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머리를 떨어뜨리게 하는 어리석은 자의 지식과 기술

담마다사 이병욱 2023. 12. 26. 09:55

머리를 떨어뜨리게 하는 어리석은 자의 지식과 기술

 

 

유튜브에서 CBS 대기자가 말한 것을 들었다. 대기자의 말을 들어 보면 한국정치의 앞날은 비관적이다. 더 나아가 인류미래에 대한 전망 역시 비관적이다.

 

사람들은 희망을 노래한다. 또한 사람들은 행복을 말한다. 과연 바라는 대로 되는 것일까? 오취적 관점에서 인간을 보면 희망을 노래하고 행복을 말하는 것은 보통사람들이 바라는 희망사항인지 모른다.

 

한국에서는 최악의 무능대통령을 가진 바 있다. 머리가 텅 비었어도 사람들은 대통령을 만들어 주었다. 한국에서는 최악의 부패한 대통령을 가진 바 있다. 전과와 사기가 있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주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대통령 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자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주었다. 누가 만들어 주었는가?

 

대기자는 말한다. 그 사람이 무능해도, 그 사람이 부패해도, 그 사람이 자질이 되지 않아도 우리편이면 대통령을 만들어 준다고 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정치유튜브를 보지 않는다. 지금은 손절상태이다. 잠시 4-5일 보았었다. 대전 전에 활약하던 정치평론가들은 여전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세상이 뒤집힐 것처럼 말한다.

 

보수유튜버나 진보유튜버나 즐겨 쓰는 말이 있다. 그것은 난리 났다라는 말이다. 이 말을 첫화면에 깔아 놓으면 클릭할 것이다. 유튜브 조회수로 돈을 벌어 먹고 사는 사람들이다.

 

CBS 대기자의 말에 공감했다. 그러나 다른 정치평론가는 한결같이 희망 섞인 말을 한다. 국힘에서 새로 비대위로 선출된 자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대기자의 말은 달랐다. 국힘이 선거에 이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말에 충격 받았다. 뉴스토마토에서 본 것이다.

 

대기자는 보수기득권층의 결집에 대해서 말했다. 현재 누리고 있는 부와 지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결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누가 대통령이 되든 상관 없음을 말한다. 그 사람이 무능해도, 그 사람이 사기전과가 있어도, 그 사람이 저쪽 진영 사람이어도, 그 사람이 정치경험이 전무해도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켜만 줄 수 있다면 밀어줄 것이라는 말이다.

 

총선이 머지 않았다. 앞으로 4개월 후가 되면 뚜껑이 열릴 것이다. 그때쯤 세상 사람들은 또 한번 놀라게 될지 모른다. 사람들은 또 한번 시름시름 앓게 될지 모른다. 그것은 보수기득권층의 견고한 아성 때문이다.

 

카톡방이 하나 있다. 작은 종교모임 카톡방이다. 카톡방에는 강남사람들이 많다. 강남사람들의 투표성향으로 보았을 때 그들 역시 보수적이다. 물론 카톡방에는 진보성향의 사람들도 있다.

 

언젠가 카톡방에서 정치적 이슈에 대한 글이 올라왔다. 서로가 서로를 비난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는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 모른다. 사람들의 정치성향은 정확하게 반으로 갈라져 있기 때문이다.

 

강남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잘 산다. 그러나 티를 내지 않는다. 그들은 일체 정치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들의 관심사는 오로지 건강이다. 카톡방에는 건강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올라 온다.

 

잘 사는 사람들의 또 하나 특징이 있다. 그것은 아름다운 삶이다. 카톡방에 올라 온 글을 보면 교훈이 될만한 선행이야기가 많다. 삶이 만족하고 여유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여유 있는 사람들의 관심사는 건강과 아름다운 삶인 것 같다. 현재와 같은 삶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라는 것 같다. 그래서일까 급격한 변화를 바라지 않는 것 같다. 아니 변화를 두려워하는 것 같다.

 

세상은 아름답지만은 않다. 여유 있는 사람들이 아름다운 이야기, 선행 이야기에 대한 것을 올리지만 세상에는 변화를 바라는 사람들도 많다.

