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속의연꽃

우리주변의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담마다사 이병욱 2006. 8. 19. 10:57

우리주변의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중국에서 일이다.  거래업체의 공장에는 유독 친절한 사무실 아가씨가 있었다.  이 아가씨 이름은 스테파니 라는 영어 이름을 사용 하고 있었다.  꽝조우(廣州)에서 대학교를 나온 여사무원 중에 유일한 엘리트 이었다.  나이는 20대 중반이고 영어는 잘 하는 편이고 용모는 준수 했다.  공장장 비서 겸 해외 업무가 그녀의 임무이다.  그녀는 모든 사람에게 항상 절제된 웃음으로 대하고 진지한 자세로 임하는 누가 보아도 호감을 가지는 그런 타입이다. 이런 여성은 하나의 여성이라는 성을 가진 여성으로 보이는 것이 아닌 존경할 만한 인격체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 아가씨의 행동거지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보통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그사람의 외모 와 차림새를 보고 하나의 정형화된 이미지에 짜 맞추어서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그사람의 마음에 대해서는 대화하기 전에는 파악 할 수 없지 만 감(感)이 온다는 이야기 이다. 아마도 평소의 언행이 얼굴이나 차림새에 그대로 반영된 것 이리라.  악행을 많이 했다면 악한 이미지에 악취가 날 것이고 선행을 많이 하였다면 선한 이미지에 향기가 날 것이다.

 

가끔 법회모임의 거사님들과 보살님들을 만날 기회가 있다.  모임이 이해관계를 떠난 순수한 종교적 만남 이기에 그렇게 선 할 수 가 없다.  보살님들을 달리 보살 이라고 호칭 하겠는가.  보살님들을 보면 여성이라는 성으로 보이지 않고 성을 초월한 순수한 인간으로 보인 다는 것이다.  이 사회는 남성과 여성에 대하여 어떤 고착화된 이미지를 강요 한다. 즉, 여성은 여성이라는 성을 가진 여자(암컷)로서의 여성이고 남성은 남성이라는 성을 가진 남자(수컷) 로서의 남성이라는 …  아마 이런 이미지가 형성된 원인은 남성 우월주의 문화와 도덕성의 상실 그리고 성을 상품화한 기업이나 언론의 책임도 클 것이다.

 

관세음보살은 천 개의 팔과 천 개의 눈으로 중생이 부르는 곳이면 어디로든 달려가서 구제한다는 대승불교의 원력의 화신이다.  예로부터 우리민중들은 나무아미타불과 관세음보살을 염하면서 어려운 시기를 견디어 왔다.  이러한 관음신앙은 뿌리가 깊어서 삼국시대 이레 우리 민중의 마음속에 면면히 이제 까지 전승 되어 온 것이다.  관세음보살의 이미지는 중생을 열반으로 이끄는 영웅으로 묘사 되기도 하고 중생의 고통에 안쓰러워 하는 대비( 大悲)한 불모(佛母)로서의 양성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불모로서 관세음보살의 이미지를 어떤 사람은 이렇게 표현 하기도 한다. 어린애가 길을 잃고 애타게 엄마를 부르고 있다면 엄마는 어떤 시끄러운 상황하에서도 아기의 울음소리를 듣고 달려 간다고 표현 하기도 한다.

 

관세음보살은 천개의 몸과 천개의 팔을 가졋으므로 우리주변에는 도처에 관세음보살이 있는지 모른다.  우리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가 뜻하지 않게 누구로부터 도움을 받거나 문제를 해결 하였을 때 ‘보살님 만났다’ 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반면에 우리가 아상(我相)이 강하다면 그 아상을 깨뜨리기 위하여 어떤 시련을 주어서 깨우침을 주기도 할 것이다.  중국에서의 그 아가씨의 언행이 나에 대하여 어떤 깨우침을 주었듯이 우리 주변에는 우리에게 깨달음을 주기 위하여 지금도 수많은 관세음보살이 중생으로 위장하고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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