자동차와 공장이다. 메탄가스의 주요인은 축산과 음식물이다.

 

탄소가스와 메탄가스가 기후온난화와 환경문제의 주범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 최소화 해야 한다. 가장 좋은 것은 공장을 가동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기후위기론자들은 몇 년 남지 않았다고 말한다.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지만 사람들은 잘 모르는 것 같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기후문제 등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다. 혁명을 통해서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하지 않다. 정치세력화를 해야 하는데 당장 가능하지 않는 것이다.

 

공장을 폐쇄할 수 있다. 필수재만 남기고 소비재와 사치재를 생산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 또한 실현가능성이 낮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자본과 생산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결론은 정해져 있다. 탈성장하는 것이다. 성장을 포기하는 것이다. 이는 자본주의의 포기와도 같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이래도 안되고 저래도 안된다. 임계점을 향햔 시계는 지금 이 시각에도 돌아간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오늘도 내일도 먹고 마시고 즐긴다. 무한성장을 향하여 질주하는 브레이크 없는 기차 같다.

 

기후에 대한 강의나 강연, 영상을 보면 절망적이다. 그럼에도 세상은 지금도 이렇게 잘 돌아 가고 있다. 기후론자들이 말하는 것이 정말 맞는 것인지 의문이 들 때도 있다. 그러나 여러가지 통계자료를 보면 파국으로 가고 있음에 틀림없다. 이럴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왔다. 최연 샘이 청규 이야기를 했다.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하자는 것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거론 되지 않았다.

 

이대로 가면 몇 년 되지 않아 임계점을 맞이할 것이라고 한다. 정치적 해법도 없고, 경제적 해법도 어렵고, 사회적 해법도 난망 할 때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작은 것 하나부터라도 실천해야 할 것이다.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고 있다. 집에서 밥을 싸가지고 일터에 가는 것이다. 일터에는 냉장고가 있어서 반찬을 보관해 놓고 있다. 이렇게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면 식당을 가지 않게 되어서 환경, 기후, 온난화 문제의 해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일터에 갈 때는 걸어 간다. 차를 타지 않으니 탄소가스 증가 억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자전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요즘 길거리 이곳 저곳에 자전거가 있다. 누구나 타고 다닐 수 있다. 이런 것도 탄소가스 배출 저감에 도움이 될 것이다. 종로3가에서 본 안내판에 따르면 돈을 내야 한다. 그런데 타고 다니는 젊은 사람들을 보았다. 공유경제를 실천하는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다.

 

기후위기를 막으려면 공유경제를 실현해야 한다. 모여 사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나홀로 경치 좋은 별장에서 신선처럼 산다면 이는 기후문제 해결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에 모여 사는 것은 기후문제 해결에 좋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기후위기를 해결하려면 흩어져 사는 것보다 모여 살아야 한다.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에 모여 사는 것은 기후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가능하면 공동체 생활을 해야 한다. 꼭 필요한 것만 사고 아껴 쓰고 나누어 써야 한다. 무엇보다 소욕지족의 삶이다.

 

우리는 욕계 중생이다. 태어날 때부터 욕망으로 세팅된 존재이다. 이는 경전적 근거가 있다. 인간은 오취온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오온에 집착된 존재이기 때문에 욕망대로 사는 것이다.

 

욕계 존재가 욕망을 뛰어넘어 살기가 쉽지 않다.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는 자들이나 가능할 것이다. 무탐, 무진, 무치라는 역류도의 삶을 살아야 당면한 기후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이는 7년 남았다고 말한다. 또 어떤 이는 5년 남았다고 말한다. 할 수 있는 것부터 해야 한다. 최소한의 것만으로 사는 것이다. 자발적으로 가난하게 살아야 한다.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우리 불자들만큼은 소욕지족의 삶을 살아야 한다.

 

 

2023-09-20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