 

대부분 사람들은 힘겹게 살아간다. 가진 것도 없고 지위도 없어서 하루하루 힘겨운 삶을 살아간다. 이런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이야기, 선행 이야기 보다는 사회의 모순이나 부조리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마음에 닿을 것이다.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은 변화를 바란다. 더 나아가 혁명적 변혁을 꿈꾼다. 그러나 기득권층이 보았을 때는 매우 불온한 것이다.

 

정치인이 개혁을 말했을 때 긴장하는 세력이 있다. 그것은 현재의 지위와 부를 거머쥐고 있는 기득권층이다. 그들은 자신의 지위와 부를 지키기 위해서 보수적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다. 당연히 변화와 개혁을 주장하는 정치인을 불온시한다.

 

사람들은 나이 들면 보수화된다고 말한다. 현재 60대 사람이라면 보수화가 상당히 진척되었을 것이다. 이는 가진 것이 많다는 말과도 같다. 가진 것을 지켜내기 위해서라도 보수적이 될 수밖에 없음을 말한다.

 

기득권층은 변화를 경계한다. 이는 선거로 나타난다. 설령 그 사람이 무능의 극치를 달리고, 그 사람이 부패의 극치를 달리고, 그 사람이 상대편 진영의 인사라도, 그 사람이 젊은 정치신인이라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가진 자들은 기득권을 지켜내기 위해서라면 누가 대통령이 되든지 상관없다. 자신의 재산과 지위를 지켜만 줄 수 있다면 그 사람이 바보라도 대통령으로 만들어 줄 수 있다. 대기자가 이런 사실을 말했을 때 절망했다.

 

세상에는 잘나고 똑똑한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대개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다. 그들이 은퇴하면 다음 세대가 그 자리를 차지 할 것이다. 그런데 최종직함이 그 사람을 규정한다는 것이다.

 

한번 해병이면 영원한 해병이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한번 장관이면 영원한 장관이 된다. 장관으로 퇴임하면 장관이 아님에도 장관님, 장관님라고 불러 준다. 한번 국회의원이면 영원한 국회의원이 된다. 사람들은 의원님, 의원님이라고 불러 준다. 전관을 예우하는 것이다.

 

전관예우는 도처에서 볼 수 있다. 어떤 이는 명함에 명예자를 넣는다. 명예교수를 말한다. 교수로 정년퇴임 했음에도 교수님, 교수님이라고 불러준다. 어떤 이는 박사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명함에는 박사라는 문구가 박혀 있다. 사람들은 그 사람에 대하여 박사님, 박사님이라고 말한다.

 

이런 생각을 해본다. “지위가 있는 사람, 전관예우를 받는 사람은 인격적으로 완성되었을까?”라는 의문을 갖는 것이다.

 

지위가 높은 만큼 인격적으로 성숙하고, 많이 배운 사람일수록 인격적으로 완성되어야 할 것이다. 근접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위와 인격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지위와 명예를 가진 사람이 있다. 지위를 얻기 위해서 등용문을 통과했을 것이다. 명예를 갖기 위해서 피나는 노력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모두 세속적 지식에 지나지 않는다.

 

지식이 있다고 하여 그 사람이 인품이 있는 것은 아니다. 지식은 일종의 기술과도 같은 것이다. 반복해서 숙달하면 기술이 되듯이, 공부를 하면 아는 것이 많아져서 자격증이나 면허증을 취득할 수 있고 또한 등용문도 통과할 수 있다.

 

사람들은 한번 취득한 자격증이나 면허증으로 평생 먹고 산다. 한번 고시에 패스하면 일생이 보장 되어 있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높은 지위로 올라가고 운이 좋으면 대통령도 될 수도 있다. 이런 사람에게 인품도 따라 올라가는 것이라고 본다면 오해이다.

 

지식은 누구나 취득할 수 있다. 세상의 지식은 학교에서 배울 수 있다. 교과과정에 다 있는 것이다. 또한 세상의 등용문 역시 지식에 기반한다. 자격증이나 면허증 역시 지식에 바탕을 둔 것이다.

