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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가 감정을 절제하지 못했을 때

담마다사 이병욱 2024. 3. 15. 10:02

리더가 감정을 절제하지 못했을 때
 
 
자업자득(自業自得)이고 자작자수(自作自受)이다. 업의 법칙은 한치의 오차도 없다. 행위 한 것 그대로 받는다. 이번 총선에서 막말한 경선승리자는 결국 퇴출되었다.
 
요즘 지나치게 정치에 민감한 것 같다. 어제 밤 늦게까지 총선관련 유튜브를 본 것이다. 그 결과 잠을 설쳤다.
 
일터에 나오면 해야 할 일이 많다. 밀린 일감이 많다. 마무리 작업할 것도 있다. 이럴 때 최상의 컨디션으로 임해야 한다. 주의력이 결핍되면 실수로 이어진다. 실수는 결국 금전적 손실로 귀결된다.
 
지난밤 잠을 설친 것은 J후보자 때문이다. 그의 막말이 문제가 되었다. 과거 페이스북에 써 놓은 목발지뢰 관련 문구가 문제가 된 것이다. 누가 읽어 보아도 문제가 있는 글이다. 더구나 동영상도 있었다고 한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진보진영이 승리하기를 바란다. 그것은 현재의 검사정권이 무도하기 때문이다. 마치 조폭을 연상시킨다. 어떤 정치평론가는 이런 상황에 대하여 “나보다 못한 자가 지배적 위치에 있는 것에 대하여 굴욕을 느낍니다.”라고 말했다.
 
지도자는 모든 면에서 뛰어나야 한다. 한마디로 인물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지도자가 조폭두목 같은 인상을 준다면 어떻게 보아야 할까? 굴욕감을 느낄뿐더로 국격도 떨어지는 것으로 본다. 배우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말실수로 인하여 선거를 망치는 경우를 보았다. 지난 2012년 총선이 대표적이다. 그때 당시 나꼼수 멤버 중의 하나였던 K목사의 과거 막말이 문제가 되었다. 그 결과 속된말로 선거를 말아 먹은 것이다.
 
총선은 전쟁과 같은 것이다. 총과 칼만 들지 않았을 뿐이지 전쟁과 다름 없다. 다만 룰을 정해서 전쟁을 치룬다. 유일한 무기는 사람의 말이다. 그래서 입에 칼을 물고 상대방을 공격하는 것이다.
 
세 가지 부리를 조심하라고 했다. 손부리, 성기부리, 그리고 입부리를 말한다. 이 세 가지 중에 하나라도 잘못 놀리면 망한다. 총선에서 망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입부리로 망한다.
 
칼은 조심해서 써야 한다. 칼을 마구 휘두르면 자신도 다친다. 말을 해서 먹고 사는 사람들은 말로 인하여 다칠 수 있다.
 
J전의원이 선거에 출마한다기에 기대를 했다. 더구나 재선에 도전한 것이다. 그것도 16년만이라고 한다.
 
J는 당원들의 경선에서 통과되었다. 당원들의 성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광은 딱 여기까지였다. 과거 발언이 소환된 것이다.
 
J와 안면이 있다. 그때가 아마 2016년이었던 것 같다. 그때 동국대학교에서 스님이 총장되는 것에 대한 반대시위가 있었다. 불교 재가단체들도 지원에 나섰다. 그때 J의원이 왔다.
 
J의원과 몇 마디 말을 나누었다. 나꼼수에서만 보다가 실물로 보니 매우 젊어 보였다. 말을 재미있게 잘 했다.
 
J의원과 인연 아닌 인연을 맺게 되었다. 2020년 총선 때 열린우리당에 가입했다. 그리고 열린우리당 출신 사람들이 다수 당선되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선거를 불과 사흘 앞두고 J의원의 막말로 인하여 그야말로 폭망하다시피 했다.
 
그날 J의원은 몹시 흥분했었던 것 같다. 취중 방송한 것 같은 느낌도 받았다. 자당 후보를 홍보하기 위한 유튜브 방송이었는데 댓글에 요즘말로 ‘열폭’한 것이다.
 
J는 비아냥거리는 댓글을 보고 욕설을 했다. 수 많은 시청자가 보는 가운데 막말을 한 것이다. 그 장면을 보면서 “어? 저렇게 하면 안되는데.”라며 몹시 안타까워했다.
 
커뮤니티에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어느 여성지지자는 우려했던 것이 터졌다고 썼다. 평소 그 정치인에 대해 반신반의하며 불안하게 생각하게 있었는데 막말과 욕설을 보고서 실망했다는 것이다. 어느 정신과전문의는 그의 심리를 파악한 듯 했다. 리더가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여 막 뱉어내 버린다면 ‘폭망’할 수 있다며 우려의 글을 남겼다.
 
