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그 사람이 의도한 것보다 더 주었을 때

담마다사 이병욱 2023. 11. 19. 09:13

그 사람이 의도한 것보다 더 주었을 때

 


사람의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는 것이 있다. 그것은 가격이다. 가격이 저렴하면 흐믓하다. 반값이면 어떨까? 거저 건지는 것과 다름없다. 원플러스원(1+1)이면 어떨까? 공짜나 다름없다.

 

이마트에서 할인행사가 벌어지고 있다. 이른바 쓱데이라 하여 역대급이다. 이를 '쓱대급 쓱데이'라 하여 홍보하고 있다.

쓱데이는 매년 한번 일주일동안 행사한다. 쓱데이 기간이 되면 북새통을 이룬다. 평소보다 두 배, 세 배 몰린다. 특히 토요일 오후에는 장사진이 되어 절정에 달한다.

쓱데이, 이름도 생소하다. 처음에는 무슨말인지 몰랐으나 이제 익숙해졌다. 쓱데이에서 쓱은 알파벳 ssg를 뜻한다. ssg는 신세계의 이니셜이다. 이마트가 신세계 그룹에 속해 있기 때문에 쓱데이라 하는 것이다.

이마트에 매일 간다. 가까이 있어서 가는 것이다. 아파트 동 현관에서 직선거리로 백미터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입지조건에 대해서 어떤 이는 '마세권'이라고 한다. 마트상권이라는 뜻이다.

작은 법회 모임 법우가 있다. 법우는 서울에 살다가 수년전에 나주로 이사갔다. 두 달 전에 통화 했는데 살기 너무 좋다고 한다. 롯데마트가 바로 옆에 있어서 살기 좋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나주 전원주택에 살았었는데 불편했다고 한다.

역세권, 숲세권, 학세권 등 갖가지 프리미엄이 있다. 직장인은 역세권이 좋을 것이다. 한적한 삶을 바란다면 숲세권이 좋을 것이다. 학생이 있다면 학교나 학원가가 좋을 것이다. 그러나 일상의 삶을 사는데 있어서는 마세권만한 프리미엄이 없는 것 같다.

마음이 울적할 때는 시장에 간다. 삶에 의욕이 없을 때 시장에 간다. 일단 시장에 가면 기분이 전환된다. 시장에 가면 삶의 활력을 찾는다. 특히 재래시장이 그렇다.

시장에 가면 갖가지 상품이 있다. 수천, 수만가지 상품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가격은 대체로 저렴하다. 서민들의 시장이기 때문이다. 재래시장에 만원짜리 한장 들고 가면 가득 살 수 있다.

시장에서는 무어니해도 가격이다.  가격이 저렴하면 몰리게 되어 있다. 하나를 사면 두 개를 주기도 한다. 이른바 원플러스원이다. 비록 상술에 지나지 않은 미끼 같은 것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본다면 공짜나 다름없다.

 


원플러스원은 항상 있는 것은 어니다. 어쩌다 한번 있다. 편의점에서도 원플러스원이 있다. 요즘에는 투플러스원도 있다.

대형마트에서 종종 할인 행사가 있다. 대형마트로 인해 주변 상권이 죽을 수 있다. 이렇게 본다면 대형마트는 영세마트의 적이다. 그러나 오늘날 대형마트는 피할 수 없다. 현대인들의 요구를 만족시켜 주는 최전선에 있기 때문이다.

각자 경제적 능력에 따라 소비패턴도 달라진다. 여유 있는 계층은 대형마트보다 백화점을 이용할 것이다. 사는 지역에 따라 구멍가게 수준의 마트가 있는가 하면 중형마트도 있다. 또한 농수산물만 싸게 파는 벼룩마트도 있다.

소비자는 항상 현명하다. 왜 그런가? 불량품을 사지 않기 때문이다. 구멍가게, 벼룩마트, 중형마트, 대형마트, 백화점 어떤 매장에서든지 불량품은 팔리지 않는다.

시장은 시장경쟁의 원리에 의해 작동된다. 값싸고 품질좋으면 환영받는다. 여기에다 서비스까지 좋으면 금상첨화이다. 원플러스원만큼 가슴 설레게 하는 것이 어디 있을까?

장사나 사업을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매우 간단하다. 고객이 생각한 것보다 더 주면 된다. 사과를 열개 사면 하나 더 주는 식이다. 그런데 한 개를 샀는데 한 개를 더 준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  공짜로 건졌다고 생각할 것이다.

쓱데이주간은 사실상 원플러스원 기간이라고 보아야 한다. 50프로 할인도 원플러스원과 같은 개념이다.

치약을 원플러스원으로 샀다  세 개 들이 한묶음을 네 개를 샀는데 반값이다. 내일 담마와나선원 까티나 축제 때 가져갈 것이다. 치즈를 원플러스원으로 샀다. 백개들이 두박스를 샀는데 반값이다. 치즈는 매일 먹는 것이다.

마트 가까이 살면 이점이 많다. 저녁 늦게 마감할 때쯤 가면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특히 신선도를 생명으로 하는 수산물이 그렇다. 거의 49%로 반값에도 살 수 있다. 타이밍이 맞으면 49%짜리 원플러스원도 있다. 빵도 예외가 아니다.

마트 가까이 살아서 불리한 것도 있다. 소비가 심한 것이다. 이른바 쇼핑중독에 빠질 수 있다. 그러나 먹거리의 경우 과소비는 아니다. 꼭 필요한 것만 산다. 그것도 행사상품이나 광고상품, 할인상품이다. 마트에서는 수천, 수만가지 상품이 있어서  사실상 일년내내 할인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사람 사는 곳에 시장이 없을 수 없다. 생필품을 파는 시장은 사람 사는 곳이면 다 있다. 편의점도 있고 소형마트도 있고 중형마트, 대형마트, 재래시장도 있다. 요즘에는 온라인으로 쇼핑하기도 한다.

마트 가까이 살면 편리하다. 그러나 더 편리한 것은 온라인 주문, 배달주문하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마트 가까이 사는 것은 큰 프리미엄이 될 수 없다. 그럼에도 시장에 가면 즐겁다. 사지 않고 눈으로만 구경해도 만족한다.

할인행사의 꽃 원플러스원이다. 이는 장사나 사업의 원리에 해당된다. 부처님도 '사업의 경'에서 "그가 약속한 것을 의도한 것 이상으로 보시한다." (A4.79)라고 했다.
이른바 고객만족이다.

그사람이 의도했던 것보다 더 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이에 대하여 부처님은 "그가 어떠한 사업을 하든 열심히 노력을 하면 의도한 것 이상으로 성공한다.”(A4.79)라고 했다. 누구나 성공하려거든 더 주면 된다.

장사나 사업에서 성공하려거든 고객을 만족시켜야 한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주면 만족할 것이다. 여기서 더 나가야 한다. 만족을 넘어 흡족하게 해야 한다. 서비스개념도 포함된다. 이른바 고객감동이다.

장사나 사업에 원플러스원 개념을 적용하면 크게 성공할 것이다. 더 나아가 인간관계에도 원플러스원 개념을 도입하면 어떨까?

2023-11-18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