 

지위가 있는 자, 돈이 많은 자, 많이 배운 자는 이 사회의 기득권층이다. 그렇다고 이들에게 인품까지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왜 그런가? 지식이 있다고 해서 지혜까지 겸비했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지식과 지혜는 다른 것이다. 지식은 세상에 있는 것으로 익히면 된다. 자격증, 면허증, 등용문으로 기득권층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지혜는 지식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온몸으로 얻어지는 것이 지혜이다. 노인의 지혜 같은 것이다.

 

노인은 시기를 알고 있다. 어느 때 파종하고 어느 때 수확해야 될 지 알고 있는 것이다. 이는 수십년 농사 지은 경험에서 온 것이다. 이를 지혜의 노인이라 해야 할 것이다.

 

지혜의 노인은 세상을 어떻게 사는지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 지난 과거에서 산전수전 다 겪어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거망동하는 젊은 사람을 보면 충고할 수 있다.

 

처음 결혼 했었을 때의 일이다. 그때 처가의 작은 아버지에게 들은 말이 있다. 그 분은 허황된 욕심을 내지 말라.”라고 말했다. 지금도 이 말이 남는다. 그분은 왜 이런 말을 했을까? 아마 삶의 과정에서 겪었기 때문일 것이다.

 

한때 허황된 욕심을 내던 때가 있었다. 노후를 대비해서 어느 정도 재산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부동산으로 돈을 벌어 보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주식으로 돈을 벌어보고자 했다. 이는 허황된 욕심이었다. 삶의 지혜가 없었던 것이다.

 

지식을 가진 사람은 기술을 가진 사람과 다름 없다. 지식은 지혜가 아니라 기술과 같음을 말한다. 이렇게 본다면 등용문을 통과한 법조인은 법기술자라고 볼 수 있다. 면허증을 가지고 있는 의사는 의료기술자라고 볼 수 있다.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나 교수는 교육기술자라고 말할 수 있다.

 

나도 기술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인쇄회로기판(PCB)’ 설계기술이다. 그런데 이 기술은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니고 면허증이 있는 것도 아니다. 전에 직장 다닐 때 익힌 기술로 먹고 살고 있다.

 

기술이 있으면 먹고 살 수 있다. 기술이 있으면 평생 먹고 살 걱정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법기술자, 의료기술자, 교육기술자들은 한번 취득한 자격증이나 면허증으로 평생 먹고 산다. 자연스럽게 기득권층으로 편입되는 것이다.

 

가장 이상적인 삶은 어떤 것일까? 지식과 지혜가 함께 하는 것이다. 자격증이나 면허증을 가진 자가 삶의 지혜까지 겸비 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사람은 드물다. 자신과 집단의 이익을 위해서 허황된 꿈을 꾸기 마련이다.

 

여기 문제가 되는 사람이 있다. 그는 지식만 있고 지혜가 없는 사람이다. 이는 기술만 있고 지혜가 없는 사람과도 같다. 지혜가 없으니 인격도 없고 인품도 낮다.

 

오늘날 기득권 집단이 있다. 법기술자, 의료기술자, 교육기술자와 같은 지식인을 말한다. 그런데 이와 같은 기득권 집단이 변화를 거부하며 기득권만 유지하고자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다음과 같은 법구경 게송이 잘 말해준다.

 

 

어리석은 자에게 지식이 생겨난다.
오직 그의 불익을 위해서
그것이 그 어리석은 자의 행운을 부수고
그의 머리를 떨어 뜨린다.”(Dhp.72)

 

 

어리석은 자에게서 지식이 생겨난다고 했다. 여기서 지식은 빠알리어 냐따(ñatta)’를 번역한 말이다. 이 말은 ‘learning; something known’의 뜻이다. 배워서 아는 것을 말한다. 법기술, 의료기술, 교육기술 등은 일종의 기술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지식이 있다고 하여 지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지식만 있고 지혜가 없으면 경거망동하기 쉽다. 자격증이나 면허증, 등용문으로 지식기술자가 된 자가 지혜가 결여 되었을 때 악한 행위를 하기 쉽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리석은 자에게 지식이 생겨난다. (ñatta bālassa jāyati)”라고 했다.

