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반야심경(般若心經)

담마다사 이병욱 2006. 8. 9. 11:56

반야심경(般若心經)

 

 

반야심경과의 만남은 책을 통하여

 

반야심경과의 인연은 꽤 오래 전에 책을 통하여 알게 되었다. 일본번역서인 반야심경과 생명 이라는 해설서를 읽고서 반야심경이 불교의 공사상의 정수를 모아논 핵심 경전 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전에는 교과서에서 언급 된바 있는 색즉시공 공즉시색 이라는 단어가 내가 아는 반야심경의 전부 이었다. 반야심경의 여러 해설서 몇 권을 읽고 나자 삶과 죽음, 고통에 대한 의문이 어렴풋 하게 나마 풀리는 느낌을 받았지만 책으로 읽는 것으로 그쳤다.

 

불교 신행에 대하여 적극적이지 못하고 단지 서적을 통해서 알음알이로 아는게 전부 였던 시절 반야심경의 내용이야 말로 인생의 생로병사에 대한 답이 될 수있다는 생각에 붓으로 글씨를 멋지게 써서 집에 걸어 놓을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서예를 배워야 하고 또 벽에 걸어 놓을 수 있을 정도라면 오랬동안 붓글씨 수련을 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 해서 그방법은 포기 하였다. 단지 글 잘 쓰는 누군가로부터 받든가 아니면 불교전문점에 가서 사는 방법 이외에는 없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갔다.

 

해인사의 반야심경 탁본

 

언젠가 산악회에서 가야산 산행 계획이 있었다. 해인사 에서부터 산행이 시작 되어야 하나 여름 장마철이라 비가 와서 산행은 하지 못하고 해인사 관광 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해인사를 참배하고 난 후 에 전시관에 가니 티벳스님이 그린 만다라전이 열리고 있었다.  전시관 바로 옆에 상품코너에는 오랬동안 가지고 싶어 하던 반야심경 탁본을 판매 하고 있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 직인이 찍힌 탁본을 5000원에 구입 하였다.

이 탁본을 집에 걸어 놓으려면 액자점에 가서 주문제작 해야 한다. 액자 값이 수만원 들었는데 배보다 배꼽이 더크다 라는 비유가 여기에 딱 맞을 것 같다.  이렇게 10수년만에 반야심경을 벽에 걸어 놓는 소원을 이룩 하게 되었다.  그것도 800년전 우리 선조 들이 한글자 세기고 삼배 하고 해서 불심으로 판각한 반야심경을 보니 감개가 무량하고 매일 쳐다 보며 읽었다.

 

반야심경 비단사경본을 중국에서 우연히 입수

 

반야심경과 두번째 인연이 중국에서 발생 하였다. A 업체 직원과 함께 A업체의 협력회사인 B사에서 제공하는 차량으로 이동 중 이었다. A업체 직원과 불교에 대하여 특히 반야심경에 대하여 대화를 하던 중에 B업체 직원이 관심을 보이는 것이었다. 자기 자신도 불교에 대해서 관심이 매우 많다고 하면서 비단에 붓글씨로 쓰여진 반야심경을 선뜻 선물 하는 것 이었다.  비단의 배경에는 큰 글씨로 佛이 반투명으로 새겨져 있었고 그 위에 정성스럽게 정자체로 사경한 것인데 보기에도 꽤 값어치가 있어 보였다. 그 B업체 직원은  안후이(安徽省) 출신이고 20대의 여성 으로서 교육을 받은 것 같고 대만에서 투자한 현지 공장의 여성 관리자로서 일하고 있었다. 사실 이 B업체 여성 관리자는 자기 사장으로부터 받은 선물을 나한테 주어 버린 것이다. 그야말로 보살님을 만난 셈이다. 또 그녀는 고향에 대한 자랑으로서 고향에는 큰 불교 유적지인 구화산 이 있는데 웹사이트(http://www.jiuhuashan.net.cn/index/index.asp) 를 소개 하고 기회 있으면 방문 할 곳을 권유 하였다

직장을 갖기 위하여 남방에 온 중국인들도 같은 고향 출신이면 서로 동류의식을 느끼는 듯 하다. 주로 어느 성에서 왔는지 물어보고 일치하면 어느 도시인지 확인하고 마치 고향사람을 만난 것 같이 반가워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객지에서 고향사람 만나면 반가워 하듯이 세계 어디서나 심성은 똑 같은 가 보다.  단지 염려 되는 것은 우리나라와 같이 극심한 지역 차별이 이곳에서도 존재 하는지 는 모르겠으나 20대 젊은이들 에게는 그런 지역 차별은 없는 듯이 느껴 졌다.

 

중국은 공산주의 사회이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종교를 인정 하지 않는 사회라 한다. 하지만 불교에 대해서만은 관대 한 느낌이다.  과거에 찬란 했던 불교문화 유산이 곳곳에 산재 해 있어서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적 이고 또 최근에는 불교이념으로 국가통합을 이루려는 조짐을 보이기도 한다. 아마 불교의 평등사상이 그들의 이데올로기와 부합 되는 면을 발견 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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