선거는 결국 폭망했다. 최소한 5-6석 예상했으나 고작 3석에 그쳤다. 그때 홍보방송에서 막말한 것이 영향을 주었던 것 같다. 그 막말을 보고서 “ 정치인의 폭언으로 인해 사실상 선거는 끝났다고 보았다. 이후 더 이상 유튜브도 보지 않았고 정치에 관심을 끊었다.”(2020-05-14)라고 블로그에 써 놓았다.
 
4년만에 그가 다시 선거판에 나타났다. 정치평론만 하다가 이번에는 선수로 뛰게 된 것이다. 그는 평론가로서도 명성을 날리고 있었기 때문에 지지자들 성원도 대단했다. 그러나 우려도 있었다. 그의 과거 막말 때문이다.
 
J의 막말은 이미 4년 전에 겪은 바가 있다. 댓글에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여 욕설과 함께 막말을 퍼 부운 것에 충격 받았다. 누군가 과거 막말했던 것을 가지고 왔을 때 곤혹을 치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과거 어느 때 막말했던 것이 방송을 탄 것이다. 그것도 절대 해서는 안되는 말이다.
 
정치인이 되려면 말을 가려서 해야 한다. 절대 해서는 안되는 말이 있다. 어떤 것인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말이다. 북한을 옹호하는 반체제적인 발언을 해서는 안된다. 민주주의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말을 해서는 안된다. 5.18망언 같은 것이다. 친일적인 말을 해서도 안된다. 식민지근대화론 같은 것이다. 그리고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비하하는 말도 해서는 안된다.
 
J는 목발지뢰 발언을 했다. 그것도 희화화 했다. 누가 보아도 수긍할 수 없다. 그럼에도 열렬지지자들은 살려 달라고 했다. 유튜브 댓글에 J를 지키자는 글이 수도 없이 올라왔다.
 
전쟁과도 같은 총선이다. 말 한마디로 인하여 판세가 바뀐다. 2012년 K목사의 막말로 인하여 판세가 바뀐 것이 대표적 사례이다. 그때 당시 지도부에서는 막말의 위험성을 무시했다. 우려에도 불구하고 공천을 감행한 것이다. 그 결과 판세가 뒤집혀 폭망하다시피 했다.
 
유튜브를 이것저것 본다. 보고 싶은 것만 보지만 때로 반대측 진영 유튜브도 본다. 그런데 놀랍게도 반대진영 유튜브 댓글에서 J후보를 응원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J후보를 사퇴시키지 않고 계속 그 자리에 있기를 바라는 것이었다. 아마 2012년 사태를 연상하여 판세가 뒤집히기 바래서 그랬을 것이다.
 
요즘 민주당은 당원이 주인인 것 같다. 당원에 의하여 현역의원이 대거 탈락되는 공천혁명을 이룬 것이다. 그러나 열성지지자들 중에는 현실감각이 떨어지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J의원을 사수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바램은 보수측 사람들도 바라는 것이었다는 사실이다.
 
J의원은 결국 탈락되었다. 이를 심야에 접하게 되었다. 살려 놓으면 또 어떤 막말로 곤욕을 치를지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잘랐을 것이다.
 
여기 정치평론가가 있다. 정치를 평론하여 먹고 사는 사람을 말한다. 어떤 평론가는 자신의 유튜브에서 욕설과 막말을 한다. 감정절제가 안되어 흥분하는 것이다.
 
평론가는 정치를 해서는 안된다. 왜 그런가? 평소에 지은 구업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론가가 출마하게 되면 아슬아슬하게 본다. 이런 이유에서일까 어느 유명 유튜버는 자신이 진행하는 방송에서 “저는 정치를 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자신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자신이 잘 아는 것이다.
 
이번 J전의원의 공천탈락은 예고된 참사나 다름 없다. 4년 전에 그의 욕설과 막말을 보고서 대단히 놀랐고 대단히 실망했었다. 그가 다시 정치에 뜻을 두어 선수로 나와 어렵게 경선까지 통과했으나 불안했다. 언젠가 터질 것 같았다.
 
정치를 하려거든 먼저 자신을 다스려야 한다. 이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말에서 최소한 수신(修身)은 되어 있어야 한다. 그것은 말조심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불교적으로 말하면 정어(正語)하는 것이다.
 
불교에 정어가 있다. 이는 “거짓말을 하지 않고, 이간질을 하지 않고, 욕지거리를 하지 않고, 아첨하는 말을 하지 않는다.”(S45.8)라는 정형구를 말한다. 정치에 꿈을 둔 사람이라면 먼저 정어가 되어 있어야 한다.
 