 

어리석은 자에게 지식이 생겨나면 어떻게 될까? 이에 대하여 법구경에서는 행운을 부수고 그의 머리를 떨어 뜨린다.”라고 했다. 이는 지식이 불익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주석을 보면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다.

 

 

지식은 세속적인 기술이나 권위나 명예나 명성에 대한 앎의 힘을 말한다. 어리석은 자의 경우에 그의 기술이나 권위나 다른 지식은 오로지 그의 퇴락을 위한 것으로 변한다. 그것에 기초해서 자신을 헤칠 뿐이다.”(DhpA.II.73)

 

 

지식은 세속적인 앎에 대한 것이다. 자격증이나 면허증이 주어지면 기술자나 마찬가지가 된다. 등용문을 통과했다면 지위와 명예와 명성이 주어질 것이다. 이런 모든 것은 앎의 힘에 의한 것이다.

 

힘을 가지고 있으면 힘을 행사하고 싶어 진다. 마치 동네 깡패가 주먹이 근질근질 한 것과 같다. 등용문을 통과해서 지위와 권력을 가진 자 역시 힘을 주체하지 못한다.

 

오늘날 검찰권력은 남용되고 있다. 이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선택적으로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검찰권력은 정치에 개입하고 또한 정적을 제거하는데 있어서 힘을 남용하고 있다.

 

법기술자의 최후 보루는 판사이다. 사람들은 판사가 법기술자이기 이전에 지혜로운 판결을 해주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기대가 여지없이 빗나갈 때가 있다. 기술만 있을 뿐 지혜가 없기 때문이다.

 

법기술자가 지혜까지 갖추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그러나 법기술자들은 자신과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익을 우선시한다. 그 결과 양심에 어긋나는 행위를 할 수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힘을 남용하는 것이다.

 

행위를 하면 반드시 과보를 받게 되어 있다. 넘치는 힘을 주체하지 못해서 힘을 남용했을 때, 그로 인하여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 생겨났을 때, 그는 과보를 받지 않을 수 없다.

 

과보는 지금 당장 나타날 수도 있고 나중에 나타날 수도 있다. 분명한 사실은 악행을 하면 악과보를 받는다는 말이다. 그래서 악행이 여물기 전까지는 어리석은 자는 꿀과 같다고 여긴다.”(Dhp.69)라고 했다.

 

악행이 여물면 악과보를 받게 되어 있다. 단지 이전까지는 단물을 빨 수 있다. 법기술자라면 자신의 지위와 힘을 이용하여 명예와 명성을 얻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때뿐이다.

 

법기술자는 지금 희희낙낙할 수 있다. 지금 현재의 상태가 이대로 영원히 계속되기를!”라며 바랄 것이다. 그러나 업과 업의 과보에 대한 법칙은 이를 허락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러나 악행이 여물면, 어리석은 자는 고통을 경험한다.”(Dhp.69)라고 했다.

 

자업자득이고 자작자수이다. 이것이 세상 사람들 사는 원칙이다. 이런 원칙이 있기 때문에 지위가 낮은 자, 힘 없는 자도 희망을 가지며 살아갈 수 있다. 법기술자가 기고만장하지만 그 법기술로 인하여 머리가 떨어질 수 있다.

 

어리석은 자에게 지식이 생겨나면 불행에 빠지게 된다. 지혜 없이 지식만 있게 되었을 때 그의 머리가 떨어지게 될 것이다. 머리로만 아는 사람이 되었을 때 그 머리가 숙여질 때가 있음을 말한다. 그것은 어리석은 자의 운명이 파괴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유튜브 뉴스토마토에서 CBS 대기자의 말을 듣고 절망했었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절망하지 않는다. 어리석은 자에게 지식이 생겨났을 때 결국 자신의 머리를 떨구게 할 것이다. 어리석은 자에게 기술이 생겨났을 때 결국 운명적 파탄에 이를 것이다. 악행이 여물기 전까지는 희희낙락할 것이다.

 

 

2023-12-26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