평론가는 평론의 길을 가야 한다. 정치인은 정치인의 길을 가야 한다. 평론가가 정치가의 길을 가게 되었을 때 과거 발언이 소환된다.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등 온라인 기록 매체에서 발견된다.
 
오늘날 페이스북은 자신을 알리는 장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일종의 디지털 아카이브와 같은 역할도 한다. 과거 써 놓은 것이 소환되기 때문이다. 이런 것을 보면 부처님의 업과 업보의 법칙은 틀림 없는 사실이다.
 
어떤 행위이든지 업이 된다. 업은 조건이 맞으면 업보로서 나타난다. 그래서 법구경에 다음과 같은 게송이 있다.
 
 
아무에게도 거친 말을 하지 말라.
받은 자가 그에게 돌려보낼 것이다.
격정의 말은 고통을 야기한다.
되돌아온 매가 그대를 때리리라.”(Dhp.133)
 
 
거친말을 하지 말라고 했다. 이는 욕설을 하지 말라는 말과 같다. 또한 이간질이나 중상모략도 해당될 것이다. 그런데 이런 말은 부메랑이 되어서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되돌아온 매가 그대를 때리리라.”(Dhp.133)라고 했다.
 
J전의원의 공천취소는 안타까운 일이다. 만일 정에 이끌려 그대로 놓아 두었다면 2012년 총선 재판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또한 전쟁과 같은 총선에서 다른 지역 선거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이런 사실을 알기에 공천관리위원회에서는 신속하게 조치한 것으로 본다.
 
한번 형성된 성격은 여간 해서는 잘 바뀌지 않는다. 특히 나이가 들면 들수록 완고해진다. 욕설과 막말을 일삼은 자가 개과천선했다고는 하지만 과거 발언까지 묻어 둘 수 없다. 현대판 업경대라 불리우는 인터넷 매체로 인하여 알려지게 된다. 그래서 이띠붓따까에 다음과 같은 가르침이 있다.
 
 
“이보게, 어째서 그대는 희희낙낙하면서 강의 흐름을 따라 옮겨 가는가? 하구에는 호수가 있어, 파도가 있고 소용돌이가 있고 악어가 살고 나찰이 출몰한다. 여보게, 그대가 그곳에 도착하면 죽음이나 죽음에 이를 정도의 고통을 받는다.”(It.114)
 
 
사람들은 과보가 익기 전까지는 희희낙낙한다. 현재 누리고 있는 행복은 이전에 선업과보에 대한 것이 익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제 악업과보가 익을지 모른다. 그때 “죽음에 이를 정도의 고통을 받는다.”(It.114)라고 했다.
 
 
두 가지 정견이 있다. 하나는 출세간적 정견이고 또 하나는 세간적 정견이다. 전자는 사성제를 말하고 후자는 업과 업보를 말한다.
 
세간적 정견은 윤회하는 삶 속에서의 정견을 말한다. 이는 업이 자신의 주인이고 나는 업의 상속자임을 아는 것을 말한다. 이런 사실을 안다면 행위를 함부로 할 수 없다. 행위에서 두려움을 보는 것이다.
 
행위에서 두려움을 본다면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 글도 함부로 써서는 안된다. 나는 과연 안전한가?
 
매일 글을 쓰고 있다. 그것도 장문의 글이다. 그런데 글을 쓰는 것은 구업을 짓는다는 사실이다. 글을 쓰는 것은 말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구업으로 본다.
 
글을 쓸 때 함부로 쓰지 않는다. 마치 댓글놀이 하는 것처럼 장난으로 쓰지 않는다. 또한 말하는 것처럼 한번 쓰고 버리지 않는다. 길이 남을 글을 쓰고자 한다.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마지막도 좋은, 내용과 형식을 갖춘 글을 쓰고자 하는 것이다. 그래서 글을 마치면 날자와 함께 서명한다. 이는 글에 대한 무한책임을 지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6년부터 글을 써 왔다. 매일 한 개 쓰다시피 했다. 글을 쓸 때는 늘 가족을 염두에 두고 썼다. 가족이 읽어 보았을 때도 부끄러움 없는 글을 쓰고자 했다. 그러다 보니 막말이나 욕설, 비속어 등을 쓸 수 없다.
 
나의 과거는 어떨까? 누군가 탈탈 털면 나올 것이다. 그러나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인터넷에 올릴 때는 교정작업 해서 올리기 때문이다. 심지어 십년 전의 글도 오류가 발견되면 수정한다.
 
블로그에는 74,00개가량 글이 실려 있다. 이런 글은 개인의 디지털아카이브와 같다. 또한 업경대와 같다. 나는 정말 구업에서 안전할까?
 
 
2024-03-15
담마다사 이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